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913호 - 바울에게 배우는 온라인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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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에게 배우는 온라인 리더십

글로벌화와 디지털화가 확산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유동적으로 이동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회 공동체와 신앙생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사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들, 장기 출장이나 해외 주재로 교회를 잠시 떠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지리적으로 멀어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함께 신앙을 나누고 돌보던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요?

적지 않은 이들이 지리적 변화를 겪은 후, 새로운 지역에서 현지 교회나 신앙 공동체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합니다. 그리고 정착이 지연되면서 신앙 공동체를 떠나거나 믿음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교회가 직면한 구조적 도전이며, 이로 인해 지리적 이동 이후에도 신앙생활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리더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도들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 새로운 공동체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존 리더십의 영적 영향력은 일정 기간 지속되어야 합니다. 멘토와 멘티로, 혹은 영적 리더와 제자의 관계 안에서 영적 돌봄과 관계적 리더십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리더십의 본질은 관계적 영향력이다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는 지리적 거리를 초월한 장거리 영적 돌봄의 대표적인 성경적 사례입니다. 루스드라에서 디모데를 제자로 부른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지도자로 남게 된 디모데를 계속해서 멘토링하며 돌보았습니다. 그는 서신을 통해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디모데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격려했습니다. 바울은 이처럼 지리적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의 도구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리더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바울의 장거리 멘토링 리더십을 통해, 오늘날 적용할 수 있는 온라인 멘토링의 원칙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명확한 영적 목표를 세우라

바울은 디모데를 신실한 복음의 일꾼으로 세우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분명한 방향성이 있었기에 그는 거리 너머에서도 멘토링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아름다운 것을 지켜라”라고 하며 건전한 교리를 보존하라고 권면했습니다. 또한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는 일꾼”(딤후 2:15)이 되라고 가르치며 그의 말씀 사역에 분명한 기준을 세워주었습니다. 오늘날의 온라인 멘토링에서도 신학적 이해, 사역 역량, 인격적 성숙을 위한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설교문, 요약문, 큐티 등의 문서를 공유하거나 학습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이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2.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라

바울서신을 살펴보면, 바울은 디모데와 깊은 수준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단순한 감정 표현 수준이 아닌, 진실한 영적 애정이 동반된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날 온라인 멘토도 기술이 감정적 거리감을 만드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관계를 구축하고, 꾸준히 연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소식을 알리거나 사진을 공유하는 용도의 플랫폼, 글로 주고 받는 문자형 소통, 그리고 깊은 대화를 위해 영상으로 소통하는 형태의 플랫폼 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실질적인 돌봄을 이어가라

바울은 디모데에게 실질적인 영적 돌봄을 베풀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교회의 감독과 집사의 자격이라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또한 디모데 개인의 건강을 위한 조언도 해주며 다양한 방면에서 돌보아 주었습니다. 오늘날의 온라인 형태를 통해 이러한 영적 점검 체계, 즉 책임 구조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함께 성경을 읽거나 독서 토론을 하며 서로의 신앙을 점검하는 구조를 세워 성장을 돕는 멘토링 관계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거리 리더십은 결코 현지 교회 참여나 새로운 공동체 정착을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새로운 공동체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연결의 다리 역할을 하며, 그곳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 장거리 멘토링의 핵심 목표입니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 속에서 장거리 멘토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손에 주신 디지털 도구들을 믿음과 지혜로 사용하여, 그분이 허락하신 영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세워가야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쌓아 온 관계를 지리적 한계를 넘어 온라인으로 이어가며, 한 영혼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일에 크게 쓰임 받으시기를 소망합니다.

※ 이 글은 『The Apostle Paul’s Principles for Digital Discipleship』(Joe Carter, TGC; 2025.06.26)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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