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12호 -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여덟 가지 자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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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을 통해 열매를 맛보고 싶지 않은 목회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교재를 가지고 동일한 방법으로 훈련을 한다고 모두 동일한 열매를 맛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달리 말해, 열매 맺는 제자훈련을 위해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은 실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세의 문제라고 말하며, 인도자에게 필요한 자세를 여덟 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제자훈련 전문매거진 디사이플 1월호에 실린 옥한흠 목사의 글을 중심으로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5. 제자훈련은 집중해서 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을 중도에 포기하는 지도자들의 거의 대부분은 ‘집중’에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집중이란 목회의 우선순위에서 제자훈련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최선의 관심을 쏟는 태도를 말하며, 다른 사역이 지장을 받더라도 제자훈련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확고한 결단을 의미합니다. 생각이 여기저기로 흩어지거나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훈련의 강도가 떨어지고 힘이 들기 때문에 쉽게 포기해 버립니다. 그래서 대부분 성경 공부 프로그램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입니다.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사람에게는 이 한가지에만 전념을 하기에도 목회 인생이 너무나 짧을 것입니다.

6. 제자훈련은 영적 전투를 치르는 것이다.

교회와 대결해서 진을 치고 있는 마귀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은 평신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가장 작아 보이는 자라도 천을 이루고, 가장 약해 보이는 자라도 강국을 이루는 놀라운 사건들이 교회 안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제자훈련 만큼 마귀의 유혹과 도전이 격심한 목회 현장이 없는 것입니다. 이 모든 시험을 이겨야 제자훈련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패배하는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야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몸이 좀 피곤하기 때문에, 부끄러운 스캔들에 휘말려서, 교회의 성장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교만해진 이유 등으로 인해 제자훈련을 내려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지도자들은 그것이 사탄의 간교한 유혹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스스로 무장해제를 해 버리는 자와 같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제자훈련은 치열한 영적 전투입니다. 지도자는 그 전투의 선봉에 선 장군과 같습니다. 적진을 환하게 꿰뚫어 보는 영안을 가지고, 때마다 적절한 대처를 하면서 자기도 지키고 훈련생들도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7. 제자훈련은 최선의 모범이 되지 않으면 차선의 모범이라도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목회자에게 정말 두렵고, 어려운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교는 청중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강의는 해박한 지식의 그늘에 자신의 진면모를 숨길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심방이나 상담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훈련은 열 명 내외의 소그룹 안에서 지도자의 모든 것이 노출됩니다. 그러므로 지도자가 작은 예수가 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말씀대로 순종하면 훈련생들이 알게 모르게 따르게 되는 최선의 모범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훈련교재는 있는데 살아있는 모범이 보이지 않는 죽은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자훈련은 남을 위해 하는 것이라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일 것입니다.

8. 제자훈련은 기막힌 행복을 누리면서 하는 것이다.

목회자는 일반 사람들이 누리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해도 남모르게 누리는 행복의 비밀들이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들은 훈련을 통해 영적으로 잠자던 자들이 깨어나고, 삶의 목적이 바뀌고 인격적인 결함이 치유되고 가치관이 달라지는, 그래서 주님을 위해서 아름답게 헌신하는 삶을 사는 자들이 태어나는 것을 보고, 그것이 한 번의 변화로 끝나지 않고 10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며 감격해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수만 명 앞에서 설교하는 것이 보람은 안겨줄지 모르지만, 행복을 느끼게 하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설교에 실망하고 돌아가는 숨은 군중들을 생각하면 두 번 다시 강대상에 서고 싶지 않은 생각을 가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제자훈련 목회자의 진짜 보람과 행복은 제자훈련 현장에서 자주 체험하게 됩니다. 설교를 통해서 은혜 받고 변화되는 사람들이 없지 않겠지만 구체적으로 그들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자훈련은 누가 은혜를 받았는지 그래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 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은 하시느니라.” 이 말씀이 실제로 입증되는 사역이 제자훈련입니다.

이상으로 우리는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여덟 가지 자세에 대해 모두 살펴 보았습니다.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라고 부름 받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러한 자세로 사역에 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사역의 열매와 더불어 진정한 행복을 선물해 주실 것입니다. 한 해의 사역을 마칠 때 사역으로 인해 행복했다는 고백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디사이플 (2010년 1월호)
 

  제자훈련은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만 인도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몇 가지 기술적인 방법만 터득하면 누구나 가능할 것일까? 제자훈련을 인도하기 위해 몇 년간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CAL세미나 수료하자마자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 인도는 실력의 문제라기보다 마음, 즉 '자세'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번 1월호에서는 제자훈련 인도자의 진정한 조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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