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611호 - 관계적인 지혜와 성숙을 갖추기 위한 핵심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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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적인 지혜와 성숙을 갖추기 위한 핵심 원리

사람들이 공동체를 떠나는 여러 이유에는 관계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것에서부터 공동체에 적응하지 못한 것과 정치적 의견 차이까지 대부분 관계적인 문제입니다. 관계적인 문제가 큰 요인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는 좋은 소식은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입니다. 즉 사람들이 우리를 어떤 사람으로 여기게 할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문제이며, 얼마든지 우리는 자신의 성숙을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할 수 있습니다. 현재 올랜드그레이스교회를 담임하는 짐 데이비스 목사는 <탈기독교시대 교회>에서 소그룹 리더가 관계적인 지혜와 성숙을 갖추기 위해 최소한 다섯 가지 핵심 인식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의식하라

존 칼뱅의 <기독교강요>에서 도입부는 이런 심오한 통찰로 시작됩니다. “우리가 지닌 거의 모든 지혜, 즉 참되고 지혜롭게 들리는 것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곧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우리 자신에 대한 지식이다.” 사실, 우리를 단단하게 붙잡아주고 다른 모든 인식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은 바로 하나님에 대한 인식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구속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와 우리 주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세밀하고도 주권적으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의지하며 담대히 세상으로 나아가게 해줍니다. 또한 우리가 행해야 할 선한 일을 하나님이 이미 예비하셨다는 확신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줍니다(엡 2:10). 나아가서, 하나님이 교회를 떠난 이들이 있는 지역과 일터와 관계 속에 우리를 두심으로 우리의 이야기와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으셨다는 확신을 품을 수 있습니다(행 17:26).


2. 자신의 한계와 동기를 분명히 알라

이탈 교인들과의 상호작용에서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으면 자기 인식이 부족하여 자신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기 인식의 결과는, 우리가 말할 때 의도를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 능력은 경청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포함합니다. 말에서 분명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항상 자신의 의도를 알고 있다고 확신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항상 상대방의 의도를 알 것이라고 가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인식이 있는 사람들은 복음이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에서 분명함을 추구합니다. 말과 개념에 많은 감정적 의미가 포함되는 이 시대와 문화 속에서는 분명함을 추구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자기 인식에서 또 중요한 것은 자기 동기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탈 교인들에게 다가가는 ‘이유’를 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그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 다른 이유로 그들에게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영적 교만, 성공, 남들의 칭찬을 바라는 것 같은 동기를 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동기는 건강하지 못한 것이며, 사람들을 더 밀어낼 위험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프로젝트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품은 인간들입니다.


3. 상대방의 배경과 필요를 정확히 이해하라.

하나님 인식과 자기 인식의 가장 자연스러운 열매는 타인에 대한 인식입니다. 이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인식하고 타인을 인식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예수님이 주신 대계명이기 때문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마 22:37, 39). 하나님 인식과 자기 인식의 결과로 나타나는 타인 인식은 주변 사람들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타인 인식은 관계 속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타인 인식은 그 사람과 그 사람의 배경을 정확히 본다는 뜻입니다. 이 지식은 남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하나님의 시각에 최대한 맞추는 것입니다. 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좋은 질문은 대개 정해진 답을 유도하지 않는 개방형 질문, 진짜 호기심에서 비롯한 질문입니다. 말을 잘 들어주다 보면 교회를 떠난 친구들에게 우리가 그들의 비판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기독교 신앙 때문이라는 점을 말해 줄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4.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 말과 행동을 판단해 보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면 큰 도움이 됩니다. 상대방이 내 말과 행동을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거나 불쾌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하거나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면 접근법을 수정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다만 몇 명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다양한 모습이 되려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고전 9:22). 바울은 복음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걸림돌을 인식하고 제거해서 청중이 오직 십자가의 부담 외에는 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인식과 타인 인식, 그리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관한 인식이 필요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바울처럼 남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을 찾아서 제거해야 합니다.


5.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라.

정확한 타인 인식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는 아마도 정확한 문화적 인식일 것입니다. 각 사람의 특정한 상황에 맞게 복음을 전하려면 오늘날 문화를 최소한 기본적으로는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환경과 문화적 풍토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겸손한 자세를 보여 주면 상대방은 경계심을 풀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복음 전파에 방해가 되는, 영적이기보다는 문화적으로 불필요한 걸림돌들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팀 켈러 목사는 <탈기독교시대 전도>에서 독자들이 문화적 무지에서 벗어나야한다고 강조합니다. 때로 문화적 인식은 큰 개념이나 요인들과 관련이 있지만, 그저 그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그들에게 존중과 배려를 보여 줄 방법을 찾는 것을 의미할 때도 많습니다. 높은 수준의 문화적 인식은 신뢰를 통해, 더 깊은 관계에 필요한 문화적 겸손함을 만들어 냅니다.


이 다섯 가지 인식 분야에서 능력을 키우면 우리는 담대함과 온유함, 열정과 지혜, 호기심과 확신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 중 한두 가지만 부족해도 사람들에게 공동체를 떠날 이유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공동체를 떠나려고 하거나 심지어 신앙을 버리려고 할 때, 그 이유가 그들이 복음을 거부하기 때문이지, 우리가 그들에게 관계적인 지혜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어서는 안 됩니다.


※ 이 글은 『탈기독교시대 교회』(짐 데이비스, 두란노)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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