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836호 - 목회자의 마음 다스리기: 교인이 교회를 떠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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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16:32).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자기의 마음을 날마다 온전히 다스리는 일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자기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널려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와 힘만으로는 마음을 지키는 일이 어렵기에,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기 자신의 마음을 지키실 줄로 믿고 구해야 합니다( 4:7).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기도 제목으로 삼고, 이 일에 힘써야 하는 것은 성도나 목회자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목회자는 목회하며 다양한 상황 가운데 마음을 다스려야 할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 하나는 ‘교인이 교회를 떠날 때’입니다. 그렇다면, 목회자는 이때 어떻게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1. 균형 회복하기

 

교인이 교회를 떠나면 목회자는 마치 원심 분리기 속에서 빙빙 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어지럽고, 궁금하며, 아프고 길을 잃습니다. 그런데 이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피로 사신 양 떼를 치라고 명령하십니다( 20:28). 목자는 양 떼와 긴밀하게 접촉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양 떼에게 노출해야 합니다. 가까이 있지 않고서는 양 떼를 제대로 돌 볼 수 없습니다. 물론 양 떼를 가까이한다는 것은 다시 상처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목회 사역에는 바로 이런 취약성이 늘 따라다닙니다.

 

교인이 교회를 떠날 때 어떻게 해야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사명을 완수하여 기뻐하는 70인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역 안에서 기쁨을 찾지 말고, 예수님 안에서 기쁨을 찾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10:17~20). 이처럼 목회자의 기쁨이 예수님께 고정되어 있다면, 교인이 교회를 떠나도 그 상처는 맡은 양 떼를 계속 목양하려는 목회자의 용기를 결코 꺾지 못할 것입니다.

 

2. 낙심하지 않기

 

목회자는 사역에 소유격 인칭 대명사 “나의”를 붙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역은 “주님의 것”입니다. 이탈과 반대의 고통을 겪었음에도 바울은 사역을 “주님께 받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어려움과 갈등에도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았기에, 바울은 전혀 낙심하지 않았습니다(고후 4:1~6). 다시 말해, 바울에게 사역은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성과, 또는 자신의 위안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것이었습니다.

 

급작스럽게 교인이 교회를 떠나는 일은 목회자가 주님의 인정이 아니라 얼마나 간절하게 교인들의 인정을 원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주님은 목회자를 양들에게 더욱 충실하게 공감하는 목자로 만들기 위해서 목회자에게 고통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기억하십시오! 사역은 주님의 것입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마십시오.

 

3. 맡겨진 양 떼 돌보기

 

목회자는 떠난 교인들 때문에 목회하며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떠나지 않은 교인에게 더욱 세심한 목양이 하리라고 속히 다짐하고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마음이 마비되고 떠나간 교인에게 몰두하면 무의식적으로 목회자의 기쁨을 놓칠 수 있습니다. 교인들도 집중을 잃어버린 목회자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됩니다.

 

무리가 떠날 때 예수님께서는 눈도 깜빡하지 않으셨습니다( 6). 떠나가는 제자들의 숫자까지 세면서 투덜거리는 사람도 있었으나, 예수님께서는 오직 성부의 주권적인 목적에만 의지하셨습니다( 6:65). 예수님께서는 망설이지 않고, 불평하지 않으며 오직 남은 제자들을 보살피셨습니다.

 

4. 허물을 용서하라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남의 허물을 용서하라고 권면하는 것처럼, 목회자도 허물을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19:11). 의도적이든 아니든, 목회자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 대한 비통함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목회자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얼마든지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목회자에게 지은 죄를 덮을 수 있습니다(벧전 4:8). 그렇게 하려고 할 때, 기도하십시오! 저주 섞인 간청이 아니라 은혜의 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 이 글은 『When Members Leave: How Pastors Can Guard Their Hearts (Desiring God / Phil A. Newton, 2021 12 7) 중 일부를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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