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49호 - 훈련생의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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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교회에서 받은 훈련 중에서 삶이나 인격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훈련은 무엇인가?

사랑의교회에서 받은 제자훈련이 나의 생활과 인격에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생각했던 제자훈련이란 잘 만들어진 교재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의 사상으로 관통하여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 주는 코스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제자훈련을 받고 나면 세련된 이론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큰 기대를 갖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여 교재를 받아 들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책은 꾸며져 있었고, 그 책대로 따라가면 나는 어느새 성경박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올랐었다.

그런데 웬걸… 한 주 한 주 수업이 진행될 때마다 나는 처음 가졌던 그 벅참만큼이나 큰 압박으로 인해 거의 압사당할 지경이 되었다.

목사님의 집요한 질문과 함께 모든 문제를 나에게 적용시켜 볼 것을 요구당했고, 그 때마다 나는 심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저 문제를 풀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기대했는데, 매사를 나에게 비추어보게 하는 질문형식은 나를 답답하게 했고, 그 질문을 통해 비추어지는 나는 형편없는 몰골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교재는 그렇다 하더라도 생활숙제는 더 힘들었다. 나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나를 비추어 보아야 했다.

처음에는 형식적으로, 그저 흔히 생각하는 정답(?)이나 기준에 맞추어 나를 포장하려 하였으나 점차 그것이 결국은 나를 완전하게 아시는 하나님 앞에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보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확실히 알 것 같았다.
매 주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결단을 하고 그것을 지켜 실행하다 보니 그 과정이 어느새 내게 익숙해져서 후반기에 가서는 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내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더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고, 그 메시지를 통해 내가 변화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었다.

결국 현학적인 내가 되기 위해 신청했던 제자훈련은 실천하는 나로 거듭나게 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와는 동떨어져 성경 속에 있으며, 그저 세상사를 설명하는데 가끔씩 인용하기 위해 거기 있는 말씀이 아니고 직접 나에게 말씀하시고 나를 인도하시는 생명력 있는 말씀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얼마나 귀중한 경험이며 훈련이었는가?

결국 나를 투명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되게 끈질기게 질문에 질문을 더하시는 목사님의 끈기와 부족한 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준 제자반 식구들의 기도는 내게 삶의 참된 기쁨을 알게 해 주고 조금이나마 나의 인격과 행위를 변화시켜 주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제자훈련을 통해 얻은 가장 값비싼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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