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70호 - 서로가 서로의 코치가 되는 소그룹
그레그 옥던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름 받았음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소수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 마음과 이상을 전하셨다면, 우리도 소수의 인원이 함께 모여 제자로
훈련되는 방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교회가 무조건 소수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제자가
되기 위한 훈련과 경주에는 대그룹보다 소그룹 환경이 더욱 유익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그룹 사역 가운데 그리스도와 제자들의 관계 모델을 구체적으로 알아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또 다른 제자들을 만들라고 하신 명령은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을 토대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레그 옥던이 제시하는 예수님의 소그룹 제자훈련 모델을 함께 알아
감을 통해, 과연 우리 소그룹은 어떤 부분에서 더욱 그리스도와 제자들의 관계를 더욱 닮아가야 하는지
살펴봅시다.
그레그 옥던은 만일 예수님께서 오늘날의 기준으로 제자들과 함께한 공동체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셨다면, 날카로운 계산법을 가진 가룟유다 외에는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리라고 말할 정도로 제자들은 부족함이 많은
사람들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자들이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은 네 단계를 통해 소그룹으로 제자를 훈련하셨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소그룹이 제자가 되어가는 첫 단계: 각각의 영역에서 본을 보이라
예수님께서는 소수의 제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세세히 가르치실 뿐 아니라 직접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이를 “나는 행할 테니 너희는 보고 배우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습니다. 소그룹 환경에서는 각각의 삶을 더욱
밀접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자가 살아가는 모습이 서로에게 끼치는 영향도 큽니다. 만일 소그룹 안에 아무도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고 다만 기본 원칙만 확인하는데 그친다면, 그 소그룹은 결코 제자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 소그룹이라면 본이 되는 사람, 다시 말해 신앙적
원칙을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소그룹에는 그러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사람이 바로 주님께서 마음을 주시는 책임감 있는 사람입니다. 소그룹 리더는 당연히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임명 받은 소그룹 리더가 아니라 할지라도 주님께서 먼저 그런 마음을 주신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기 삶의 최소한 한 영역이라도 삶의 본을 보이려 노력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향과 장점을 따라, 누군가는 말씀묵상의 영역에서, 누군과는
삶의 기본 윤리의 영역에서, 누군가는 봉사와 헌신의 영역 등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실천적인 삶을 남보다
먼저 실천할 수 있습니다.
소그룹이 제자가 되어가는 두번째 단계: 서로 자극하며 가르치는 스승이
되라
소그룹이 제자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서로 본을 보이고 무작정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다른 이들을 적극적으로 자극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삶으로 제자들에게 본을 보여주셨을 뿐 아니라 그러한 삶을 살도록 제자들을 자극하셨습니다. 물론 제자들의 반응은 늦게 나타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에야
제자들이 비로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본을 이해하고 자기 삶을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기대한 것보다 다른 이들의 반응이 느리더라도, 자극이 있다면 변화를 기대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때 예수님을 배반했던 베드로는 예수님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되었고, 한때
예수님의 제자들을 핍박하던 바울은 예수님을 대면한 뒤 기꺼이 예수님을 위해 핍박을 받는 제자로 변모했습니다. 모든
제자는 예수님께 자극을 받아 삶이 바뀐 사람들이며, 그들은 또 다른 이들의 삶을 자극하여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 영역이라도 본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자극하여
가르치는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 그 역할을 하셨지만, 그 이후 제자들은 각기 다른 장점과 약점을 가지고 교회를 가르쳤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 바울과 바나바는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한 제자들이었지만,
전체 교회 공동체를 함께 자극하며 유익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소그룹은 예수님의 삶에 자극 받아 변화한 각 사람이 나타나야 할 뿐 아니라, 그러한 각 사람이 서로를 자극하여 예수님의 몸 된 공동체를 세워가야 합니다.
소그룹은 개인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느슨한 모임이 아니라 개인에게 주신 변화를 공동체의 변화로 함께 모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입니다.
소그룹이 제자가 되어가는 세번째 단계: 뒷받침하는 코치의 역할을 수행하라
자신이 경험한 변화를 토대로 다른 제자를 자극하여 변화시키는 도구로 삼는 사람을 우리는 ‘코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제자들을 열두 명씩, 또 일흔 명씩 파송하며 다른 이들을 자극하는 ‘코치’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소그룹의
각 구성원이 자신이 먼저 변화 받은 영역에서 남을 돕는 코치 역할을 직접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명이 부여되어야 합니다.
코치는 다른 이들을 자극시키며 변화시켜야 할 영역을 분명히 정해주고, 분명한
목표치를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가령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제자들의 육체를 단련할 습관을 가진 지체가
있다면 그를 통해 소그룹의 운동목표를 함께 세우고 점진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의 건강한
습관을 가진 지체가 있다면 그를 통해 매일 말씀묵상 카톡 나눔을 시작하며 다른 이들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코치의
역할은 다른 사람의 진도를 신경 쓰며 독려해야 하기에 때론 번거롭습니다. 그러나 코치 역할의 번거로움을
서로 감당할 때, 모두가 함께 유익을 누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소그룹이 제자가 되어가는 네번째 단계: 함께 파송하는 사명을 맡으라
서로가 서로에게 본이 되고 자극이 되는 역할을 감당하고 나면, 소그룹은
이윽고 밖을 향해 눈을 돌려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소그룹 안에서 훈련 받고, 소그룹 밖으로 파송 받았습니다. 소그룹은 안에서 밖을 향해 파송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각 사람을 소그룹의 대표로 밖에 있는 이들을 향해 파송하고 후원하는 역할들이 소그룹
가운데 반복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이 파송은 소그룹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많은 제자들은 파송 받은 곳에서 기존 공동체의 지속적인 후원을 받았고, 때론
그곳으로 돌아가 재충전했던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확인합니다.
이 사이클을 소그룹 내에서 작게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
직장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담당한 소그룹원을 그곳으로 함께 파송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 그 지체를
위해 특별히 함께 중보하고, 주중에도 필요한 기도와 후원을 그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함께 파송하는 습관이 들 때 소그룹은 더욱 건강한 사명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세상을 잃은 제자도, 세상을 얻은 제자도』, 그레그 옥던, 국제제자훈련원. 제4장 예수님의 양육모델 내용 일부를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소개
세상을 잃은 제자도, 세상을 얻은 제자도
제자도가 실종됐다. 참 제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제자들이 점점 세상을 닮아 간다. 오늘날의 제자도는 껍데기뿐이다. 예수님을 구주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젖먹이들이다. 오늘날 행해지고 있는 제자훈련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목회 인생을 제자훈련에 바친 저자 그레그 옥던이 오늘날의 제자도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리고 그 속으로 우리가 안고 뛰어 들어가야 할 참 제자도를 제시한다. 날카롭고 세밀한 비판과 자성으로 목소리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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