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28호 - 경청의 기술: 어떻게 들을 것인가?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은 대인관계에 없어서는 안 될 상호 신뢰를 쌓게 해줍니다. 듣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때만이 우리는 자기
생각, 문제, 결단, 감정
등을 상대방의 반감을 사지 않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그룹 인도자들은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듣는 연습을 통해 여러 가지 긍정적인 유익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인도자는 훌륭한 소그룹 인도자가 되기 위해 듣는 것의 힘을 깨닫고 경청의 기술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실력 있는 경청자가 될 수 있을까요?
온 마음으로 들어라
구성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된 마음으로 몰두해서 듣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당연히 말하고 있는 사람 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그 사람이 말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그 사람과 시선을 마주쳐야 합니다. 또한, 긍정적인 미소를 띠거나 고개를 끄덕이면 구성원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고 그 사람이 더 많은 말을 하게 할
수 있습니다.
<리드 아웃>(Lead Out)이라는
책의 글귀 하나를 소개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 뒤 놀라운 집중력으로 당신의 답에
귀 기울임으로써 당신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 순간만큼은 그가 던진 질문에 답하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인도자는 이 정도로 귀 기울여 구성원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시선을 마주치라
의사소통 연구가들은 사람이 하는 의사소통 중에 7~10%만이 말로
전달되며 30~38%는 억양, 소리의 속도, 음량 등으로 전달되고 55~60%는 몸동작으로 전달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인도자는 구성원의 말을 들을 때 그의 자세, 표정, 몸동작 등을 잘 관찰하며 그의 목소리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그
목소리가 구성원의 말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은 때로 해석하기 어려우므로 너무 속단해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때에 따라 상대방이 비언어적으로 표현한 의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명확하게 알기 위해 직접 말로 물어보는
것이 적절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마음으로 들어라
인도자는 구성원들의 감정을 읽어내려고 시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인도자가 던지는 질문은 구성원들이 자기감정을
깊이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말 중간에 끼어들거나 막지 말라
말 중간에 끼어들기나 가로막는 행위는 인도자의 말이 상대방의 말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런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할 습관입니다. 만약 구성원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인도자가 그 사람의 말을 중간에 가로막아버리면 자칫 중요한 말을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말을 맨 마지막에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도자가 다른 사람의 말을 제지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 중간에 끼어들
때입니다. 그 밖에 인도자는 구성원이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거나 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침묵은 금이다
인도자는 침묵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단 질문을 던지고
난 뒤 인도자가 해야 할 것은 구성원들이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침묵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은
대답할 말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도자는 그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침묵이 흐르는 동안 인도자가 어떻게 처신하느냐가 구성원들의 감정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도자가 침묵이 흐르는 것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안절부절못한다면 구성원들도 불안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도자가 침묵이 흐르는 동안 차분하고 안정된 태도를 유지한다면 구성원들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만약 침묵이 너무 오래가면 인도자는 자신이 했던 질문을 다시 한번 반복하거나,
질문이 좀 모호했는지, 어떤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등을 물어보며 그들의 반응을 촉구할
수 있습니다.
후속 질문들을 사용하라
모임에서 사용할 질문들은 모임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하지만 후속 질문들은 미리 준비할 수 없습니다. 후속 질문들은 순간적으로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 질문들입니다. 이러한
후속 질문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임을 바탕으로 하지만 여러 가지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이미 토론이 끝난 것에 더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이면 인도자는 “더 추가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라고 질문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향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했던 말 중 몇 가지를 정리해서 같은 내용의 말을 하는 것도 구성원들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 답을 짧게 할 때는 “좀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며 그 사람이 말을 더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고,
답을 길게 할 때는 그 사람이나 그룹 내의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이 말한 것을 다시 정리, 요약하도록
함으로써 모든 구성원이 그 사람의 의견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소그룹 인도자는 구성원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인도자와 구성원의 상호 신뢰를 위한 시작이며 비로소 인도자는 소그룹 모임을 통한 긍정적 유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도자는 ‘어떻게 들을 것인가?’ 스스로 질문하며 경청의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를 통해 기록된 성경 말씀을 들으며
실력 있는 경청자가 되기를 다짐하기 바랍니다.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약 1:19).”
이 글은 『구도자를 위한 소그룹』(게리 풀 저, 국제제자훈련원) 중 일부를 발췌, 각색하여 소그룹 환경에 맞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