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338호 - 신뢰가 깨지면 위기가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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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리더의 몫은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성령이 이끌어 가시는 소그룹만큼 흥미진진한 곳도 없습니다. 다양한 일들 속에 맘 상할 일이 즐비한 소그룹에서 성령이 함께 계실 때 모든 갈등이 해소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실제로 소그룹 현장에서는 소그룹 안에서 나누어진 비밀이 새어나가 신뢰가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위기를 경험하는 소그룹 지도자는 어떤 상황 대처 능력이 필요한 것일까요?

입단속 사람단속
지방에서 사역하시는 한 목회자에게 일어났던 이야기 입니다. 지방의 특수성 때문에 적은 수의 훈련생이 모이다 보니 시누이와 올케가 같은 기수에 제자훈련을 받았습니다. 각각 1, 2반으로 흩어져서 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시누이와 같이 1반에 있던 사람이 “당신 시누이가 당신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2반인 올케에게 가서 말을 옮겨버렸습니다. 훈련생이라는 신분을 망각한 탓인지 사적인 감정이 불거져 몸싸움이 진행되고 결국 전체적인 훈련 분위기가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담당 목회자는 각 사람을 따로따로 불러 차근히 얘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설득시키거나 이해시키려고 하지 않고 다만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자기 입장의 억울함과 상처를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풀어내고 나니 복잡하던 내면의 갈등이 단순한 감정싸움에 불과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 두 사람은 오히려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목회자는 그들이 함께 훈련받던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게 했습니다. 훈련생들의 입단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게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경우, 지도자가 인내와 사랑으로 잘 대처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훈련 분위기를 흐리는 것에 대해 분개라도 했다면 어쩌면 영영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뻔했습니다.
또 하나는 비밀 엄수의 원칙을 자주 깨는 사람이 목회자들이라는 데 있습니다. 설교나 강의를 할 때, 어떤 주제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다보면 비밀을 지켜야 할 부분을 지키지 못하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소그룹에서 알게 된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대해서 중보 기도팀이나 여타의 다른 사람들에게 기도를 부탁한다는 명목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결국 그 사실이 돌고 돌아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소그룹의 구성원 사이의 신뢰는 깨지게 됩니다.
어떤 경우든 소그룹에서 나누어진 이야기는 소그룹 내에서만 공유되는 것이 원칙이고, 소그룹 밖의 사람에게 특정 내용을 이야기하려면 그 이야기의 당사자에게 구체적인 허락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리더를 포함한 모든 소그룹 구성원들이 소그룹의 기밀(confidentiality)을 지키려고 노력할 때, 소그룹은 원래의 방향을 잃지 않고 제대로 나아가게 되며, 그 구성원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상호 간의 격려와 삶의 나눔을 통해서 삶과 인격이 변화되고 자라가게 될 것입니다.

예기치 않은 복병
소그룹에서 한 구성원이 자신의 문제를 꺼내놓자 다른 구성원이 “뭐 그런 문제를 가지고 그러냐. 내 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았던 사람에게는 두 가지 양상이 나타납니다. 하나는 그 즉시 불쾌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가만히 있다가 슬그머니 교회를 떠나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흥분하고 언성이 높아지더라도 어쨌든 그때 해결이 되는데 후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인내와 사랑으로 그의 마음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소극적으로 있다가 교회를 떠나려는 사람과 일대일로 만나서 질문을 합니다. 그런 분들이 대개 말이 없는 분들이거든요. 자꾸 말을 시켜서 이야기를 하게하고 깊이 공감하며 들어주지요. 또는 감동적인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그러면 거의 돌아왔어요.” 소그룹 인도자는 누구보다 목자의 심정이 요구될 것입니다.

소그룹의 경쟁력은 솔직함이다
말을 함부로 하거나 말이 많아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너무 말을 안 하는 것 또한 소그룹의 분위기를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이런 경우 지도자가 먼저 오픈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소그룹 문화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소그룹 안에서 어디까지 나눠야 하는지 잘 모르는 구성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 지도자가 먼저 자기 삶의 문제들을 오픈 하여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합니다. 완벽해 보이는 리더에게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죠.
대다수 지도자들은 자신의 문제들을 오픈 할 때 훈련생들이 받을 충격을 고려하여 어느 정도 걸러내고 오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솔직하게 문제를 꺼내놓고 함께 기도했을 때 소그룹 구성원들이 지도자를 더욱 사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갈등이 기폭제가 되고 은혜의 통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그룹이 내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소그룹 리더의 몫은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성령이 이끌어 가시는 소그룹만큼 흥미진진한 곳도 없습니다. 다양한 일들 속에 맘 상할 일이 즐비한 소그룹에서 성령이 함께 계실 때 모든 갈등이 해소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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