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51호 - 소그룹 구성원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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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소그룹 리더들이 소그룹을 인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소그룹 구성원들의 마음과 행동을 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전에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소그룹 환경 안에서 보이는 경우를 종종 경험합니다. 따라서 소그룹이라는 독특한 모임 환경 안에서 구성원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이 소그룹 구성원들이 가지는 특수한 심리를 이해하면 소그룹을 운영하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연의 심리와 조연의 심리

소그룹 안에는 ‘주연의 심리’가 강한 사람이 있고, ‘조연의 심리’가 강한 사람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주연의 심리’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며, ‘조연의 심리’는 주인공이 되는 것을 피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려 할 때 주연이 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장소를 선정할 때 주도적으로 나서서 이야기한다면, 자신이 선호해 추천한 식당의 음식이 맛이 없을 때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는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반면 책임을 지기 싫어하거나 책임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스스로 조연이 되는 것을 선택합니다. 식사장소를 선정할 때 목소리를 내지 않고 주도적인 사람의 의견을 따라갑니다.


소그룹 안에서 주연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 중에 늘 고집스럽게 자신의 의견이나 취향대로 사람들을 이끌며 주목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소그룹을 책임져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반응을 살펴보십시오. 만약 괜찮은 사람이라면 그 책임을 완수하려 할 것이고, 평범한 사람이면 꼬리를 내릴 것이며, 모자라거나 질 낮은 사람이면 모른 체 하거나 어느 순간 발뺌을 할 것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켰을 때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소그룹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소그룹에 안에 늘 조연으로 있고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책임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경우에는, 소그룹을 위해 나서서 책임을 지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작은 일을 하나씩 맡아보도록 해줍니다. 책임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여러 가지 작은 일 중 만만한 것을 골라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존재감 있는 조연이 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고 격려할 때, 소극적이었던 태도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정직을 선호하는 심리

심리학자들은 한 목소리로 인간관계의 본질은 서로에 대한 정직함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직’이라는 말의 의미가 크게 퇴색된 것이 현대사회의 현실인 듯 합니다. ‘정직하면 손해본다’라는 오해가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직은 단순히 미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으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반드시 갖춰야 하는 요소이며 역량입니다. 정직하면 손해라는 잘못된 믿음이 내면 치유를 위해 속마음을 털어놔야 하는 소그룹 안에 퍼진다면 소그룹은 돛이 꺾인 배처럼 역동성을 잃고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소그룹 리더부터 먼저 정직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소그룹 구성원을 조종하지 않고 가식적인 것을 배제해야 합니다. 공정하고 준법적이며 청렴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이 특별히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약자라 하더라도 특별히 하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소그룹 구성원들은 정직을 더 선호합니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마음도 있지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싶어하는 마음도 큽니다. 지혜로운 리더라면 항상 정직함을 강조하고 스스로 정직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리더 스스로 정직한 모습을 보여야만 리더 주위에 정직한 사람들이 모이고 공동체 전체가 정직함이라는 최고의 역량을 지니게 됩니다. 또한 소그룹 구성원들이 모든 일에 정직하게 반응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직함을 추구하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정직함을 희생시키고서라도 무언가를 성취하게 하는 사회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 소그룹 안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깨달을 때, 정직을 더 선호하는 심리를 가진 소그룹 구성원들이 더 편안하게 소그룹 모임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가치를 추구하는 심리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가치를 추구합니다. 어떤 일이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하며, 가치가 사라지면 일할 동력을 잃어버립니다. 가치는 소그룹의 등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치가 확실하다면 좌절과 실패를 경험해도 소그룹의 동력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소그룹의 구성원들이 소그룹의 가치와 자신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리더는 목표와 방법을 제시하는 것에만 골몰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리더는 소그룹 구성원들이 본능적으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먼저 소그룹의 가치를 제안합니다.


사람들은 HOW보다 WHY를 더 궁금해합니다. 보다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소그룹 리더는 소그룹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소그룹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소그룹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그룹 구성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힘들어하지 않도록, 지치지 않도록, 소그룹의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계속 상기시켜야 합니다. 사람들이 가치를 추구하는 심리를 이해하고 먼저 가치를 등대로 삼아 소그룹의 돛을 펼 때, 은혜로 불어오는 순풍을 받아 순항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소그룹의 성공은 소그룹 구성원의 심리를 이해하는 리더에게 달려있습니다. 소그룹 구성원 개개인이 가지는 심리(주연 vs. 조연)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소그룹을 운영할 때,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관계적인 어려움을 줄이고 해소할 수 있게 됩니다. 정직을 선호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소그룹 전체를 위해 솔선수범할 때, 자연스러운 나눔이 일어나며 분위기 좋은 모임이 지속되는 소그룹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김경일 저, 진성북스) 중 일부를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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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모두가 행복한 조직을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21세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사람을 강제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따르게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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