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06호 - 건강한 소그룹을 세우려면?

목록보기 조회수 4560

미국의 윌로우 크릭 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 교회는 개척한지 15년 가까이 지나 거대한 공룡처럼 크게 성장한 뒤에, 비로소 소그룹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교회의 하부구조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교회를 처음부터 이끌어온 하이벨스 목사는 진작 이런 유형의 소그룹 접근 방법으로 교회를 끌고 가지 못한 것을 가장 크게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아직도 많은 교회 지도자가 소그룹의 필요성과 그 독특하고 놀라운 기능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그룹이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 인격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소그룹을 애용하신 점에서 선구자적인 위치에 계시는 분입니다. 제자들과 함께 보낸 3년 동안의 경험과 그에 따른 결과로 주님은 소그룹의 성격과 기능에 대해 웅변적으로 증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소그룹 형태를 조직하라고 명령하신 적은 없지만, 예루살렘 교회는 예수님의 전례를 따라 소그룹을 만들었습니다. 1세기 고린도교회도 20~30개의 가정 교회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소그룹은 비대한 조직체로 석화(石化)되어 가는 교회의 현실 가운데 가장 성경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 발휘하는 기능을 다시 회복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 내에 건강한 소그룹을 세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소그룹 내에 어떤 것이 있는지 점검해야 할까요? 다음 네 가지 요소를 통해 소그룹 환경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다 한 배를 탔다

소그룹이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일반화(universality)’가 일어나야 합니다. 소그룹 참석자 모두가 목적지를 향해 한 배를 타고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소그룹 참석자에게는 각자 자기만 아는 문제가 있습니다. 자연히 그들은 자기에게만 그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기 잘못은 용서받기 힘들 것이라는 깊은 죄 의식까지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소그룹 형태의 모임에서 보다 쉽게 자기 자신을 개방합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참석자가 거의 다 자기 방어에 신경을 집중합니다. 그러나 두서너 달만 지나면 그룹 안에서 안정감을 누리고, 늘 만나는 형제들을 신뢰하게 됩니다. 물론, 자기 개방을 한다고 해서 무엇이나 털어놓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에 각자가 자신을 비춰보고 성령이 고백하게 하고 간증하게 할 것이 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이때 성령께서는 마음을 여는 열쇠로 말씀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소그룹 안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는 ‘일반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체크하십시오.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 깊은 인간관계를 맺은 한 공동체가 되는지 확인하십시오.

당신들 모두는 나의 선생이오

소그룹이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인격 상호간의 학습(interpersonal learning)’이 일어나야 합니다. 소그룹 안에서 자기 개방이 가능해지면, 그 소그룹은 각자가 자신을 재발견하고 재형성하는 작은 사회가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통해 자기를 더 정확히 볼 수 있게 됩니다. 자기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평가할 수 있고, 자기에게 무엇이 부족한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또한 영적으로 자신에게 어떤 은사가 있는지를 서로의 관계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성령님께서 다른 사람을 사용하셔서 우리 인격을 그분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다듬으시는 것입니다. 소그룹 안에서 ‘인격 상호간의 학습’이 일어나고 있는지 체크하십시오. 서로의 나눔을 통해 영적인 배움이 일어나는지 확인하십시오.

나도 해봐야지

소그룹이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모방(imitation)’이 일어나야 합니다. 소그룹이 활성화 되어 인격 상호간의 학습일 일어나기 시작하면, 서로의 장점을 닮아가기 시작하게 됩니다. 먼저는 소그룹 지도자의 장점을 소그룹 구성원들이 본받고자 하는 의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상호간의 장점을 보고 배우는 아름다운 영적 모방이 일어납니다. 소그룹 안에서 ‘모방’이 일어나고 있는지 체크하십시오. ‘나도 해봐야지!’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의 장점을 닮아가는 일이 발생하는지 확인하십시오.

정말 보고 싶었다

소그룹이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애착심(cohesiveness)’이 있어야 합니다. 애착심은 같은 소그룹에 있는 구성원이 서로 애정을 담아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중요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데서 생기는 일종의 충성심입니다. 이것은 자기가 속한 소그룹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할수록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강한 애착을 가지면 가질수록 구성원들은 소그룹에서의 배움과 결정에 더 의존합니다. 애착심이 강해지면 소그룹 모임은 더 생산적이고 사기가 높아지며,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분위기는 밝고 화기애애해지며 출석률이 대단히 좋아집니다. 애착심을 발전시키는 일은 소그룹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나 다름없습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인간의 노력 없이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과 말씀의 능력으로만 소그룹 애착심을 높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소그룹 지도자가 얼마나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가?’ ‘한 사람을 전체와 동일하게 중요시 하는가?’ ‘소그룹의 목적을 제대로 인식시키고 있는가?’ ‘소그룹의 성격을 잘 살려 운영하는가?’ 등의 질문을 가지고 계속해서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소그룹에 ‘애착심’이 있는지 체크하십시오. 소그룹 구성원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털어놓고 나니 속이 정말 후련해

소그룹이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카타르시스(catharsis)’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게 생각하는 것은 말하지만, 느낀 것은 좀처럼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감정의 교환은 거기에 어울리는 환경이 주어져야 가능한 것입니다. 소그룹은 구성원들 누구나 느끼는 바를 어려움 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큰 이점이 있습니다. 비교적 적은 수의 형제자매들이 모여 마음과 마음이 사랑으로 연결되면, 각자가 느낀 바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평소에 숨겨 두었던 고민을 털어놓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말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에 담고 속 시원하게 하소연할 대상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던 자들이 소그룹에서 그 배출구를 발견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소그룹 안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지 체크하십시오. 소그룹 구성원들이 서로의 감정을 받아주고 서로의 내면을 고백하고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소그룹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일반화가 일어나야 하며, 인격 상호간의 학습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애착심과 카타르시스가 있어야 합니다. 이 네 가지 요소가 두루 나타나며, 소그룹 구성원들에게 소그룹이 체질화 될 때, 그 소그룹은 건강한 소그룹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교회가 굳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소그룹들을 세우십시오. 그리고 소그룹을 통해 평신도를 무장시키는 사역을 하십시오. 교회는 더욱 젊어지고, 건강해지며,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은 『 평신도를 깨운다 』 (옥한흠 저, 국제제자훈련원) 중 일부를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본문내용 다운로드

한글파일 워드파일



도서소개

평신도를 깨운다

1984년 출간 이래, 35년 동안 150쇄를 거듭하면서 그 깊이와 넓이와 실용성을 함께 증명한 옥한흠 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 전면 개정판. ‘제자훈련’으로도 얼마든지 성장과 성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제자훈련 분야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단지 ‘섬겨야 하는 대상’이었던 평신도가 아닌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동역자’로서 평신도를 재발견하도록 눈을 열어주고, 목회 현장에서 깨달은 바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까지 알려주면서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