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75호 - 말세의 소그룹은 어떤 소그룹이 되어야 하는가
코로나 팬데믹의 풍파, 물질주의와 다원주의의 거센 조류가 끝없이 도전하는
지금 이 시대의 성도들은 스가랴서에서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로
비유한 당대의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처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정현 목사의 저서 <그리스도로 살아나다>는 스가랴서 강해를 통해 오늘 이 시대, 말세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어떤 교회로 서 가야 하는지, 이를 위해, 어떤 소그룹을
이루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소그룹, 불에 그슬리고 상처입은 성도들을 “승격”시키라
스가랴 당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이나, 오늘날의 성도들은 실로 바짝 마른
정도를 넘어 온 몸에 그을음이 남은, 상처 투성이, 트라우마
투성이의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스가랴 3:8에서는 상처입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예표의 사람들”이라 표현합니다. 불에서 꺼낸 그슬린 사람들, 온갖 위협에 트라우마가 남은 자들을
예표의 사람들로 승격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이 같은 승격은 스가랴를 포함한 구약 선지자들이 “예표”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말미암아 가능합니다. 소그룹은 그 구성원들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승격시켜야 합니다. 소그룹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단지 관계 속에서 환영 받고 위로
받는 정서적 위로에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소그룹 안에서 명확한 복음의 메시지가 다시 한 번 선포됨으로
인해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똑같이 “예표의 사람들”로 승격된
존재라는 사실을 함께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소그룹의 중요한 존재 목적입니다.
소그룹, 주님께서 주재하시는 회의에 참여하는 동역자의 삶을 꿈꾸라
“예표의 사람들”은 장차
여호와께서 역사하실 사역을 상징적으로 예표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비록 지금 나의 모습이 부족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재하시는 천상 회의에도 참여할 만한 하나님의 동역자로 성장해
갈 것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구약 선지자인 예레미야는 “누가 여호와의 회의에 참여하여
그 말을 알아들었으며 누가 귀를 기울여 그 말을 들었느냐”(렘 23:18)고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로 이사야 선지자나 미가야 선지자와 같이 천상회의에 참여하게 된
은혜를 나눕니다. 이 같은 은혜는 특별히 하나님의 도를 행하고 규례를 지키는 자에게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소그룹은 소그룹 구성원들에게 “승격”의 메시지를 선포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순종하고자 하는 권면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규칙을 지키라는 교훈의 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동역자로 살아가자는
놀라운 비전 제시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소그룹, 서로 초대하여 은혜의 열매를 맛보라
스가랴 3:10에서는 하나님의 예비하신 날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서로를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라는 대표적인 열매 맺는 나무 아래로 서로 초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는 현장으로 초대하여 함께 섬기고 봉사하며, 놀라운
열매를 맺게 하는 현장이 바로 소그룹 현장입니다. 소그룹은 서로가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가 동역의
대상이며 함께 그 유익을 얻는 win-win관계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서로 일을 시키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축복을 서로 누리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함께 할 때,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보호하시고
평안과 안정, 결실과 번영의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말세의 소그룹은 서로를 주님의 예표의 사람으로 승격시켜야 하며, 주님과
함께 동역 하는 동역자들임을 되새기고, 서로를 놀라운 사역의 장으로 초대해 축복을 맛보게 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공격이 거세질 수록, 위로와 치유만이
해결책이 아니라 함께 훈련하고 예방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깨닫고 더욱 깊은 동역 관계를 형성해 가는 귀한 소그룹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 이 글은
『그리스도로 살아나다』, 오정현, 국제제자훈련원. 제8장 “우리는 예표의
사람들”
내용 일부를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소개
그리스도로 살아나다
“삶의 골짜기마다 서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 인생의 초막절을 경험하라”
수백 년 전, 포로 된 이스라엘의 회복을 향한 예언의 중심에 계신 그리스도
스가랴서는 신앙의 연조가 길어도 적지 않은 분들이 성경의 어디에 위치하는지 선뜻 찾지 못할 만큼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성경이다. 스가랴서가 강단에서 쉽게 선포되지 않는 이유는 구약의 계시록이라고 부를 정도로 계시와 환상이 가득하여 다가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는 이 시기에 스가랴서를 강해는 캄캄한 시대를 비추는 시의적절한 말씀의 빛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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