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26호 - 식사(食事)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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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의 리더십?

바야흐로 다시 리더십이 화두가 되는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간 짧은 선거기간을 마치고, 새로운 리더십이 세워져 많은 사람들이 여러 기대와 요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대선 기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각 후보들의 시장방문과 각종 시식입니다. 누가누가 잘 먹나 내기 하나 싶을 정도로 후보들은 어묵이며 호빵이며 그 지역 사람들의 먹거리를 먹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먹는 모습 만큼 시각적으로, 본능적으로 공감대와 동질감을 형성하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식사공동체다

크리스천 리더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코 밑이 즐거워야 교회도 즐겁다는 사역 지론을 공식적으로 표방하며 의식적으로 성도들과 식사 자리를 가지며 함께 호흡하는 목회자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잔치국수를 나누며 식사를 나누는 모습도 흔한 풍경이었으나, 요새는 예배를 마치면 각자 자기 갈 곳으로 돌아가느라 바쁩니다. 친구나 직장동료 지간에도 가정을 방문해 식사교제를 나누는 일이 현저히 줄어든 요즘 시대, 식사의 리더십은 더더욱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말입니다.
만약 먹는 것이 너무 일차원적이고 노골적인 일이라 리더십이라 말하기 망설여지신다면 생각해 볼 거리가 여럿 있습니다.

청소년은 누구와 밥을 먹는가?

말씀 사역자가 말씀을 준비할 때 말씀의 수준을 어떤 대상에 맞추느냐는 질문에 여러 대답이 있지만, 대체로 중학생이 알아듣고 집중하게 할 수 있는 설교를 한다면, 학력이 낮은 성인들이나 말씀 이해도가 떨어지는 새신자들까지도 폭 넓게 아우를 수 있는 설교라고 말합니다. 말씀사역의 준비를 중학생의 수준에 맞추라는 것은 청소년이 아동의 단계를 넘어 성숙의 단계로 향해 가는 초입에 있는 가장 기초가 되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리더십을 위한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질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이 공감하고 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구비한다면, 다양한 집단의 성인들까지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과 공감하고 이끄는 기초는 바로 식사를 잘 하는데 있습니다. 식사를 잘 하라는 것은 당연히 좋은 것 챙겨먹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중학생 수준의 아이가 당신과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 감동받게 하라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식사를 하는 것과 감동받는 식사는 다릅니다. 중학생들도 거래처의 성인들을 접대하는 것 처럼, 좋고 비싼 먹거리, 그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대접하면 똑같이 환호하고 좋아합니다.
그러나 청소년이 감동받는 식사는 다릅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친구를 구분하는 기준, 함께 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평소 점심에 급식을 누구와 먹느냐는 것입니다. 돈을 투자하면 얼마든 찾을 수 있는 좋은 식사가 아니라, 평소 가장 기본적인 식사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편한 식사, 일상의 식사가 리더십이다

교회의 여러 리더로 섬기다 보면 자연스레 여러 식사자리에 참여하게 됩니다. 찬양대 회식이 있을수도 있고, 심방 식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잘 차려진 접대용 식사인지, 아니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평소의 식단인지 살펴본다면, 자신의 리더십이 ‘일’로서 발휘되고 있는지 아니면 ‘관계’로서 발휘되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저 이번 분기도 식사접대 한번 했으니 할 일 다 했다고 넘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편한 식사를 언제고 나눌 수 있는 범위, 그것이 우리 리더십의 범위입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당신을 찾아와 언제고 편히 밥먹을 수 있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까?
예수님은 제자들이 따로 약속을 잡지 않아도 언제나 편히 먹을 수 있는 일상의 식사를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상의 식사에서 놀라운 기적들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은 일상의 식사중에 때론 수많은 백성을 먹이셨고, 때론 자신의 피와 살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도 가지셨습니다.
식사의 리더십을 발휘하십시오. 교회의 새가족이나, 오랜 리더들이 모두 찾아와 편히 식사 하게 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무 일 없어도 먼저 다가가 한마디 건네며 평범한 식사 한끼 하고 용건 없이 헤어지십시오. 일상의 관계로 잠잠히 파고들어 특별한 은혜를 끼치는 리더십을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 십대 성경으로 세상을 살라 』 (김경덕/사랑플러스) 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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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십대 성경으로 세상을 살라

“예수님이 내 삶에 ‘좋아요’를 눌러 주셨다!” 오랫동안 십대들의 마음과 소통해 온 김경덕 목사의 청소년을 위한 기독교 세계관, 그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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