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829호 - 젊은 나이에 리더가 된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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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젊은 나이에 리더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은 큰 기쁨과 특권을 누리는 시기입니다. 젊은 사람은 강하고 에너지도 많아서 자신감과 열정이 누구 못지않게 많습니다. 그래서 젊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젊다는 이유로 심히 좌절을 겪을 때도 많습니다. 나이 든 세대는 젊은이들을 항상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을 어린애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어른들이 젊은 사람들을 쉽게 성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리더로 받아들이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사람들은 좌절하여 넘어지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존 스토트 목사는 젊은 나이에 리더가 된 사람들에게 나이 든 세대에게 화나 분노를 보이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말하며, 바울이 디모데에게 전했던 편지의 내용을 통해 젊은 리더가 나이 든 세대에게 권위를 부여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섯 가지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바울이 디모데에게 조언한 가르침들을 마음 깊이 새겨봅시다.

 

1. 본을 보이라

첫 번째 조언은 본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본’이라는 말은 모범으로 삼을 만한 대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리더십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좋은 본을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본을 보이는 방식은 예수님이 세상에 가져오신 새로운 리더십 스타일입니다. 이는 독재 정치가 아니라 본을 보임으로 이끄는 리더십입니다. 우리는 권위를 의심받거나 위협당하거나 저항을 겪을 때 더 강하게 나가려는 유혹을 크게 받습니다. 하지만 그런 유혹에 저항해야 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본이 얼마나 포괄적이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그는 말과 행실에서,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서 본이 되어야 했습니다. 아마 가장 힘든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절제였을 것입니다. 나쁜 본으로 인한 비참한 결과나 좋은 본으로 인한 유익한 영향은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젊은 리더에게 주는 첫 번째 조언은 이것입니다. ‘본을 보이십시오.

 

2. 권위를 분명히 하라

두 번째 조언은 권위를 분명히 하라는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4 13절에서 바울은 “내가 이를 때까지”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 말로 자신의 사도적 권위를 표현합니다. 바울이 몸소 에베소에 있을 때 권위를 행사했습니다. 그는 교리와 윤리를 가르치는 교사였습니다. 논쟁들을 해결하고, 사람들을 훈련시켰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바울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였습니다. 사도가 아닌 디모데는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요?

바울은 “내가 갈 때까지 성경을 읽는 일에 전념하십시오”(새번역)라고 조언합니다. 읽는 것에 해당하는 ‘아나그노시스’라는 헬라어 동사는 항상 탄원서나 유언장, 교단에서 무언가를 공개적으로 읽는 경우에 쓰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구약 성경을 공개적으로 읽는 일에 힘쓰라고 말합니다. ‘아나그노시스’라는 단어는 에스라가 율법을 읽었을 때나 느헤미야 8 8절에서 사용되었고, 예수님이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셨을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디모데가 해야 할 다른 일이 또 있습니다. 그는 성경을 읽어야 할 뿐 아니라 그 성경을 권하고 가르쳐야 했습니다. 권하는 일과 가르치는 일은 문자적으로 권고와 지시인데 이미 회당에서 행해지던 관습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사도가 없으니 우리도 성경을 읽을 때 똑같이 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권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성경을 주의 깊게 해석하는 일은 젊은 리더에게 필수적입니다.

 

3. 일관성에 신경 쓰라

세 번째 조언은 일관성에 신경 쓰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울이 삶과 가르침을 연결시킨다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그는 자기 자신과 가르침 모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가르칠 때 자신을 무시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 때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도 않았습니다. 바울은 설교한 대로 실천하려 노력했고, 그 가르침을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적용하려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설교나 가르침을 전한 뒤에 실천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이 아무 소용이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4. 발전하는 모습을 나누라

바울의 네 번째 조언은 발전하는 모습을 나누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바울은 디모데에게 본, 권위, 일관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라. 그 일에 전적으로 매달리라. 그렇게 한다면 사람들이 네가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딤전 4:15).

디모데는 성실해야 할 뿐 아니라 사역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했습니다. 그의 영성과 사역은 성장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만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지 보아야 했습니다. 이것이 젊은 리더들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리더를 받들어 모시면서 리더가 완벽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그 자체로 정직하지 못한 것이며 다른 사람들을 심히 낙담시킵니다. 우리는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3:12)는 바울의 말을 기억하며, 따라서 발전하고 있음을 드러나게 해야 합니다.

 

5. 관계에 따라 적합하게 행동하라

마지막 조언은 관계에 따라 적합하게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디모데가 섬겼던 성도들은 여러 계층이 섞여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이, 나이로는 노인과 젊은이가 섞여 있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사람들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른 태도로 다가가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연장자들은 나이에 합당한 존중을 받아야 하며 우리는 부모님께 드려야 하는 애정을 그분들에게 드려야 합니다. 다시 말해, 디모데는 나이 든 남자는 아버지처럼, 나이 든 여자는 어머니처럼 대해야 했습니다. 그다음, 디모데 자신의 세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라고 말합니다. 젊은 청년들을 사랑하고, 깔보는 투로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젊은 여성들은 자매로 대해야 하며, 그들 역시 사랑하지만 온전히 순결한 마음으로 사랑하며, 부도덕을 피하는 합당한 예방 조치를 취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다섯 가지 조언을 정리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젊은 리더를 위한 실제적인 지혜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젊은 리더 디모데에게 전한 이 지침을 따른다면, 젊은 나이로 인해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사역이 거부당하지 않으면서 교회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 리더로서 책임과 섬김의 직무를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의 위임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모든 압박과 갈등 앞에서 우리의 짐을 가볍게 해주시는 주님의 인도를 믿고 맡겨진 사명을 성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리더가 리더에게』(존 스토트, IVP)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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