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28호 - 하나님을 알려주는 두 가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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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전통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 가지 책을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익숙한 첫 번째 책은 바로 성경입니다. 흔히 특별계시라고 불리는 성경은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알려주고 구원의 길을 제시해주며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성경에는 복음의 핵심이 담겨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무언가 결정해야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구할 때 일반적인 원칙을 제시해줍니다.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책이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연이라는 책입니다. 자연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우주와 지구 그리고 생물의 세계를 포함하는 창조세계 전체를 지칭합니다. 자연은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시고 우주의 역사를 어떻게 섭리하시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를 의미하는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 역사와 섭리에 관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책입니다.

저자는 모두 하나님

성경과 자연, 이 두 책의 저자는 한분 하나님이기 때문에 이 두 책은 서로 모순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흔히 과학과 기독교가 서로 모순되듯이 보이는 다양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성경과 자연 그 자체가 서로 모순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성경과 자연 이 두 책을 잘못 읽었기 때문입니다. 즉 성경이나 자연을 제대로 읽고 해석하지 못하면 마치 성경과 자연이 서로 모순된다고 잘못 판단하게 됩니다. 성경과 자연이라는 두 책을 읽는 방법, 그리고 이 두 책을 적합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우리 모두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책은 특별계시인 성경과 일반계시인 자연이라는 두 책이다.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한 내용이 우리의 신앙과 신학의 바탕이며 자연을 해석하고 이해한 내용과 그 과정이 과학이다. 두 가지 책을 읽는 과정을 인도하는 것은 성령의 사역이다.

자연이라는 책에 담긴 내용

자연이라는 책에는 성경에 담기지 않은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한 창조주이심을 선포하지만,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창조하셨는가에 관해서는 별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 자연이라는 책을 보면 창조주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한 과정과 방법이 세세히 담겨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아직 자연이라는 책을 완벽하게 다 읽어내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여전히 수많은 신비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이라는 책에 담긴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 역사를 읽어가며 배우는 일은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을 알아가는 일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자연이라는 책을 해석하는 과학의 한계

자연이라는 책을 독해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과학이 자연을 완벽하게 밝혀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과학은 분명한 한계를 갖습니다. 과학은 자연이라는 실재에 대해 점점 더 다가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은 자연에 대한 영원한 근사(approximation)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마치 과학이 자연의 모든 비밀을 밝혀낼 것처럼 생각하는 과학주의의 입장은 그런 면에서 낭만적인 희망에 불과합니다.

자연이라는 책은 엄청나게 두꺼운 책임이 틀림없습니다. 과학은 하나님의 일반계시인 자연이라는 책을 읽어가는 해석이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과 근원적으로 모순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기독교 신앙에 던지는 가장 큰 도전은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던 창조세계에 대한 이해를 깨드리는 도전입니다. 우리가 극복해야할 도전은 단순히 성경 해석 문제나 과학에 대한 반감이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발견들과 더불어 앞으로 과학이 던져줄 심리적 충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가 그동안 가졌던 잘못된 시각을 넘어서 기독교 신앙 안에 과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발견을 어떻게 수용하여 창조신학을 새롭게 변화시켜갈 것인가, 이것이 바로 과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입니다.

※이 글은 『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 (우종학, 새물결플러스)의 1장을 발췌?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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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교회 안에서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한국교회 정황에서, 과학과 기독교 신앙 사이의 건강한 관계 정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간절한 호소가 듬뿍 담긴 이 책은 동일한 문제로 고민하는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현대적 사고의 세례를 받아 기독교 신앙에 대해 비우호적인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는 훌륭한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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