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93호 - 다음 세대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

목록보기 조회수 3915

코로나19로 다음 세대 사역의 현장도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자녀들에게 역동성과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것이 장년 세대와 사역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무엇부터 함께 세워가야 할 지를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다음 세대 사역의 변천사

다음 세대를 위한 고전적인 사역 방법을 정리하면, ‘예배’, ‘소그룹 성경공부’, ‘수련회’입니다. ‘주일 예배’와 일명 ‘공과공부’라 불리는 ‘소그룹 성경공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한 주간의 영적 먹거리의 전부였습니다. 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수련회’는 영적 보양식과 같은 것으로, 수많은 이들이 수련회를 통해 영적 성장을 이뤘고 주님을 체험했습니다.

21세기가 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대형 집회 성격을 띠는 ‘다음 세대를 위한 부흥회’가 성행하면서도, 개인의 삶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습니다. 특히 ‘큐티’와 같이 하나님을 일대일로 만나는 삶이 강조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도 간과할 수 없는 사역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또한 가족 공동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다음 세대 사역에서 부모가 빠질 수 없는 역할을 감당하게 됐습니다.

퓨리탄 리폼드신학교의 총장 조엘 비키 목사는 그의 저서 《하나님의 약속을 따르는 자녀 양육》(Parenting by God’s Promises)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부모의 직임을 3가지(선지자, 제사장, 왕)로 구분합니다. 선지자는 ‘공포하는 자, 입 밖으로 내어 말하는 자’를 말하는 데, 이 부분에 대해 그는 “부모는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가르치는 선지자가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을 향해 끊임없이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이 부모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제사장 답게 다음 세대가 흠 없는 제물을 하나님 앞에 바로 드리도록,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자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왕으로서는 다음 세대가 주의 교훈과 훈계로 바르게 자라도록 양육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다음 세대 사역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했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어른 세대 역시 본질은 지키면서도 변화에 맞는 사역의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변화의 시대에 맞는 전인적인 교육은 필수입니다. 교회는 이에 맞는 사역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맞춤형 ‘40일 캠페인’과 말씀 실천 강화한 교재

다음 세대를 위한 ‘생명의 공동체를 세우는 40일, 우리가 교회입니다’(이하 40일 캠페인)는 생동감 있는 예배를 바탕으로, 주일학교 소그룹 성경공부 시간을 살리고, 다음 세대에게 40일 동안 6가지 주제를 가르치면서 그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 국제제자훈련원에서는 개 교회가 40일 캠페인을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주제별 설교 원고와 미취학 부서에서 설교할 때에 사용할 수 있는 PPT까지 준비했습니다. 6주 동안의 주일예배가 생명력이 넘치는 수련회가 될 수 있도록 자료 CD에 각종 노하우도 가득 담았습니다.

예배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주일학교 소그룹 성경공부 시간을 살리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부모 세대와 같은 본문으로 40일 캠페인을 준비했으며, 연령대에 맞는 교재(미취학, 어린이, 청소년)를 3종으로 준비했습니다. 소그룹 운영은 기존 담당 교사와 도우미에 의해 진행되며, 교사 모임 또는 기도회를 통해 인도자 가이드에 제시된 내용을 함께 나누며, 누구나 쉽게 인도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특히 미취학 교재는 6가지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교재 내 적용 부분에 색칠 활동 자료를 삽입했습니다. 어린이들의 말씀 암송을 통한 전인적인 교육이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청소년은 6가지 주제에 비춰, 자신의 모습을 자가 진단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장년 세대와 함께 다음 세대가 호흡하며, 주일학교 예배와 소그룹을 살리고, 어느 교회에서든지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제작했기에, 이 캠페인을 온전히 진행할 수 있도록 교회와 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왜 자녀들에게 40일 캠페인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40일 캠페인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첫째, 40일 캠페인을 통해 자녀들은 생명의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책으로 읽고, 설교를 통해 많이 들었다 하더라도, 실제로 생명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겠습니까? 매주 장년 세대에서 일어나는 회복의 바람이 자녀들에게도 일어난다면, 다음 세대는 교회 안에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40일 캠페인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바른 정체성을 세울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예배자, 은혜에 빚진 훈련자,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자,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 치유자, 온 성도가 하나 되는 화해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소명자’와 같은 주제들은 다음 세대들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만일 이 주제들을 갖고, 주일학교 사역자가 매주 수련회를 인도하는 마음으로 공동체의 변화를 위해 사역한다면, 성령께서 놀라운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인생 방향을 잡는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셋째, 40일 캠페인을 통해 주일학교에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사역자,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이를 일종의 이벤트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40일 캠페인을 의학에 비유해 표현하자면, 교회의 체질을 개선하는 큰 수술입니다. 큰 수술을 앞둔 만큼 준비하는 사역자와 교사, 부모의 연계가 남달라야 하고, 학생 역시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 같은 준비가 온전히 갖춰질 때, 다음 세대 아이들이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찬양에는 더욱 힘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교사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이며, 부모들도 이 기간 동안 더욱더 헌신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40일 캠페인’을 주일학교에 도입한다면, 아이들이 변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나 자신이 걸어 다니는 주님의 몸 된 교회라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어떻게 아무런 변화가 없겠습니까? 기도하며, 이 캠페인을 시작하는 교회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기를 바랍니다.

출애굽기 12장을 묵상하다 보면, 첫 유월절에 대한 규례를 읽을 수 있습니다. 26절은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이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유월절 규례를 준비하는 부모를 보면서, “왜 이것을 준비해야 하는 거죠?”라고 묻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하나님께서 과거 애굽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셨기에, 이에 대해 감사드리고 경배를 올리기 위해서란다”라고 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40일 캠페인을 통해, 자녀들이 “왜 이와 같은 일들을 우리 교회가 하는 건가요?”라고 물었을 때, 해야 할 대답의 힌트를 알려 줍니다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더욱 깊이 체험하기 위해서란다”라고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이제 생각의 틀을 바꿔 보자. 부모가 함께 다음 세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들을 세울 수 있는 전인격적인 현장을 만드는 작업은 더는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삶에서 신앙을 경험할 수 있는 현장을 열어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교회와 장년 세대가 해야 할 일이자 몫입니다.

이와 같은 현장이 온전히 구축된 후 다음 세대에게 안녕을 물어봅시다. 분명 성령께서 도우실 것이기에 과거와는 다른 자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전과는 다른 역동적인 주일학교 공동체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글은 국제제자훈련원 코디네이터 조철민 목사가 쓴 2018년 12월 디사이플 기획원고를 정리한 것입니다.

본문내용 다운로드

한글파일 워드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