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13호 - 행복한 목회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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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 선수와 나누는 인터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대담 막바지에 사회자는 이렇게 묻습니다. “추신수 선수, 행복하세요?” 그러자 그는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네, 정말 행복합니다.”

순간 사회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인터뷰한 사람 중에 ‘정말 행복하다’라고 답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추신수 선수가 행복하다고 말한 이유는 돈이나 영향력 때문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우선 그는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고 했고,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운동을 마음껏 하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조건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가 삶에서 어느 정도 경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때 저도 다른 목사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목회해보았으면..’, 젊은이들이 많은 중산층 지역에서 목회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 등등. 지금 돌아보면 참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입니다.

지금 제가 목회하는 성도들이 제게는 최상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위해 저를 부르셨고, 저에게 신일교회 성도들은 오히려 과분한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있기에 행복했습니다.

어머니가 팔순이 되시던 해, 형제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하기로 오래전에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날 갑자기 장례를 치러야 할 상황을 만났습니다. 부족한 목사를 많이 사랑해주시던 집사님 한 분이 오랜 투병 끝에 주님 품에 안긴 것입니다. 순간 ‘어떻게 하지?하는 고민이 잠깐 들었지만 ‘목사가 여행 가겠다고 어떻게 성도의 장례를 외면할 수 있겠나?’하는 생각에 여행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설날 명절을 혼자 보냈습니다. 설날 아침, 새벽기도회에 다녀와서 혼자 떡국을 먹는데, 처량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목사님, 아침 식사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일정이 없으시면 점심 식사 어떠신지요?” 보통 때 같으면 사양했을 텐데, 그날을 그 집사님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몇 가정과 함께 영흥도에 가서 즐겁게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제 가족처럼 느껴졌습니다.

목회가 무엇입니까? 성도들을 가르치고 훈련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것입니다. 이 말대로라면 세상에 목회처럼 거룩하고 존귀하며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목사처럼 행복한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대의 목회자들이 모두 다 이런 행복을 느끼고 있을까요? 일반적으로는 교회가 성장하고, 성도들이 많이 모이고, 목사의 인지도가 커지는 데에 행복의 기준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를 정말 행복하다고 여기는 목회자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힘들고 고달파도 예수로 충만하다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목회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목사가 행복해야 회중들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목회하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 목사님, 제자훈련이 정말 행복해요 』 (이권희, 국제제자훈련원)중 “행복한 목회의 비결” 부분에 대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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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목사님, 제자훈련이 정말 행복해요

이 책은 제자훈련 목회 현장에서 많은 장벽과 어려움을 녹여내면서 얻은 풍성한 열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업으로 일상에 꽉 붙잡혀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제자훈련이 가능할까 하는 쉽지 않은 물음에도 명쾌한 답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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