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82호 - 부모처럼 코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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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을 이용하여 제자를 만드는 지도자가 꼭 갖추어야 될 리더십의 요건을 논할 때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역시 예수님과 바울에게 쉽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 먼저 지도자는 자식을 사랑하고 돌보는 부모와 같은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살전 2:7~8).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로 편애하는 눈치를 보여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훈련받는 사람에게 가장 해로운 것 중 하나는 지도자가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가치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하고 개인적으로 교제가 끊어지지 않도록 계속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다 보면 잘될 것 같으면서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솔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답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지도자가 솔직한 마음을 열어 보일수록 훈련생은 따뜻한 애정을 더 느낍니다.
부모의 심정으로 훈련을 시키는 자는 일방적인 명령이나 강요를 일삼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내버려두는 방임이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지도자와 훈련생 사이에는 적절한 긴장이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긴장의 도는 어떤 형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됩니다. 설득형 스타일은 지도자의 권위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그룹의 자유가 위축됩니다. 토의형 스타일은 이와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두 유형은 경우에 따라 대단히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제자반에서 지도자가 자주 선택하는 스타일은 대화형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다정하게 앉아 대화를 주고받듯이, 제자반에서는 적당한 긴장이 유지되면서도 그것이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 편안함이 있어야 합니다. 말과 표정에서 사랑이 흘러 넘치게 해야 합니다. 이 사랑은 사람을 바꾸는 가장 신비스러운 능력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소그룹을 인도하는 지도자의 역할을 두고 코치에 자주 비유합니다. 코치는 원래 스포츠 용어이지만 코치의 기능은 제자훈련을 시키는 지도자의 그것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코칭 스태프의 질에 따라 축구팀이나 야구팀의 실력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누구나 다 인정합니다.

코치의 영광은 그가 다른 사람의 능력을 발굴하고 발전하게 하고 훈련시키는 사람이라는 데 있다. 기독교의 코치는 자신의 위신을 높이는 일보다 다른 사람을 계발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라야 한다.

제자훈련 지도자가 코치와 닮았다고 하는 이유는 평신도를 발굴하고 훈련시켜 봉사하게 한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도 사실이지만, 또 하나 닮은 것이 있는데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그의 스타일입니다. 코치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자신은 나타나지 않고 선수들을 필드에서 뛰게 해야 합니다. 선수들은 그의 사인을 받아 행동합니다. 시합의 승패는 그의 지도와 전략에 크게 좌우됩니다.
제자반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지도자는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그는 코치가 시합 전에 강훈련을 시키듯이 성경을 주입식으로 지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훈련생이 직접 성경공부에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진리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혜롭게 도와주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마치 선수들을 필드에서 뛰게 하고 자기는 벤치에 앉아 사인을 보내는 코치의 역할과 흡사합니다.
그럼에도 시간의 전체적인 흐름은 전적으로 지도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얼마나 성공적인 공부가 되는가 하는 것도 그의 역할에 따라 좌우됩니다. 실질적으로는 전체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공부하는 사람 중의 하나같이 처신하는 것입니다.
좋은 리더십은 훈련생들이 신나게 뛰게 하는 능력에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자훈련에 쫓기다 보면 이 중요한 원리를 잊어버리고 혼자서 끌고 가려다가 쓴 맛을 보는 때가 얼마나 많은 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이 글은 『 평신도를 깨운다 』(옥한흠,국제제자훈련원)중 “부모처럼 코치처럼” 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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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평신도를 깨운다

1984년 출간 이래, 35년 동안 150쇄를 거듭하면서 그 깊이와 넓이와 실용성을 함께 증명한 옥한흠 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 전면 개정판. ‘제자훈련’으로도 얼마든지 성장과 성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제자훈련 분야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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