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917호 - 온유함을 갖춘 리더로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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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함을 갖춘 리더로 살아가라

오늘날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은 영적 강함과 권위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놓여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다양한 자리에서 이러한 기대를 접하며, 특히 미디어에서는 “세상은 담대하고 강한 설교자, 그리고 단호한 리더를 원한다”라는 메시지가 반복됩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온유한 목회자들은 종종 약하고, 부드럽고,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온유한 태도는 리더십의 결핍으로 오해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만일 온유함이 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담대한 용기라면 어떨까요?


우리의 목자이신 예수님은 온유하시다

진정한 영적 리더십은 세상의 소란과 다른 결을 가집니다. 예수님의 본을 따르는 권위는 내 목소리를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주님의 멍에를 메고 배우는 데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자로 소개하셨습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교회를 섬기는 모든 리더들에게 궁극적인 기준이 되십니다. 그분의 삶과 명령은 온유함이 결코 약함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온유함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모습입니다.

마태복음은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여 예수님을 모든 인류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참된 목자로 선포합니다. 그분은 다투지 않으시고, 외치지 않으시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십니다. 이는 권위적이고 단호한 선언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언제나 부드럽기만 하신 분은 아닙니다. 성전에서 상을 뒤엎으셨고, 위선에 대해 단호히 책망하셨으며, 심판의 날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들을 근거로 예수님의 온유함을 제거한다면, 그것은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님의 전인격의 모습을 훼손하는 일이 됩니다. 온유함은 예수님의 성품 가운데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온유함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사도 바울은 온유함을 리더의 선택적 덕목으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온유함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성령의 열매이며, 사역자의 삶에 반드시 드러나야 할 표지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을 책망하는 에베소 장로를 돌보는 모습에 온유함과 부드러움과 단정을 사역의 핵심으로 이해했습니다. 또한 디모데에게는 책망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온유함으로 사람을 대할 것을 권면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온유함은 통제된 힘을 의미합니다. 이는 지혜와 사랑으로 절제된 능력입니다. 참된 온유함은 결코 수동적이거나 무기력하지 않습니다. 죄를 외면하지도 않고, 거짓에 타협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죄와 죄악을 직면하면서도, 사람을 살리는 방향으로 힘을 사용하려는 태도입니다.

온유함은 자신을 절제하며, 다른 이를 자신보다 더 낮게 여기는 삶의 자세입니다.

우리는 종종 담대함과 온유함을 서로 대립되는 개념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둘을 분리하지 않습니다. 성경적 리더십은 진리를 말하는 담대함, 신념을 지키는 강함, 그리고 회복을 지향하는 온유함이 하나로 결합된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이 통합된 리더십을 완전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온유함은 그리스도의 리더십 방식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비우시고 종의 형체를 취하셨습니다. 지상 사역의 전반에서 그분은 심판보다 긍휼을 선택하셨고,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의 도발 속에서도 오래 참으셨으며, 보복과 분노 대신 용서와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사건은 주님의 겸손함과 낮아짐, 그리고 온유함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오늘날의 리더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수많은 목소리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때로는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사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요구받고, 침묵은 곧 무책임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적 리더에게 단지 무엇을 말할지를 넘어서, 어떻게 말할지를 함께 묻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말씀 전체를 분명하게 선포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주저함이나 사과로 진리를 흐리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진리를 전할 때조차 그 방식은 반드시 온유함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만일 리더가 온유함을 잃는다면, 그는 성령의 열매 하나를 놓치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닮는 리더십의 중요한 표지를 잃는 것입니다.

온유함은 약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용기이며, 성령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이 온유함이 아픈 마음을 가진 이들, 소망을 잃은 이들, 죄에 지친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지키시는 방식은 바로 이러한 온유한 리더십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강해 보이려는 리더가 아니라, 더 그리스도를 닮으려는 리더가 되기를 결단해야 합니다. 내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공손한 마음을 품고, 이기기보다 살리는 길을 선택하는 온유한 용기를 회복하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리더는, 온유함으로 진리를 붙들고 사람을 끝까지 품는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A Gentle Pastor Isn't a Weak Pastor』(Matt Hudson, TGC, 2025.12.10)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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