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98호 - 상처 주지 않고 비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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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격의 성숙을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성품의 모난 부분을 갈고 닦으려면 비판이 필요하지만, 상처를 주지 않고 비판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특히 공동체의 리더는 공동체 구성원에게 비판의 내용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칫 구성원을 비판하다 그의 영혼을 다치게 할까 걱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비판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관계지향적인 사람들은 비판을 받으면 관계가 깨질까 봐 지레 겁을 먹습니다. 성실한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 비판을 받으면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했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차분하고 소극적인 사람들은 비판을 들어도 느긋하게 받아들이지만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처럼 비판을 받으면 어떤 사람은 칼에 찔린 듯 고통스러워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저 모기에 물린 마냥 별 반응이 없고 무감각하게 반응합니다.


리더는 이렇게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꼭 필요한 비판의 내용을 전해줘야 할까요? 건설적인 비판을 담은 피드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하려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수학가요 신학자로서 기독교 지도자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폴커 케슬러(Volker kessler) 박사는 다음과 같이 비판하면 공동체 구성원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1. 가능한 한 오래 미루다가 비판하라.

2. 쿠폰을 모으듯이 하나씩 모아 한 번에 비판을 터뜨려라.

3. 개인의 의견을 마치 객관적인 것처럼 포장해서 비판하라.

4. 비판하는 사람이 절대적인 척도가 되어 비판하라.

5. 우월함을 가지고 군림하며 비판하라.

6. “다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하며 비판하라.

7. “너는 늘 그래왔어”하며 일반화하며 비판하라.

8. 행위가 아닌 인격을 지적하며 비판하라.

9. “그저 느낀대로 말한다”고 하며 생각 없이 비판하라.

10. “사적인 감정이 없다”며 감정적으로 비판하라.

11. 구체적인 개선 방법을 알려주지 말고 비판하라.

12. “그렇게 우는 소리 하지마”라며 입을 틀어막으며 비판하라.


케슬러 박사는 위와 반대로, 상처를 주지 않고 비판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여덟 가지 방법을 사용하라고 조언합니다.

1. 비판이 필요하면 가능한 일찍하라.

2. 상대가 감정적으로 안정된 타이밍을 포착하라.

3. 비판할 때 상대를 동등한 인격으로 대하라. 당신이 잘못 생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라.

4. 비판하는 문제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말하라.

5. 행위자가 아니라 행위를 비판하라.

6. 당신이 관찰한 것과 그에 대한 당신의 해석을 구분하라. ‘좋다’, ‘나쁘다’와 같은 단어는 관찰의 영역이 아니라 해석에 속한다.

7. 감정과 평가를 명확히 구분하라.

1) 당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라. 오직 ‘나 화법’을 사용하여 상대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만 말하라.

2) ‘객관적인’ 범주가 손상된 경우(공동체 규칙 등) 그 잣대에 이름을 붙이고 어디가 손상됐는지 명시하라.

8. 당신이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그는 이렇게 여덟 가지 방법을 사용해 비판의 내용을 전달하면 불필요하게 상처를 주지 않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실제 의사소통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사소통방식을 잠언 말씀을 바탕으로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1. 명령법 대신 직설법을 써라.

솔로몬의 잠언은 대부분 ‘직설법’을 사용하지 ‘명령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다툼을 피하는 것은 영예로운 일이나, 미련한 자는 조급히 싸우려 든다”(잠 20:3, 쉬운성경)라는 구절에서 ‘싸우지 말라’라고 명령하지 않고 ‘싸우는 것은 미련한 자가 하는 일이다’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합니다. 잘못된 상황을 설명할 뿐이지 금지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잠언의 방식대로 비판의 내용을 명령법이 아닌 직설법으로 전하면 듣는 구성원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직설법을 통해 전달된 비판을 들은 구성원이 다른 이의 명령을 받아 억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결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2. 자기 책임을 깨닫게 하라.

잠언은 어떤 행위를 하라고 강요하는 대신 다양한 행위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거니와 방탕한 것을 따르는 자는 지혜가 없느니라”(잠 12:11)라는 말씀과 “함정을 파는 자는 그것에 빠질 것이요 돌을 굴리는 자는 도리어 그것에 치이리라”(잠 26:27)라는 말씀처럼, 선택한 행위에 대한 결과를 담담하고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토지를 경작하라고 권하지도 않고, 함정을 파거나 돌을 굴리면 안 된다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독자가 지혜롭게 선택하리라 믿고 그에게 직접 결정할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상처 주지 않고 비판하여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잠언과 같이 자기 책임을 깨닫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소통학 전문가인 바이스바흐(Weisbach)와 존네-노바이어(Sonne-Neubacher)는 인간의 ‘거부당한 대안에 대한 집착’이라는 경향을 연구했습니다. 1번과 2번이라는 두 가지 행동 중에 원래는 1번 행동을 하려고 했는데, 2번을 금지했기 때문에 2번 행동을 하는 경우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단지 금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행동을 더 매력적으로 보게 되는 경향을 설명하며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주라”고 권합니다. 결국 리더가 공동체 구성원에게 상처 주지 않고 비판하여 더 나은 결과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케슬러 박사가 언급한 여덟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구체적인 의사소통방식을 통해 내용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구성원에게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합니다. 잠언의 많은 구절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책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선택의 자유를 줍니다. 솔로몬이 잠언을 통해 수천년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판의 내용을 전하고 일깨웠던 것처럼, 리더는 공동체 구성원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필요한 비판의 내용을 지혜롭게 전달하기 위해 애써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은 『잠언에서 배우는 상처 주지 않고 비판하기』(폴커 케슬러 지음, 토기장이) 내용 일부를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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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잠언에서 배우는 상처 주지 않고 비판하기

당신의 비판은 날카로운 칼인가, 사람을 살리는 도구인가?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지혜롭게 충고하기 위한 비판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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