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00호 - 리더의 역할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하기 위해서 리더는 반드시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리더가 세워져야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리더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다음에서 제시하는 몇가지 내용을 통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리더의 모습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리스도의 제자는 자신이 스스로 성숙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쓰시는 다양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동료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를 어떻게 응원하고 도울 수 있을까요? 또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은 각자 사도로, 선지자로, 복음 전하는 자로, 목사와 교사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 우리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바울이 말한 리더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백성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몸의 유익을 위해 최선의 것을 드릴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리더들을 통해 백성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야 할 것입니다.
2. 리더는 사람들을 이용하지 않고, 그들을 섬기고 그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소명에 헌신하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가 예수님과 생명을 나누고 그 분을 본받아 온전히 성장하기를 바라십니다. 리더는 몸 안에서 성숙해가는 것에 직접적인 책임이 크지 않겠지만 하나님의 모든 백성이 서로의 성숙에 책임을 지도록 준비시켜야 합니다. 이것은 의욕적인 목표이지만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자신의 리더를 위해 기도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리더들은 흔히 교육, 기획, 설교, 조직, 상담 따위의 공적 사역의 힘은 지나치게 강조하는 반면 조용한 기도의 힘은 별로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가는 것입니다.
3. 우리는 우수한 질의 포도를 수확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노력해야 합니다.
건지 농법은 사람이 물을 대지 않고 자연에서 공급되는 물에만 의지하는 농법입니다.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농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포도재배는 인공 관개에 ‘중독’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개에 의해 자라는 포도는 스스로 필요한 물을 찾아 뿌리를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뿌리가 작은 양파 모양의 공처럼 뭉치게 됩니다. 결국은 인공 관개로 자라는 포도는 뿌리가 부실함을 알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건지 농법 포도원이 드물었지만 이런 이유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법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농법 전환에 따른 비용은 상당했습니다. 또한 인공 관개를 줄인 첫해 소출량은 45퍼센트나 감소했습니다. 관개 시절의 수확량을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농법 전환이 완료된 지금, 과거에 비해 소출량은 조금 줄었지만 포도 품질은 월등히 높아졌습니다. 어느 해 폭우가 내리자 건지 농법의 효험이 나타났습니다. 포도가 자라는 시기의 초기에 내린 폭우로 대다수 포도원의 포도가 전부 썩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농법 전환한 포도는 늘 일찍 여물었기 때문에 폭우가 내리기 전에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그리스도인에게 적용해 보면 바깥에서 영양분을 공급하는 목사, 스승, 교사들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은 적잖습니다. 결국 그들의 뿌리는 비교적 허약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뿌리를 내려서 생기와 영양분을 찾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교회와 사역의 방향을 예수님께 직접 양분을 얻는 그리스도인을 세우는 쪽으로 튼다면 먼저는 한 철 혹은 여러 철 동안의 불평과 ‘열매’의 손실이 있겠지만, 분명히 조금 시간이 흐르면 내실 있는 삶의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와 사역의 ‘건지 농법’은 실험해볼 만한 일입니다.
이처럼 자기 스스로 성숙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주변의 동역자들을 헌신하도록 도우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도 우수한 질의 수확물을 위해 힘쓸 때,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분주하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건져내어, 느긋하게 일하지만 풍성하게 거둘 수 있는 리더가 많아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 글은
『
느긋한 제자
』
(국제제자훈련원 간, 앨런 패들링 지음) 중 ‘리더의 역할’ 부분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도서소개
느긋한 제자
내 영혼을 좀먹는 조급함을 떨쳐내고 느긋하신 주를 따라 은혜의 속도로 걷는 삶
인정받는 영성 사역자인 저자는 자신의 통찰과 경험을 이야기로 엮어가면서, 순간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위기 상황과 주변의 급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능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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