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849호 - MZ세대를 위한 목회 리더십
누구나 한번쯤은 MZ세대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하나로 묶은 표현입니다. 세대 분류 전문가들은 MZ세대의 특성을 세 가지로 꼽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개인주의적 성향’, ‘현재지향적 성향’입니다. 지금의 MZ세대들과 과거의
2030세대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혀 다른 성장 배경입니다. 이들은 단군 이래 가장 똑똑하고
스펙이 좋은 세대라서 문제해결 능력도 탁월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은 ‘단군 이래’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입니다.
MZ세대는 왜 교회를 떠나는가?
문제는 MZ세대가 기독교신앙을 버리고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갤럽의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리포트”에 의하면 60세 이상 중 무종교라고 밝힌 비율은 43%인 반면 30대는 74%, 19~29세는
78%였습니다. 연령이 높은 층에 비해 비종교인의 비율이 젊은 층에 가면서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M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정리해보면 크게 관계(Relationship),
정서적인 문제(Emotional), 영적인 문제(Spiritual),
그리고 변화를 경험하지 못해서(Transformational)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영어 이니셜을 합치면 R.E.S.T. 즉 ‘안식’이라는 영어
단어가 됩니다. 청년들은 교회에서 진정한 안식을 누리지 못해 떠나는 것입니다.
MZ세대를 위한 DEVELOP 리더십
교회는 교회의 미래가 MZ세대에게 달려있다고 믿으며, 본질을 추구하는 공동체로서 다음세대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요? “개발하다”, “훈련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DEVELOP’ 영어 단어를 키워드로 MZ세대를 다시 교회로 불러올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Delegate(위임, 믿고 맡김)
MZ세대를 논할 때 ESG라는 개념이 꼭 따라다니는데, 최근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ESG 이슈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ESG는 경영 의사결정 및 투자전략에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통합하는 흐름을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기업들은 물론 심지어 정부조차 MZ세대와의 공감지수를
높여 사회 전반의 ESG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탐구센터의 2021년 기독청년조사에 의하면 청년들은 교회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큽니다. 그들은 교회 의사결정에 무려 53%가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사역을 위해서는
청년들이 당회의 잘못된 판단을 적극적으로 지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MZ세대가 바라는 ‘공정하고 공존하는 리더십’입니다. 교회가 청년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한 청년들은 교회에 남아
있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2. Enthusiasm(열정)
MZ세대를 자기중심적인 세대, 열정 없는 세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MZ세대를 '자기중심적이지만 열정적인'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릅니다. 기성세대는 워라밸을 강조하는 MZ세대가 열정을 가질 리 없다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MZ세대는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 알고 싶어 하고 확실한 비전이나 일에 대한 맥락을 잘 알고
있으면 열정을 아끼지 않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이러한 세대들의 열정을 이끌어낼 만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원래 'enthusiasm'(열정)이라는
단어는 'en'(안)+'theo'(하나님)가 합쳐진 것입니다. 즉, 열정이란 "그 안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뜻입니다. 내면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주면 열정은 저절로 뿜어져 나올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영성훈련입니다.
3. Values to Embrace(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심어주라)
MZ세대 10명 중 8명은 '가치소비자'라고
합니다. 이것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ESG경영 중 ‘환경’에 대한 관심을 잘 나타내는 현상입니다. MZ세대는
가치를 증명하는 표현의 수단으로서 소비를 합니다. 이른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향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MZ세대는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고,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구매를 합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소비를 하는 것입니다. 이 세대들에게 실천 없는 교리교육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삶 속에서 그 가치를 추구하고 구현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4. Experience(지식이 아닌 체험을 제공하라)
믿음은 지식이 아니라 체험, 즉 경험입니다. 미래 사회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경험을 제공하는 일이 더욱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에게도 오프라인 경험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IBM 가치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가 선호하는 구매
방식으로 매장을 주로 이용한다는 답변이 67%나 나왔습니다.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얻지만, 정작 해당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진 후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쇼핑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즐깁니다. MZ세대와 더불어 다음세대인
알파세대 사역에 대해 앞서가는 교회들이 메타버스로 사역의 축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MZ세대는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Learning(배움의 환경을 만들라)
2018년에 실시한 바나 그룹(Barna Group)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베이비 부머세대의 10%, X세대의 7%,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되는 Y세대의 6%, 2세대의 겨우 4%만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학습능력이 탁월한 세대가 성경적 세계관을 갖추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교회의 책임입니다.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정작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 소홀했다는
말입니다. 교회는 말씀을 통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하여 성경적 관점에서 모든 일상의 경험들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6. Opportunity to grow(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라)
MZ세대의 특성 중 하나가 성장욕구입니다. MZ세대에게
조직은 같이 성장해가는 파트너이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함께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여깁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가치를 높이려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자아성취와 주체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시간을 쪼개 개인의 성장을 모색하는 세대입니다. 그런 까닭에 직무역량 학습을 위해 스스로 멘토를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기성세대와
비교해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주인의식은 다소 약할 수 있지만, 성장에 대한 열망은 뚜렷한 집단입니다. 이것 또한 MZ세대가 갖는 '문제이기보다는
그냥 '현상'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들의 영적성장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7. Positive Relationships with Others(다른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성을 맺게 하라)
교회가 MZ세대에게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우려면, 타인과의 관계에 안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특징 중 하나가 자기중심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동시에 소속감을 갈망합니다.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자신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부모가 은퇴했을 때보다 자신이 은퇴했을
때가 더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공정세대 이전에 상실세대인지 모릅니다. 교회는 이들의 고립감을 이해하고 소그룹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연결점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어느 MZ세대 사역자가 말했듯이,
교회는 상처와 눌림으로부터 치유와 회복이 가능한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거친 비바람을 피해
몸을 누일 수 있는 안식의 둥지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가 MZ세대에게
세상의 풍파로부터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안전함이 보장하며, 홀로 있음이 아닌 함께할 수 있는 안식을
누릴 수 있는 둥지가 될 때 MZ세대가 이 땅에 회복을 넘어 부흥을 주는 세대로 새롭게 변모할 것입니다.
※ 이 글은 『한국 교회 트렌드 2023』(지용근 김영수 외, 규장)의
내용 일부를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소개
한국 교회 트렌드 2023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개척교회나 작은교회의 어려움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 평신도 지도자들이 잘 세워진 교회는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림없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DPA)는 故 은보 옥한흠 목사님의 목회 철학을 바탕으로 목회자들을 섬기고 훈련하는 기관입니다.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를 세우는 여정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목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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