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47호 -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
‘왜 온라인 사역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온라인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섬기는 교회
성도들이나 교회를 다니지 않는 비신자들이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를 즐기고 있습니다.
온라인 사역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온라인’이라는 단어에 먼저 집중합니다. 워낙 현재 온라인 사역의 붐이 일어나고 있고, 또 새로운 교회 사역의
모델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단어는 그 뒤에 있는 ‘사역’입니다. 영어로 봐도 ‘ONLINE MINISTRY’입니다. ‘Online’은 형용사이고, ‘Ministry’는 명사입니다. 따라서 온라인 사역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는 ‘사역’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역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 영혼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여정을 돕는 것이며, 온라인 사역은 그 도움을 온라인이라는 통로를 통해 주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온라인 사역 중에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모임이 어려워지는
이 시점에 ‘온라인 소그룹 사역’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입니다.
새들백교회는 온라인 소그룹 사역을 2013년부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온라인 소그룹을 지금처럼 화상으로 하기보다는 ‘컨퍼런스 콜’(conference
call, 전화 호의)이나 채팅으로 했습니다. 이후
기술이 개발되면서 줌(Zoom)이나 스카이프(Skype) 등으로
화상 채팅을 하는 게 보편화되었고, 교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모임이 더 활성화되었습니다.
공동체 모임이 교회 본질의 하나이기에 교회 입장에서는 온라인 소그룹이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이는 곧 오게 될 미래가 앞당겨 온 것뿐이었습니다. 디지털 소통이
자연스러운 다음 세대를 생각해서라도 온라인 소그룹 사역에 집중했던 것입니다.
대화식 소그룹 방법(퍼실리테이션 모델)
지금까지 대부분의 소그룹 모델은 훈련받은 한 리더가 교재를 기반으로 소그룹 모임을 인도하는 형태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소그룹 모델을 ‘마스터-티쳐 모델’(Master Teacher model, 전문교사 모델, 수직적 소그룹)이라고 합니다. 마스터-티쳐
모델은 주입식으로 소그룹이 진행되면 정보에 대한 공유로 그치기 쉽습니다. 소그룹의 목적은 서로의 신앙
여정을 돕는 영적 가족이 되는 것이므로, 구성원이 함께 소통하며 서로의 신앙을 나누는 ‘퍼실리테이션
모델’(Facilitation model, 소통 모델, 수평적
소그룹)이 소그룹에 장점을 극대화시킬 것입니다.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소그룹에서는 ‘질문과 나눔’이 더욱 확실하게 중심이 되어야 하기에 퍼실리테이션 모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모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구성원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답을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모델은 온라인 소그룹에 더욱 적합합니다.
줌으로 무언가를 발표하거나 가르쳐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 사람이
오랫동안 이야기하는 것은 화상 채팅으로 유용한 방법이 아닙니다. 가르치는 사람도 듣는 사람의 반응이
잘 안 보여 불안하고, 듣는 사람 또한 한 시간 이상 집중하면서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새들백교회에서는 온라인 소그룹 교재로 15~20분의 가르치는 영상과
학습 내용에 대한 질문 3~5가지로 구성하여 4~6주 정도
시리즈로 묶어서 진행합니다. 대화 중심의 온라인 소그룹을 돕는 가장 좋은 도구는 ‘온라인 소그룹 교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5~20분 정도의 강의를 영상으로 제작하면 리더가 그 영상을 줌이나 화상 채팅
어플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스크린 공유를 합니다.
이렇게 리더와 구성원이 영상을 공유해 함께 보는 것에는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리더의 부담감이 줄어듭니다.
둘째, 배워야 할 내용이 미리 제작되기 때문에 더욱 질 높은 내용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줌이나 스카이프라는 화상 채팅 안에서 화면을 공유하고 영상을
함께 본 후 다시 구성원 얼굴이 담긴 화면으로 바뀌면 다른 세팅이라고 생각되어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온라인 소그룹에 대한 두 가지 질문
온라인 소그룹 모델에 대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찬양은 하지 않아도 될까요?”를 물을 수 있습니다. 줌이나 스카이프 같은 화상 채팅을 할 때 함께 찬양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각자의 인터넷 속도나 마이크 볼륨에 따라서 소리가 다르기 때문에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함께 찬양하는 시간을 넣고 싶다면, 좋아하는 찬양 영상을 찾아서
공유한 후 각자 음소거 한 뒤 부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둘째, “1시간이면
너무 짧은 것 아닐까요?”를 물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짧지만 교제가 깊은 온라인 소그룹에 더 부담 없이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줌 피로증(Zoom Fatigue)이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교육도, 직장 일도, 예배까지도 스크린으로 하다 보니 줌을 통한 모임을 피하고
싶은 사람의 속마음을 표현한 단어입니다.
이렇게 온라인 모임을 피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2~3시간
온라인 소그룹을 하자고 하면, 시작할 때부터 이미 사람들은 피곤을 느낄 것입니다. 오프라인 소그룹은 2~3시간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이것을 온라인으로 똑같이 하려고 하면 더 힘들게 느낍니다. 그러므로
온라인 소그룹으로 만날 때는 가르침과 적용점을 극대화하고, 가끔 오프라인으로도 만나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온라인 소그룹이라고 해서 온라인으로만 만날 필요는 없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관계를 쌓고, 구성원들이 동역자가 되어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동역자들과 함께 믿음의 여정을 걷는 것이 목적이라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그 관계를 세워 가는 두 가지 통로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Online to Offline’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 오프라인으로 인도하겠다는 뜻으로 온라인 사역팀의 미션이었는데, 이 말을 듣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세대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벽이 전 세대처럼 뚜렷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물처럼 섞여 흐르고 있습니다. 친구와 관계를 맺는데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통로를 통해 서로 알아가고 관계도 깊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그룹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분해서 제공하기 전에, 소그룹의 개념과 목적을 잘 설명하여 그 목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자유롭게
성취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온라인 소그룹 사역은 현세대에게 잘 이해가 되지 않고 불편한 사역일 수 있습니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이 훨씬 친숙한
다음 세대에게 온라인 사역은 분명 미래 사역 모델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캐빈 리, 두란노)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소개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
새들백교회 온라인 사역자 ‘미국목사케빈’의 온라인 사역 가이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모든 교회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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