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637호 - 불처럼 퍼져나가는 초대교회적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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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처럼 퍼져나가는 초대교회적 공동체

  1. 새로운 모임의 시작

    약 300여년 전에 영어권 세계에 불처럼 퍼져나간 기독교 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에 대해서 교회 역사가들은 혁신적이었다거나 신선한 교회론적 제안이라고 말하며 하나같이 이 모임이 새로웠다고 평가합니다. 당시 이 새로운 형태의 모임이 위험해 보이고,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소수의 걱정도 있었으나, 대다수의 그리스도인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모임이었습니다. 마치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이 모임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모임과도 같습니다. 이처럼 시대를 흔든 모임은 바로 오늘날 우리에겐 너무 익숙해진 소그룹 모임입니다.

    사실 소그룹이 300년 전에 처음 생긴 것은 아닙니다. 필립 야콥 슈페너라는 학자는 소그룹 모임이 “고대 사도적 교회 모임”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그룹은 신약에 나오는 가정에서의 모임과도 매우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슈페너는 소그룹 모임은 천년이 넘게 잃어버린 초대교회의 모임을 회복하려는 시도와도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소그룹은 어떤 부분에서 초대교회와 비슷했을까요?

  2. 말씀이 살아있는 성경공부

    소그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성경공부입니다. 사람들이 둘러앉아 성경을 펼치고 각자가 이해하는 바를 설명하고 함께 성경을 읽는 모습입니다. 성경 ‘공부’라는 표현은 살아 숨 쉬는 말씀의 역동적인 측면을 다소 감소시키곤 합니다.

    슈페너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기쁨을 찾는다면 그들의 영적인 삶은 놀랍도록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욱 성숙한 영적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초대교회 소그룹에서 성경 공부의 목표였습니다. 그들은 말씀을 삶을 적용하기를 원했고,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말씀에서 깨닫기를 원했습니다.

    소그룹 성경공부는 단순한 독서 모임이나 토론, 친교 모임이 아닌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자리이어야 합니다. 소그룹 성경공부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삶에 적용이 되는 자리여야 합니다.

  3. 평신도의 섬김

    종교개혁이 사제들의 손에만 들려있던 성경을 평신도에게 전해주어 만인이 제사장임을 선포했듯이, 소그룹은 평신도들이 사역에 뛰어들어 섬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소그룹에 속한 이들은 신학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성령의 내주하심에 힘입어 섬길 수 있습니다. 소그룹 모임은 평신도에게 섬김의 자리를 주었습니다.

    사제들만이 말씀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 아닌, 소그룹에 속한 모든 이들이 말씀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모든 마디가 연결되어 있듯이, 모든 이들이 자신의 은사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공동의 유익을 위하여 섬겨야 합니다.

  4. 대외적 사명에 순종

    소그룹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전해진 이유는, 초기 소그룹 구성원 중 누군가가 은혜를 닫아두지 않고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초기 소그룹은 그룹원들간의 생활의 강도를 높이는 내적인 방향으로 성장했고 또한 이 소그룹을 널리 알리는 외적인 방향으로 성장했습니다.

    부흥을 경험한 모라비안 공동체는 이 소그룹을 외적인 선교를 향해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들은 존 웨슬리를 도왔고, 북대서양 전역에서 소그룹의 형태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모임이었지만, 세포가 증식하듯 확산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늘날의 소그룹도 내적 유대감 못지않게, 지상명령에 대한 순종과 외부를 향한 열린 태도가 필요합니다. 외부인을 초대하기도 하고, 새로운 소그룹을 끊임없이 세우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5. 오늘날 소그룹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형식적인 모임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기원과 본질을 되새겨본다면 소그룹은 선대의 부흥을 이끈 믿음의 유산입니다. 그 본질을 다시 회복해 소그룹을 통한 부흥의 불씨가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 이 글은 『Do Not Despise the Day of Small Groups: Four Marks of Daring Community』(Scott Hubbard, Desiring God; 2022.5.28)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