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76호 -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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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소음이 판치는 세상에서 혼자만 잠잠하면 귀청이 터질지 모릅니다. 우리 주위에는 늘 소음이 존재하고 그것도 점점 커져가는 상황에서 잠잠하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갖가지 소음을 생각해보십시오. 사람들의 말하는 소리, 출퇴근길의 차 소리, TV나 라디오 소리, 휴대폰에서 들리는 동영상 소리 등 우리는 하루 종일 다양한 소음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소음을 피해 산책하는 중에도 우리는 이어폰을 끼며 또 다른 소음을 귀에 집어넣으려 합니다.
소리가 사라지고 정적이 흐르면 우리는 내면의 삶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소음을 찾으려고 합니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외롭고 우울하고 힘겨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침묵은 직면하고 싶지 않는 영역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의 소음을 더 높여가면서 침잠해있는 삶의 현실을 외면하려 합니다.
잠잠하다는 건 단순히 귀를 닫고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소음’이란 단지 귓가에 들리는 물리적인 소리뿐 아니라 마음을 휘젓는 무언가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고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소음과 이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을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침묵의 적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조용해야 할 마음의 방을 가장 시끄럽게 하는 ‘범인들’이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봅시다.

염려
염려는 당신을 향해 소리를 질러댈 수 있습니다. 염려 때문에 우리는 한밤중에 잠을 설치고 공포에 질릴 수 있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초조함으로 안절부절못합니다. 염려는 마음에만 숨어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쉬는 휴식 시간에도 고개를 내밀 것입니다. 염려는 늘 현재형으로 소리칩니다. 이런 이유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긴 안목을 유지하라고 강조하신 것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느냐”(눅 12:25). 염려는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는 것이며,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소음입니다.

탐심
탐심이라는 소음도 우리의 귀를 먹먹하게 합니다. 소비 욕구가 가득한 사람은 잠잠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들은 사고 싶은 것을 늘 머릿속에 담아두고 단순히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들입니다. 걱정되고 긴장되고 화나거나 무료해지면 쇼핑몰에 가서 물건이 아닌 안정을 사는 것입니다. 이처럼 소리는 없지만 귀청을 때릴 듯한 욕구의 함성에 우리는 압도당합니다. 좀 더 멋져 보이고 근사한 기분을 느끼려면 ‘우리에게 없는’ 무언가를 사야 한다고 소비 욕구는 끊임없이 설득합니다.

지연(遲延)
지연은 이상한 소음을 만들어냅니다. 오늘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과제를 뒤로 미루면 ‘꾸물대지 말고 어서 해’라는 나지막한 잔소리가 귓가에서 윙윙거립니다. 지연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커집니다. 급기야는 우리 삶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결단을 내리지 못한 관계들은 우리의 마음을 괴롭힙니다. 말하지 못한 사연, 수행하지 못한 과제, 수수방관했던 상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휴식 중에 별안간 머리를 스칩니다. 나지막한 잔소리가 이내 손톱으로 칠판을 긁어대는 소리처럼 변합니다.

속삭이는 소리

일단 잠잠함을 추구하십시오. 이것은 매우 간단해보이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1년 동안 수도원에 들어가 침묵 수행을 하거나, 집을 발포비닐시트로 휘감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단지 하루에 잠시 동안 ‘멈춤’의 시간을 갖고 잠잠하십시오. 소음을 내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염려의 소음을 걷어내고, 아우성대는 소비 욕구를 잠재우고, 꾸물거린다는 잔소리에도 귀를 막으십시오. 작지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우리는 잠잠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잠잠할 때 무슨 일이 생길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보다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종종 우리가 침묵할 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일 설교나 대규모 찬양집회, 영성 세미나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소소한 일상에서도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침묵하는 동안 우리가 찾아가서 위로해야 할 사람이 생각날 수 있습니다. 장밋빛으로 물든 석양과 들꽃, 고즈넉한 산을 잠잠히 바라보다가 “널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루 중 가능한 시간대에 플러그를 뽑는 건 어떨까요? 비단 하루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으로 실천하면 더 좋습니다. 성경에 소개된 영적 훈련 가운데 ‘금식’이 있습니다. 금식은 하나님께 집중하기 위해 음식 공급을 중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를 소음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라디오나 뉴스, 다른 사람을 접하지 말고 물리적인 소리나 방해거리를 차단해보면 어떨까요? 우선 한 시간만 시도해보세요. 한 시간 버티어보고 뭔가 달라진 기분을 느꼈다면 다시 한번 시도해보세요.
우리는 식사 때마다 휴대폰을 봅니다. 가족 식사 때도 말입니다. 지금보다 조용한 삶을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전원을 끄십시오. 소음이 나고 때때로 당신의 주의를 꾸는 휴대폰을 비롯해서 전자제품의 전원을 꺼버리세요. 문명을 등지고 현실과 동떨어져 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조용한 삶을 추구하려면 다소 획기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내용들을 살펴보며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로부터 시선을 돌려 하나님께로 향하여 하나님과 교제할 준비를 합시다.

  • 숙면을 돕기 위한 음향기기를 침대 맡에서 치우십시오.
  • 때때로 차에서 라디오나 동영상을 틀지 마세요.
  • 소음이 나는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말고 집안일을 해보세요.
  • 이어폰을 끼지 않은 채로 산책이나 조깅을 하세요.
  • 집에서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공간이나 시간을 정해보세요.

우리가 침묵할 때 하나님은 종종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TV나 인터넷에 흠뻑 쏠려 있는 우리의 눈과 귀를 얻으려고 애쓰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잠잠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 하시며, 임재와 사랑으로 에워싸십니다. 내면에 울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명히 듣고 싶다면 침묵을 추구하기를 권면합니다.

※ 이 글은 『 재충전-나를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능력 』 (덕 필즈,아가페)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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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재충전(Refuel) - 나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제를 어렵게만 생각해온 것에서 벗어나 각자의 삶에서 간단하게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또한 저자 자신이 하나님과 교제해온 구체적인 노하우도 진솔하게 나눠준다. 우리가 날마다 시간을 내어 하루에 몇 번씩 멈춰서 잠잠히 하나님을 찾는다면, 더 이상 좌절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물댄 동산처럼 하루하루가 윤택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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