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11호 - 지혜로운 의사결정의 전제요건
소그룹 리더는 소그룹 안에서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리더의 결정은 이성이 아닌 감성이 좌우할 때가 많습니다. 소그룹 내 의사결정에 있어 이성보다 정서적 활동이 더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은 결정을 내릴 때 어떤 느낌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만약 느낌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막막해 하고 주저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순간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은 ‘무엇을 먹어야 내가 더 좋은 상태가 될까?’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성에 기반한 기본적인 판단을 마치고 나면, 미래의 정서를 예측해 보면서 그 중 가장 좋은 정서 상태를 예측하게 해 주는 대상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런 일종의 ‘정서적 시뮬레이션’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좋은 결정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심리학자들은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리더가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데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힘든 결정 후에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라
의사결정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입니다. 사소해 보이더라도 어떤 결정을 하고 난 뒤에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운동선수처럼 지쳐 있게 됩니다. 다만 호흡이 가쁘지 않고 피곤함을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결정 전후에 일이나 상황을 잘못 배치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소그룹 내에서 많은 실패와 어려움은 이렇게 힘든 결정을 내린 후에 일어납니다. 누구나 힘든 결정 이후에는 참을성이 부족해집니다. 마음에 드는 것 고르기와 같이 사소해 보이는 결정도 몇 번 계속하다 보면 결정을 포함하지 않은 일을 한 뒤보다도 훨씬 더 정신적·육체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무언가 참을성이 필요한 일을 해내지 못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충동적인 결정을 내린다
소그룹 구성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이후에 생기는 조그만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게 됩니다. 그리고 깊은 사고를 위한 에너지를 충분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꼼꼼하게 세부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일들을 중간에 포기하게 됩니다. 일종의 ‘충동구매’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화와 짜증, 성급한 수속 판단과 결정이 이어집니다. 소그룹 구성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면밀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지혜로운 리더가 의사결정 전후에 할 일
지혜로운 소그룹 리더는 의사결정 전후로 다음 몇 가지를 신경 써야 합니다. 첫째, 지쳐 있는 사람에게 결정을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쳐 있는 소그룹 구성원이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결정하기 전에 쉬게 해야 합니다. 에너지를 최대한 보존하며 불필요한 움직임이나 대화 등으로 간섭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이미 여러 가지 결정을 내린 사람에게 연이어 다른 결정을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결정을 위해 소모한 수많은 에너지에 수고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셋째, 잘 먹어야 합니다. 마음과 몸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육체적 에너지는 곧 생각을 위한 에너지입니다. 지혜로운 결정들을 내리기 위해서 소그룹 구성원들과 아름다운 식사교제를 나누기 바랍니다. 에너지를 되찾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기쁨에 찬 상황이 되었을 때, 가장 지혜로운 의사결정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환경이 결정을 방해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며 아름다운 결과를 맛보는 소그룹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글은
『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 (김경일 저, 진성북스) 중 일부를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도서소개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이 책은 인간 사이의 소통과 리더십에 관한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한 보고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에 관해 말해주는 훨씬 더 작고 구체적인 과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내려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리더로서 조직과 직원을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그 바람직한 모습을 인지심리학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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