[소그룹] 559호 - 휴먼터치로서의 소그룹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생각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엄청난 도전을 주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1세기
세상의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사회 모든 분야와 특별히 교회로 하여금 그야말로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을 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의 변화를 ‘포스트 노멀’(Post Normal)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하여 비접촉 비대면 사회로 이미 들어섰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사람들은 이런 세상을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상 상황 속에
있는 오늘 교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비대면 시대에 더 필요한 인격적인 만남의 목회
비대면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비대면 사회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비대면 사회에서 이미 약 2년의 세월을 보냈지만,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견뎌 낼 수 있을지,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 놓으시고 비대면으로 살게 하셨을 리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소그룹이든 대그룹이든 공동체로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실입니다.
비대면 시대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인격적인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비대면 환경이 만들어져
갈수록 역설적으로 대면이 그리워지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목회 현장도 비대면 형태의 사역에 대한 시도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말씀과 기도 안에서 인격적인 감화와 감동을 하여야 할 목회 현장이 비대면 형태로
전환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비대면을 통한 말씀과 기도로 성도들이 헌신의 자리로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비대면에 대한 성경의 태도
성경은 비대면에 대해 결코 긍정적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형제들아, 우리가 잠시 너희를 떠난 것은 얼굴이요 마음은 아니니 너희
얼굴 보기를 열정으로 힘썼노라 그러므로 나 바울은 한 번 두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하였으나 사탄이 우리를 막았도다”(살전 2:17~18)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고 권면하는 히브리서 10장 25절 말씀은 코로나19 시대나 환난과 핍박의 시대나 여전히 진리의
말씀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사회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해도, 그것은
인간의 편리함만 추구하는 것뿐이고, 여전히 사람들은 대면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믿음의 사람들은 교회 공동체에 모이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교회는 지금보다 더 인격적 터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소그룹 모임과 대그룹 모임의 장점들을 마련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강한 소그룹을 통한 건강한 교회
비대면 시대에는 밀집 형태의 집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전통적인 교구 관리시스템을 소그룹 돌봄과 보살핌 형태로 방향을 전환하는 노력을 해 왔습니다. 교회마다
교회의 상황에 맞는 소그룹 모델을 찾아 소그룹목회로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도 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교회의 소모임이 한동안 통제받기도 했지만, 건강한 교회는 여전히 건강한 소그룹을 통해서 세워질 수 있습니다. 소그룹은
성경적 근거가 있는 모임으로 로마 제국의 박해 아래서도 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돌봄과 보살핌의 사역
‘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의 필요와 요구가 늘어나게 될지라도
교회가 대그룹 모임과 함께 소그룹 모임을 균형 있게 유지해 간다면 교회의 건강성은 크게 손상입지 않을 것입니다.
비대면 상황에서 더 필요한 것이 ’돌봄과 보살핌의 사역‘입니다. 특별히 새신자의 정착은
인격적인 만남을 통한 돌봄과 보살핌의 사역이 없다면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될 것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거나 비대면 상황일수록 교회 공동체에 절실한 것은 돌봄과 보살핌의 사역입니다.
교회의 본질과 목회의 본질 추구
우리가 <사도신경>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할 때마다 교회가 세상의 공동체와 구별되는 ’거룩한 교회‘요, 동시에 세상
속에 있는 공교회적인 개념을 가진 ’보편적인 교회‘라고 하는 교회의 본질적인 속성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의 목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비정상적인
상황에 얼마나 교회가 민첩하게 대응해 가야 할 것인가에 우리의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 것보다, 이를 계기로
목회 현장에서는 교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는 무엇이고 교회의 본질적인 속성은 어떤 것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목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ㅡ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의 가치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졌는데, 이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회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역사적 바른 신앙고백의 터 위에 교회를 굳건히 세워 가야
할 것입니다. 흔들리는 시대에 우리는 반석 같은 신앙고백의 터 위에 우리 자신을 세워 가야 합니다.
※ 이 글은 『교회통찰』 (채이석 외, 세움북스) 중 일부를 발췌, 각색하여
소그룹 환경에 맞게 작성한 것입니다.
도서소개
교회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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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ㆍ뉴노멀ㆍ언택트 시대, 통찰로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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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게 이끄는 훌륭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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