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631호 - 빛 가운데로 이끄는 안전한 공동체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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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가운데로 이끄는 안전한 공동체를 향하여

삶을 바로잡을 용기

여러 가지 이유로 나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비교를 멈출 수 없고, 기쁨을 느낄 수 없고, 만족할 수 없고, 불안을 멈출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도저히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내어드리고 맡기기로 다짐하는 그 순간을 함께 나눌 이들이 있다면, 우리의 회복은 훨씬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그룹은 바로 그런 순간에 피난처와 같은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유명한 저자이자 설교자이 존 오트버그(John Ortberg)는 그의 저서에서 삶을 회복하는 12단계를 제시합니다. 그중 소그룹에서 함께 도울 수 있는 일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빛 가운데로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서 정확하고도 정직한 자기 조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본질을, 잘못을, 아픔을 고백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나 자신에게, 또한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백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창피당하는 것,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나는 할 수 없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께 고백할 때, 그 창피함이 밀려오는 순간에 놀랍게도 치유가 시작됩니다.

때로는 우리에게는 치료보다 증인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상담사, 멘토, 코치처럼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나니라, 그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있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들어주는 사람, 그런 증인이 소그룹에 필요합니다.

소그룹은 종종 코치들의 모임, 멘토들의 모임이 되기도 합니다. 들어주기보다는 답을 내놓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답으로 치유받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증인이 필요합니다. 창피함과 수치심 때문에 어둠 속에 있는 것이 편안하지만, 빛 가운데로 나아와야 치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빛 가운데로, 증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편안이 아닌 안전

아는 것과 용납하는 것은 관계의 핵심입니다. 서로 알지도, 용납하지도 않는 것을 고립이라고 합니다. 서로 알지만 용납하지 않는 사이를 거부라고 합니다. 또한 서로 용납은 하나 알지 못한는 사이는 이미지 관리하는 사이입니다. 서로 알고 있으며 용납하는 사이가 비로소 친밀한 사이입니다.

아이스킬로스는 “진리 속으로 들어가려면 고난을 통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동등한 조건에서 나눌 수 있고 실패를 고백할 때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는 이가 진정한 친구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안전함이 중요합니다.

때로 관계에 있어 우리는 안전함보다 편안함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용납되지 않을 것 같은 것은 어둠 속에 감춰두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고백할 수 있는 그런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빛 가운데로 나올 수 있습니다. 대개 고백이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 때 안전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안전한 공간이 만들어질 때,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고 온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온전히 드러낼 수 없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험담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우월감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소그룹에서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내 소그룹이 온전히 드러내는 공동체가 아닌, 얕은 편안함만을 즐기는 공동체가 아닌지 점검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서로의 증인이 되어 삶의 회복 단계에서 동역자로 세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삶을 바로잡을 용기』(존 오트버그, 두란노)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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