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제자훈련원

[소그룹] 459호 - 대형 교회가 친근할 수 있는가?

목록보기 조회수 5464

먼저 교회의 규모가 친근함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대부분의 사람이 갖는 선입견 중 하나는, 대형 교회는 친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웃으면서 이 생각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비판이 어느 교회에 적용되어 정확하게 측정된 결과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렇게 측정해 보면, 아마 부분적으로는 ‘왜 어떤 교회들은 작은 규모로 남아 있는가’에 대한 답을 줄 것입니다.
어느 여름 플로리다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우리 가족은 그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 교회는 정통 신학을 견지한, 평판이 좋은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그 교회를 방문합니다. 우리는 어떤 옷차림으로 예배에 참석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보수적인 옷차림을 하고 교회로 갔습니다. 나와 아들들은 양복 상의에 넥타이를 차려 입었고, 아내와 딸들은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예배시간이 몇 시인지 몰라, 우리는 오전 10시 30분에 교회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판단은 옷차림과 예배시간 모두 빗나갔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은 평상복 차림이었고, 예배는 오전 11시에 시작했습니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을 때, 현관의 홀은 교제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는 작은 예배실로 들어가기 위해 한 방 가득한 사람들을 통과해야만 했고, 그들은 커피를 마시며 소위 ‘교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손님이라는 것은 명백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제쳐두더라도 우리 여섯 식구만 유일하게 ‘정장’을 하고 예배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았지만 아무도 우리를 영접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내 캐롤과 아이들에게 우리가 들어온 출입문 옆에 서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현관의 홀 안을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녔습니다. 뭔가를 찾는 척하면서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며 재빨리 그 방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나는 누가 우리에게 친근하게 반응할지, 혹은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나는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아내와 아이들에게 예배실로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군중 틈을 지나 예배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다른 성도들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20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자마자 어떤 환영도 받지 못한 채 그 교회를 떠났습니다. 작은 교회는 그냥 자연적으로 친근하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습니다.
분명, 많은 작은 교회가 친근한 반면에 많은 대형 교회는 그렇지 않는 모습을 가집니다. 그러나 그 반대 또한 사실입니다. 나는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파악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친근하지 않은 이면에 숨겨진 진짜 원인은 교회의 규모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작은 규모로 시작합니다. 초기의 핵심그룹을 통해서 사회적 계약과 공동체가 흘러나옵니다. 매력적인 프로그램, 훌륭한 설교, 또는 단순히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교회는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그룹은 닫힌 그룹으로 존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데는 개척 초기 구성원들만 열정의 유지자요 보호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가정하는, 일종의 자부심과 섞여 있는 실용주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중앙 집중형으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그룹 모임을 통해 교회의 주변부로 진입합니다. 새신자들은 대부분 핵심그룹 안으로 깨고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제 더 건강한 구조를 살펴봅시다. 교회가 소그룹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이 그룹은 제자훈련 소그룹, 기도 소그룹, 봉사 소그룹, 교제 소그룹 등 어떤 것도 될 수 있습니다. 매주 새로운 그룹이 시작됩니다. 이런 점들이 새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매력이요 교회등록의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소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매주 예배를 드리기 위해 한 자리에 모입니다. 예배는 축제입니다. 기쁜 소식은, 축제로 드리는 예배란 규모가 커질수록 더 역동적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은 『 랜디 포프의 목회 계획 』 (랜디 포프, 국제제자훈련원) 중 일부를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