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86호 - 취약한 모습을 지혜롭게 사용하라
소그룹 리더는 종종 소그룹 안에서 결속력을 허물어뜨리는 취약한 순간을 경험합니다. 소그룹이라는 환경은 구성원들이 직접 만나고 교제를 나누는 환경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만약 소그룹 리더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이렇게 취약한 순간에 알맞게 대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소그룹이 가지는 본질적인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소그룹 구성원들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협동하는 습관을 가지게 될까요?
#1 리더의 취약한 모습을 보여줘라
소그룹 구성원들이 서로 취약한 순간을 여러 번 반복해서 경험할 때 협동심이 형성됩니다. 특히 리더 자신이 취약성을 암시하는 순간이 가장 강력한 효력을 발휘합니다. 리더가 “제 잘못입니다”라고 먼저 솔직하게 고백할 때, 구성원들은 함께 취약성을 극복하고자 마음을 모으게 됩니다. 미국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대니 마이어는 쉐이크쉑 버거와 같은 유명 음식점을 여럿 거느린 수십억 달러 가치의 요식업 그룹을 창립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첫 TED 강연을 마친 다음 날, 2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자신의 연설 동영상을 시청하며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전 두려웠어요. 너무 긴장해서 사시나무 떨듯 떨었습니다. 리허설도 엉망이었습니다.” 마이어는 솔직하게 고백하며 자신을 도와준 두 직원을 칭찬했습니다. “칩과 헤일리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마이어는 ‘전 두려웠어요’라고 고백하면서 침착하고 편안한 자세로 두 직원을 칭찬하는 가운데 ‘진실을 고백해야 안전합니다’라는 더 깊은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직원들은 마이어를 더욱 신뢰하고 마음을 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 내 소그룹에서도 리더들이 솔직하게 약점을 드러내어 구성원들이 소그룹의 취약성을 직접 대면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이어처럼 리더가 먼저 솔직하게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소그룹 구성원들이 안정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2 협동하도록 격려하는 계기를 마련하라
훌륭한 리더는 협동심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협동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고, 협동의 틀을 세우고, 그에 맞는 언어와 역할을 통해 서로 돕는 행동을 극대화할 뚜렷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이노베이션 기업인 IDEO에서는 리더들이 끊임없이 협동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여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합니다. 조력자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각 팀이 가지는 취약성을 일종의 정형화된 모형으로 수립하여, 각 팀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협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교회 내 소그룹에서도 IDEO처럼 구성원들이 협동하도록 리더가 계속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자 서로를 도울 수 있도록 역할을 명확히 정해주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돕고 섬기도록 해야 합니다. 협동심은 저절로 생기지 않기 때문에, 협동 했을 때 어떤 유익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알려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동할 수 있는지 알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3 부정적인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전달하라
소그룹 내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이 때 훌륭한 리더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리더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당사자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개인적으로 전달합니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라고 해도,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하고 개인적으로 전합니다. 소그룹 구성원이 함께 모여 있을 때 전달하거나, 개인에게 문자나 카톡 또는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이 더 쉽고 편하지만, 이는 오히려 오해를 사거나 소그룹의 다이나믹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접 마주 보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때, 부정적인 이야기를 전할 때 생기는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오해를 피하고 명확하게 소통하며 교감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처음 두 번의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하라
소그룹 내에서 취약한 모습이 드러나는 처음 두 번의 순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대인관계를 연구하는 제프 폴저 교수는 두 번의 결정적인 순간에 소그룹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주장합니다. 두 번 모두 소그룹이 구성된 초기에 찾아옵니다. 첫 번째는 처음 서로의 취약한 모습을 발견할 때입니다. 두 번째는 처음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순간입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사소해 보여도 실제로는 2가지 길로 인도하는 통로가 됩니다. “함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할까? 함께 배우는 것이 중요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라는 대답을 정하게 만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취약한 모습이 드러날 때 꾹 참고 기다리거나,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합리화를 시작합니다. 소그룹 리더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모든 소그룹 구성원들이 긍정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극복하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서로의 취약한 모습을 인정하고 서로 섬길 수 있도록 하고, 서로 다름을 인지하고 의견을 맞춰갈 수 있도록 중재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소그룹 리더의 지혜로운 반응이 향후에 문제가 생길 때 구성원들이 반응하는 패턴을 결정하게 됩니다.
소그룹 내에서 취약성과 협동의 습관을 구축하는 일은 근력 훈련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그룹 나눔을 통해 많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취약성을 극복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각자의 약점을 인정하고 그 모습을 극복하고자 고통을 감수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소그룹 리더가 먼저 솔직하게 약점을 고백하고 취약한 부분을 내어 놓을 때, 소그룹 구성원들은 함께 취약한 모습을 극복하고자 마음을 모으게 될 것입니다. 소그룹 리더가 협동의 유익을 전하고 서로를 섬기도록 지속적으로 격려하면, 소그룹의 취약한 모습은 감춰지고, 약점이 강점으로 승화되는 결과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소그룹 리더가 부정적인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전달하며 긴장감을 해소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게 되고 소통이 원활해지는 결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소그룹 리더가 처음 두 번의 결정적인 순간에 지혜롭게 대처하면 구성원 모두가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생각하고 함께 힘을 쓰게 될 것입니다. 소그룹이 필연적으로 발견하는 취약한 모습들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깊이 뿌리 내린 고목과 같이 튼튼하게 바로 세워져 계속해서 쓰임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 이 글은 『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대니얼 코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내용 일부를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소개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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