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839호 - 리더는 독서하는 사람이다
영국 비평가 월리엄 엠프슨은
C. S. 루이스를 “당대에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 무엇이든 읽고, 읽은 것은 전부 기억한 사람”이라고 평했습니다. 정말 그런 것이
루이스는 독서가 몸에 배어 있었고 또한 깊이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그가 함께한 동료 학자들은 그가 옥스퍼드의 보들리언 도서관에 몇 시간씩 앉아
주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 채 책을 정독하며 그 내용을 빨아들였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자택 서재에서 책을 읽을 때는 대개 여백에 메모도
하고 책 안에 색인도 손수 만들었습니다. 그의 회고록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밝힌 일과를 보면, 오후에 하는 식사나 산책, 차
마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그리고 다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책을 읽고 글을 썼다고 소개합니다.
독서는 곧 ‘선물’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독서광이었던 루이스가 ‘타인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독서에 대해서 소개한 내용을 살펴보며, 독서의 즐거움과 독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는 리더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1.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일이 즐거워져라
다수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절대 두 번 읽지 않습니다. 독서하지 않는 사람의 확실한 징표는 “이미 읽은 책이다” 라는 말을 결론 삼아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겠노라 거부합니다. 이런 이들을 우리도 다 알거니와, 그들은 특정 소설에 대한 기억이 어찌나 희미한지, 도서관에 서서 30분간 책을
훑어보고서야 자신이 전에 읽었던 책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즉시 그 책을 밀쳐 냅니다. 그들에게는 죽은 책이 됩니다.
다 탄 성냥개비나 오래된 기차표나 어제 자 신문처럼 이미 써버린 것이 되고 마는 것이죠. 반면에 명작을 읽은 사람들은 똑같은 작품을 평생 열
번, 스무 번, 서른 번도 읽습니다.
2. 독서를 그 자체로 매우
중시하라
다수의 사람들은 비록 책을
자주 읽을 때도 있으나 독서를 별로 중시하지는 않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책을 잡고 있다가 다른 소일거리가 생기면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책을
내던집니다. 또 더러는 기차 여행, 투병 생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난감한 순간에, 혹은 “읽다가 잠들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나 책을
집어 들 뿐입니다. 그들은 산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독서를 병행할 때도 있고,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독서가는 책 읽을 시간과 조용한 환경을 늘 찾습니다. 그것도 온 심혈을 기울여 찾습니다. 방해받지 않고 독서에 집중하는 시간을 단 며칠이라도
박탈당하면 자신이 피폐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3. 내 삶을 뒤바꿔 놓은
책들을 따로 꼽아라
독서가에게는 어떤 문학
작품을 처음 읽는 순간이 사랑이나 신앙이나 사별의 경험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중대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의식이 송두리째 바뀌어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책을 읽어도 이런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야기나 소설을 다 읽은
뒤에도 그들에게는 별일 없었거나 아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보입니다.
4. 읽은 내용을 계속
반추하고 떠올려보라
끝으로, 몇몇 소수의 사람은
읽은 내용을 늘 또렷이 기억하는 반면 다수의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독서 행위가 서로 다른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전자는 좋아하는
행이나 연을 혼자서 읊조립니다. 책 속 장면과 등장인물이 그들에게 일종의 표상이 되어, 이를 기준으로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거나 정리합니다. 그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서로 자주 길게 나눕니다. 반면에 후자는 읽은 내용을 생각하거나 입에 올리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C. S.
루이스의 네 가지의 조언인 읽은 책을 다시 읽은 즐거움을 누리고, 독서 자체를 내 삶의 중요순위에 올려놓읍시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읽은
내용을 계속해서 반추하고 떠올려서 내 삶을 뒤바꿔 놓은 책들이 넘쳐나 루이스처럼 독서의 맛을 돋우는 나만의 비결을 만들어 보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 리더로서 독서를 통하여 늘 새로움과 현실을 더 잘 살아내도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 이 글은 『책 읽는 삶』
(C. S. 루이스, 두란노)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도서소개
책 읽는 삶
세계적인 걸작 《나니아 연대기》 작가 C. S. 루이스. 그는 머릿속에 도서관이 통째 들어 있던 독서가였다?
《나니아 연대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등 수많은 인생에 감화를 끼치며 고전의 반열에 오른 명작들의 저자이자,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서 오랜 시간 영문학을 가르쳤던 존경받는 스승,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로 칭송받는 C. S. 루이스. 그는 매일 일고여덟 시간 책을 탐독하던 사람이었다. 루이스의 유명 저서를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에세이, 편지 등에서 ‘삶의 변화를 낳는 독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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