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87호 - 온라인 사역시대, 온라인 소그룹에 필요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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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모임 체제를 도입한 지금, 원거리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교회 공동체에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일까요? 온라인 예배의 경우에도 교회에 모여 함께 드리는 공예배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이미 TV의 기독교 채널이나 인터넷 영상을 통해 접해 본 경험이 있어 그리 어색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사역은 공예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온라인 소그룹의 경우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합니다. 0.5~1초의 시차라도 메아리처럼 소리가 울리게 되는 기술적인 한계와, 각자의 집이나 직장이라는 주변환경의 제약 때문에 기존의 오프라인 모임과 같은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습니다.

예배의 경우 개교회마다 예배의 순서나 분위기가 많이 다르기에 한 가지 방법을 추천하기 어렵지만, 소그룹 사역은 상대적으로 차이의 폭이 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그룹의 교제 방식은 공예배의 다양한 요소에 좌우되지 않고,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한 관계성에 기반하고 있기에 온라인 소그룹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대화”에 초점을 맞추어 온라인 소그룹 사역에 필요한 리더십을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보리스 그로이스버그와 마이클 슬린드는 의 공저자로서, “친밀한 대화 자체가 리더십”이라고 주장합니다. 과거에는 리더가 명령 또는 지시를 하고, 나머지는 이를 따르는 일방적 소통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더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리더가 각광받는다는 것입니다. 진솔한 대화를 위해 리더는 네 가지를 기억하라고 합니다. 친밀성, 상호작용, 참여, 목적성이 바로 대화리더십의 4요소 입니다.

보리스와 마이클이 제시한 네 가지 요소를 온라인 소그룹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친밀성: 가까워지기

리더는 먼저 소통을 위해 자신과 멤버들을 분리하는 태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각각의 구성원과 직접적으로 진심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소그룹의 리더는 소그룹 상황에서만 대화하는 멤버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평소에도 각각의 멤버와 가까이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가까움은 물리적 가까움보다 정신적, 감정적 가까움입니다. 대화에 능숙한 리더는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개인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하는 리더입니다. 지시하고 공지하기 보다는 질문을 하고 답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대화법입니다.

친밀성을 위해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거나 적대적인 사람과는 진솔하게 의견을 나누기 어렵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를 오픈 하는 만큼만 성과가 있습니다. 얼마나 자신을 오픈할 것인가, 리더는 언제나 그 고민을 하며 대화해야 합니다. 온라인 대화라도 자신의 진솔함을 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상대에게 신뢰감을 느낍니다. 리더는 온라인 대화여서 상대가 평소보다 더 작은 화면으로 보인다고 해서 집중력이 떨어져서는 안됩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 호기심, 겸손의 태도가 늘 배어 있는 온라인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2. 상호작용: 대화의 독려

온라인 소그룹은 텍스트로만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오늘날에는 다양한 화상 대화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1대1의 대화 뿐 아니라 소그룹 단위의 화상 대화가 가능한 현실이 되었고,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다양한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합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권장합니다.

과거에 비해 온라인 소그룹 대화를 위한 기술은 월등히 발달하였습니다. 서문에 말한대로 여전히 찬양과 기도에는 한계가 있지만, 실시간으로 대화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자주,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기에 오히려 너무 편한 자세로, 불시에 만나지 않도록 서로의 약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만약 온라인으로 화상 소그룹을 진행한다면 작은 팁이 있습니다. 가능한 큰 화면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핸드폰이 가장 일상적인 온라인 기기이지만, 사람이 실물 크기의 80%보다 작게 스크린에 나타나면, 보는 쪽의 대화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화상 소그룹을 진행한다면 핸드폰보다는 컴퓨터 모니터를, 컴퓨터 모니터보다는 스마트 티비 같은 큰 화면을 활용할 수 있기를 추천합니다.

3. 참여유도: 멤버의 역할 확대

온라인으로 소그룹이 전환되면서, 각각의 멤버에게 더 많은 역할을 주지 않으면 소그룹에 대한 헌신과 애정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기존 소그룹에는 리더가 대부분의 순서를 맡았다면, 온라인 소그룹을 위해 찬양, 기도의 순서 또는 영상을 통해 소그룹에 보여줄 좋은 볼거리들을 각각의 멤버들에게 준비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정치적이거나 너무 흥미위주의 볼거리는 지양하도록 사전에 주의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온라인 환경 자체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온라인 소그룹을 진행하다 보면 기존 소그룹때 보다 더 활발히 활동하는 멤버가 생길 것입니다. 반면 온라인 기기가 익숙하지 않아 평소보다 더 느리게 반응하는 멤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쪽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두 그룹의 균형을 위해 리더가 평소 개별 연락을 더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목적성: 명확한 목표제시

온라인 소그룹이 더 편한 분위기로 쉽게 모이는 그룹이 되더라도, 일반적인 온라인 활용이 되지 않기 위해 목적성을 명확히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교회 온라인 소그룹은 말씀나눔과 기도나눔이 주가 될 것입니다. 오늘 모임을 통해 다루어야 할 본문의 내용은 무엇인지, 기도제목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전 가이드를 충분히 주어 준비하게 한 후 모임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제한된 시간과 환경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영상과 이미지를 잘 활용한다면 말씀의 참고자료 제시, 정리된 기도제목 나눔 등에서 심지어 오프라인 모임 때 보다도 더 풍성한 교제를 나눌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친밀한 대화의 네 가지 요소를 잘 활용하셔서, 온라인 사역의 시대 지혜롭게 소그룹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이 형성되기를 소망합니다.

※ 이 글은 『 친밀한 대화가 리더십이다 』(보리스 그로이스버그, 마이클 슬린드, 윤자영번역, 동아비즈니스리뷰, 2013년 3월 Issue 2) 내용 일부를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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