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72호 - 소그룹을 세우는 세 가지 사역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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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진리를 말하는 것이 두려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와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더믹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은 영적 고립과 고독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이 고독감을 채우기 위해서 시도하는 가장 결정적인 실수는, 헨리 나우웬이 <헨리 나우웬의 공동체>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하나님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사귐의 기쁨을 사람들에게서 찾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받은 우리는 하나님과의 사귐과 함께 공동체 속에서 사귐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셨기에 열두 제자들을 부르셔서 공동체로 모여 양육하고 훈련하셨습니다. 이때 세 가지를 강조하셨는데, 그것은 ‘돌봄’과 ‘나눔’ 그리고 ‘전도’였습니다. 이 시간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공동체의 세 가지 사역 원리를 나누며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소그룹 공동체가 회복을 넘어 부흥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돌봄(Caring for)

마가복음 1장에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신 후 예수님은 가버나움에서 곧바로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역 중 주된 것은 사람을 돌보는 것이었는데, 이는 사복음서 모두에서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후 예수님은 갈릴리 지역을 다니며 귀신 들린 사람을 치료하고 병자들을 고치는 사역을 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열병에 걸린 수제자 베드로의 장모를 치료하셨습니다. 그러자 갈릴리 전역에 이런 예수님의 능력이 빠르게 소문나기 시작했고, 그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막 1:32~33).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굶주려 있습니다. 특별히 영적으로 더욱 굶주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소문에 민감합니다. 당시에는 병원도 없고 의학도 발달하지 못했기에 팔레스타인 땅 한복판인 갈릴리에서 이런 예수님에 관한 소문은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소문을 듣고 아프고, 귀신 들린 사람을 데리고 예수님이 묵으셨던 곳으로 찾아왔습니다. 마가복음 본문은 이 절박한 상황을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막 1:33)라고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그날의 피곤함을 뒤로하고 늦은 밤까지 몰려온 사람들을 돌보셨습니다(막 1:34). 이날 예수님은 마치 인격이 훌륭한 명의가 각종 환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돌보듯이 모여든 사람들을 극진하게 돌보셨습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막 1:35)라는 말씀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예수님은 사람들을 돌보시느라 밤을 새운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이 일에 열심이시던 예수님은 모든 부류의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으셨습니다. 대중은 물론 소그룹 그리고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한 영혼에게도 말이죠. 예수님은 사람들의 굶주림과 영적, 육적인 필요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밤새도록 영혼을 돌보셨습니다. 예루살렘 초대 교회가 자신의 재산도 팔고 필요에 따라 서로의 소유를 나누어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정신을 바탕으로 생겨난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초대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역을 본받아 그대로 따라 한 것입니다.

 

나눔(Sharing with)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늘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어떠하심’ 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분의 능력을 갖고 계시지만, 한편으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극한까지도 경험하신 분입니다. 피곤함, 배고픔, 슬픔, 외로움, 고독, 심지어 배신감까지 경험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극한의 고통인 십자가 처형도 당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이런 육신의 연약함을 가지고 이 땅에 계실 때,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하셨을까요?

 

마가복음 1장 35절에 보면,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날 몰려든 병자들을 돌보시느라 거의 밤을 새우신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 육적으로 지친 예수님의 재충전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가는 것입니다. ‘아직 밝기 전에’ 나가서 기도하시며 새 힘을 간구하셨습니다. 기도는 이처럼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요, 나눔입니다. 이때 기쁨과 영광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프고 힘든 상황도 하나님과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예수님의 행보를 거울삼아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공동체가 나아갈 사역의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공예배와 개인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나의 삶을 나누며, 나와 같은 지체들을 만나서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이 두 가지 나눔, 즉 하나님과의 나눔과 사람들과의 나눔이 균형 있게 조화될 때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나눔에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중요한 교훈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항상 하나님의 말씀이 바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눔은 나눔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쁨과 아픔을 나눈 다음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삶을 나눌 때 하나님께서 그 삶에 개입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도(Reaching out)

제자들은 늘 몰려드는 군중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모르는 또 다른 영혼들에게 눈을 돌리셨습니다. 이것은 마태복음 9장 35~36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예수님은 이처럼 ‘두루 다니셨고’ 무리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잘 아셨습니다. 그렇기에 그토록 이스라엘 땅을 두루 다니며 복음 증거에 힘쓰신 것입니다. 우리도 이 땅에서 영원하지 않습니다. 영혼을 사랑하고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열두 명의 제자를 택하면서 이들에게 약속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막 1:17)입니다. 예수님은 3년간 소그룹을 통하여 제자들을 훈련하면서 바로 이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결국 그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으니까요. 그리고 그중 열한 명은 모두 또 다른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로 유명한 릭 워렌 목사는 새들백교회를 개척해서 수만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켰습니다. 이 교회의 성장 동력은 소그룹입니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성도보다 소그룹에 참석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직 잘 모르기에 교회 출석에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소그룹에 나와 사귐을 가지고 돌봄을 받으며 삶을 나누다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교회에 출석하게 된 겁니다.

 

교회가 추구해야 할 공동체도 이와 같습니다. 바로 교회에 나오기 힘든 사람들을 모임에 초대하는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있는 공동체 말입니다. 무엇보다 소그룹 모임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최고의 모범이기에 서로가 사랑을 따라 돌아보고, 서로의 삶과 말씀을 나누며, 그 힘으로 또 다른 형제자매에게 다가가는 하나님의 전략적 교회입니다.

 

 

※이 글은 『온전한 연결』(최성은, 두란노)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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