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629호 -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 함께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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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 함께라면 더욱 그렇다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기다리는 일을 힘들어합니다. 인생의 공백과도 같이 느껴지는 기다림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빨라진 현대사회는 더 이상 기다림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삶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기다림을 최대한 기피하며 살아갑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칼리지파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마크 브로갑(Mark Vroegop) 목사는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라는 저서에서 기다림이란 누군가를 고대하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이제는 낭비라 여겨지는 기다림의 과정 가운데 소그룹은 어떤 역할을 같이 감당할 수 있는지 마크 브로갑 목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기다림은 소망이다

“기다림이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향해 가는 믿음의 여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소망’이라는 단어가 ‘기다림’으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즉, 기다린다는 것은 소망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적인 기다림은 하나님을 바라는 것,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소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다리는 법을 익히지 못하면 불안과 조급함 속에서 분노하거나 무관심해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를 기다리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은 불안한 마음에 금 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광야에서 물이 늦게 공급되자 불평과 분노로 가득 찼습니다. 기다림이 부족할 때 우리는 상황을 통제하려 하거나, 조급함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기다림을 요구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기다림을 요구하십니다. 만나는 대량으로 구할 수 없었습니다. 팬데믹 당시, 많은 사람들은 유통이 원활하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생필품을 사재기했습니다. 대량 구매를 통해 필요한 물품이 넉넉하다면, 만족감과 안정감이 생깁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 만나를 매일, 하루에 족할 만큼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내일을 위한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성경은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든다고 가르칩니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이 시련을 통해 인내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백 세가 될 때까지 기다렸고, 요셉도 애굽에서 총리가 된 후에도 가족을 기다렸습니다. 모세도, 한나도, 세례요한도 모두 기다렸습니다. 교회는 성령의 임재를 기다린 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인내의 길, 기다림을 혼자 감당하게 하지 않으시고, 함께 기다리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함께 기다려야 합니다.


함께 기다린다

우리 모두는 각자 기도의 응답을, 하나님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힘들게 느껴질 때, 서로를 돕고 격려하면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기다림은 공동체적입니다. 함께 하나님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은 교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함께 기다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과 같이, 함께 기다릴 때 끝까지 인내할 수 있습니다. 소그룹이 함께 기다릴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배와 말씀으로 함께 기다림

잘 기다리기 위해서는 소그룹에는 항상 예배와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예배를 통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이 내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할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나가며 기다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불확실하고, 실망스러운 상황에 있는 형제자매와 함께 예배하시고, 말씀을 묵상하며 기다림의 대상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깨달아 알게 되어야 합니다.


긍휼로 함께 기다림

잘 기다리기 위해서는 긍휼한 마음으로 서로 돌보아주어야 합니다. 긍휼함으로 서로 돌보는 것은 공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기다림은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내가 그 기다림을 지나왔다고 해서 상대방의 기다림을 낮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마음을 상하게 하기 마련입니다. 소그룹원이 기다림 가운데 있다면, 결말을 요구하기보다는 과정 가운데 함께 있어 주며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친절과 사랑의 격려로 전달되는 긍휼은 기다림이라는 고통스러운 강을 잘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기도로 함께 기다림

기다림 가운데 기도는 핵심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소망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인 기도는 필수 불가결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무기력한 모습으로 있기보다는 하나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각자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닌, 소그룹원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부어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날을 정해서 함께 모여 교회 기도회에 참석하거나, 서로를 위해 기도문을 작성하며 실체가 있는 기도로 중보해야 합니다. 함께 모여 하는 기도는 인내를 위한 연료가 되기도 합니다.


기다림은 낭비가 아님을 기억하며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함으로 사명의 길을 멀리 달려가는 소그룹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마크 브로갑, 두란노)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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