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20호 - 과도기의 혼란을 안정으로 바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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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어 보이는 시대

한국교회는 과도기에 서 있습니다. 과도기는 그 전 시대가 끝나고, 새 시대가 시작되기 전, 모호한 시기입니다. 더 이상 이전시대의 방법들이 작동하지 않지만, 새로운 방법들은 시도되기만 할 뿐 효과를 보는 것은 몇 없습니다.
밀어닥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리더에게 대안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전 시대의 방법으로 수십 년을 살아온 리더이든, 새로운 시대의 방법을 계속 시도해보는 젊은 리더이든, 명확한 대답을 주지 못합니다.
한국교회의 전통적 형태가 곳곳에서 한계를 보이지만,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존의 방법이 왜 작동되지 않는지 의아해 하며, 전략적 대안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때론 사람을 바꾸어 보기도 합니다.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며 여러 실험적 방법들을 과감히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답은 없어 보입니다.
모든 사람이 “여기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질문하지만, 과도기는 답을 제시할 지도자가 없는 시대입니다. 큰 기회이자 유혹의 때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대처합니다.

교회에 답이 없어도 괜찮을까?

교회는 항상 답을 제시하는 공동체로 여겨져 왔기에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은 큰 혼란으로 여겨집니다. 교회의 가치가 부정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많은 리더들과 구성원들은 심리적 위협을 느낍니다. 심리적 위협은 위축된 태도로 나타나고, 부정적 반응을 끌어냅니다.
교회가 점차 외부 사회나 내부 구성원들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공격적인 언행을 쏟아내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구조의 틀이 변화할 때, 산업기술이 큰 변혁을 일으켰을 때 일반사회에서 종종 관찰되던 현상입니다. 온 사회의 문화적 균열이 매우 심합니다. 지도도 표지판도 없이 살아가는 현실은 굉장히 파괴적입니다.

답을 끌어내는 대화의 시대 - 과도기

이때 필요한 것은 전 시대의 리더와 새로운 시대의 리더가 대화하는 것입니다. 전 시대의 방법이 옳다는 훈계는 전 시대의 사고이며, 새 시대의 방법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오만은 현실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신기루와 같습니다. 두 시대의 리더가 살아가는 시대는 사실 전 시대도 아니며 새 시대도 아닌, 둘이 공존하는 ‘과도기’라는 시대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대립적인 입장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양극단의 상황을 조장하는 흐름에 경고를 울려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위기, 붕괴라는 신호는 사실 온 사회와 세계가 울리고 있는 거대한 경종의 일부입니다. 이는 국지적이고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의 문제이며, 이 혼란에서 오는 두려움과 분노는 우리 깊은 곳을 찌릅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시대이며, 모두가 겪는 문제라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전 시대의 사람들을 지나간 시대의 유물 취급하며 폐기하려거나, 내가 아는 세계를 파괴하려 드는 테러리스트 취급하는 소모적 싸움이 그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 시대의 리더에게 살아가라 하신 곳은, 괴롭지만 지금 이때와 이 장소입니다.

프로펠러를 기억하라

이전으로 복귀하려고 하는 움직임이나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움직임 모두 상황 통제력과 안정감을 회복하려는 시도임을 알아야 합니다. 같은 목적을 가진 행동임을 인식하며, 위기를 벗어나려는 시도임을 공감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힘이 서로의 꼬리에 붙어 반대로 끌면 결국 찢어지게 되지만, 하나의 통일된 프로펠러에 붙어 위아래 수직위차를 두고 반대로 진행하면, 큰 추진력이 됩니다.
프로펠러의 추진력을 기억하십시오. 오른쪽으로 가던 날개가 어느덧 왼쪽으로 가게 됩니다. 왼쪽으로 가던 날개는 어느덧 다시 오른쪽으로 가게 됩니다. 하나의 중심, 교회를 중심에 두고, 서로 다른 행동을 번갈아 가며 하는 것입니다. 먼저 과거에 배웠던 습관, 가치 패턴을 버리는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다시 한번 기독교 가치의 근본적인 이야기와 전통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통제력을 잃었다는 방황감에서, 하나의 중심축을 두고 새 시대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안정감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불연속적이었던 변화를 미리 통제 가능한 연속적 변화로 만드는 노력이 불투명성을 상당 부분 제거해 줄 것입니다.
새 시대가 주는 불안함에 빠져 있는 공동체에, 통제된 상황에서 서로에게 번갈아가며 기회가 주어짐을 인식시키십시오. 서로를 반대에 서 있는 사람으로 보지 말고, 한 공동체에 거대한 추진력을 가져다 줄 서로 다른 방향의 힘으로 인식시키십시오. 무엇보다, 우리는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며, 지금 이 시대, 과도기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시키기 바랍니다.

※이 글은 『 길을 잃은 리더들 』 (앨런 록스버그, 국제제자훈련원)의 “제6장, 경계성 - 과도기의 특성”을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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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길을 잃은 리더들

이 책은 미셔널 탐구, 즉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의미하는 핵심으로 되돌아가고자 탐구하는 교회 리더들이 직면한 도전에 관한 책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내가 배운 것은, 지금과 같은 격변의 시기에 ‘우리가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라는 실질적인 쟁점에 주목하지 않는다면 미셔널 과제들은 결코 뿌리를 내릴 수도, 번영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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