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04호 - 교회의 정체성 - 예수님의 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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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진리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신앙이라는 비슷한 입장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는 교회를 마치 세상의 동호회나 비영리단체 정도로 여기는 태도입니다. 이런 교회에 대한 비성경적 이해 때문에 저들은 마음에 드는 교회를 찾으면 그곳에 등록하여 예배를 참석하다가 지금 다니는 교회보다 더 마음에 드는 교회가 나타나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셨을 때 부여하신 교회의 정체성과는 완전히 어긋납니다.

교회는 예수께서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 나라의 전권대사입니다. 예수님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8:18)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다스리시는 권세를 교회에게 주셨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대변인이요, 하나님께서 맡기신 세상을 다스리는 관리인이요, 왕을 대신하여 그 뜻을 선언하는 전권대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교회에게 지상에서 예수님을 대변할 권리를 주셨을 뿐 아니라 온 세상이 그 사실을 알기 원하십니다.

이를 이렇게 비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온 세상을 한 채의 건물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은 건물 소유주이고, 교회는 그 건물의 관리인입니다. 그리고 그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는 세입자들은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건물 소유주는 관리인에게 이렇게 말한 셈입니다. “세입자에게 당신의 결정이 곧 나의 결정이라고 말하시오.” 이는 만일 관리인이 세입자를 좋아하면 건물주도 그 세입자를 좋아하는 것이고, 관리인과 세입자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역시 건물주와 세입자 사이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그 세입자에 해당하는 세상의 사람이 신자이건 불신자건 간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만약 누구든지 교회의 회개하라는 경고를 듣고서도 그 말을 무시한다면, 예수님이 오셔서 그 경고를 듣지 않은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으라는 권면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무시했다면, 그의 무시가 바로 그가 심판을 당할 근거가 될 것입니다.

물론 교회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의 권위에 의해 소외될 수도 있고, 구원받은 성도라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회의 권위가 소멸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에 그 권세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교회의 잘못까지 옹호해 주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명백하게 관리인이 잘못한 일까지 건물주가 옹호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 주님은 교회에게 그 잘못에 대한 책임도 물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교회가 세상 앞에서 가지는 권위에는 전혀 영향력이 없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교회가 선언한 심판은 곧 예수님의 심판”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권위를 가지고 세상을 다스려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가서 전하라”고 위임하셨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행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세상에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 곧 교회 안으로 인도하고, 세례와 성찬을 통해 참 성도인지 아닌지를 구분합니다. 교회에 복종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것입니다. 개인은 교회에 복종함으로써 자기가 그리스도께 복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적으로 드러냅니다. 이것이 바로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할 교회의 정체성입니다. 교회는 세상으로 보냄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잊는 성도가 없어야 합니다.

※이 글은 『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 』 (조너선 리먼, 국제제자훈련원)의 일부 내용을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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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

“당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은 성경적인가, 아니면 욕망이 빚어낸 허상일 뿐인가?“ 오늘날 교회의 무너짐 뒤에는 형식적인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이 있고 그 깊은 뿌리에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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