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80호 - 소그룹 내 관계의 회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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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즌입니다. 올해 소그룹은 어떠셨습니까? 기쁨으로 풍성한 열매를 거둔 한해였다면 감사 올려드리고, 만약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 경험을 잘 정리하여 이를 토대로 새로운 소그룹을 위한 준비를 해야할 시기입니다. 그런데 만약 소그룹내 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는 다음번 소그룹의 경험으로만 담아 두지 말고, 한 해가 가기 전에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모두가 마음을 열고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은 관계의 문제를 잘 다독이고 회복할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소그룹 사역에는 늘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처럼 가까워지고자 시작한 소그룹이지만, 소그룹 안에 오히려 분쟁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분쟁과 갈등은 분명 관계의 독이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 독도 귀한 약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박희석 목사는 그의 책 <질문하는 믿음>에서 인간의 타락한 상태(Fallen Condition)와 이를 극복하는 복음적 접근법을 다루고 있는데, 인간의 타락한 상태 가운데 깨어진 관계의 상태에 대해 언급한 챕터들은, 소그룹내 깨어진 관계들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귀한 지침이 됩니다.


첫째, 정죄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음행 중에 잡혀온 여인을 정죄하려는 바리새인들에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죄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남을 정죄하는 태도를 버리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지침 세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죄하지 않기 위해, 먼저 부끄러움을 느끼는 법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님 앞에 늘 부끄러운 죄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분명 용서 받은 사람이지만, 자신이 잘못했던 일들에 대해 당당한 태도를 갖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용서 받았어도 부끄러워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2) 정죄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부끄러움을 덮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죄 없는자가 돌로 치라 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선포로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느낄 때 그들을 직시하며 정죄하지 않으시고 다시 땅을 보며 글을 쓰셨습니다.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시면서도 그들이 피할 여유를 주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다 돌아가고 난 후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말하셨습니다. 악은 명확히 지적하되, 이를 부끄러워하는 이에게 피할 여유를 주고 포용해야 합니다. 교회는 용서받은 죄인들이 모이는 곳, 각기 자신의 부끄러움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임을 서로 기억하고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3) 정죄하지 않음을 넘어서서, 부끄러운 자리에 머물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정죄하지 않으시지만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도 명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시는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교만한 자리에 앉지 않기 위해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나아가, 용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셔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회복되었고,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교회로 세워졌지만, 정작 우리는 여전히 용서에 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용서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지침 세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용서하기 위해, 하나님의 관점을 회복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억울한 일, 옳지 않은 일을 당해도 절대로 당사자와 옳고 그름을 담판지어 해결하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각자의 논리와 입장이 있기 때문에 실랑이하기만 하고 풀어낼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하나님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갚아 주실 것입니다.


2) 용서하기 위해, 나도 용서가 필요한 사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늘 이중잣대에 빠져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용서 받기 원하지만 남을 용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는 부끄러움을 기억하는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용서 받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남을 먼저 용서해야 합니다.


3) 용서하기 위해, 상처받지 않도록 자신을 훈련하라

먼저 남을 상처주는 사람들이 소그룹 안에도 있습니다. 교회내 소그룹이 항상 이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비하지 않은 순간에 오는 상처가 치명적입니다. 오히려 상처주는 말들이나 상황들이 올 때, 스스로가 상처 받지 않도록 자신을 먼저 훈련해 둔다면, 그것이 건강한 소그룹을 회복하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다른이들을 정죄하려던 마음을 내려놓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회복이 일어나는 소그룹 되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지침들을 따라 행동해 보는 연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이 글은 『질문하는 믿음』, 박희석, 국제제자훈련원. 10장과 14장 내용 일부를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소개

질문하는 믿음

“왜, 어떻게, 무엇을” 믿음을 질문하다, 질문을 통해 믿어지다 의문투성이인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기 위한 거룩하고 대담한 질문! 물음표에 느낌표로 답하는 믿음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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