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73호 - 목회자를 위한 리엔지니어링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의 저자인 마이클 해머는 ‘기업은 그들의 경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하며, 변화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 시작할 것일 제안합니다. 리엔지니어링이란, 한 마디로 지금까지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분업에 따른 조직화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사고를 가지고 다시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자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기업이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경영혁명이 필요하다면, 교회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개혁되어야 할 것입니다.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라

리엔지니어링이 필요하게 된 이유는 3C라고 부르는 고객(cumstomer), 경쟁(competition), 변화(change)가 기업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그저 물건만 잘 만들면 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고객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경쟁의 양상도 과거와 달리 치열해져서 과거의 방법으로는 새롭게 도전하는 새로운 기업과의 경쟁에서 도태되기 쉽습니다. 또한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기업이 이런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면 뒤떨어지고, 변화의 영역도 광범위해서 동시에 모든 방향을 살펴야만 합니다.
리엔지니어링의 핵심 원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일의 분업화를 기초로 만들어진 조직에 따라 사람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자기에게 맡겨진 일만 열심히 하면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것을, 일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일의 흐름을 알고 그 일에 함께 책임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교인의 필요와 요구를 읽어라

해머의 책이 제시하는 기본 원리는 목회 전반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선 목회자들은 고객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목사가 설교하면 교인들은 그것을 들을 수밖에 없었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교인들의 필요가 변하고 이에 따라 요구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씀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런 프로그램이라야 사람들이 모입니다. 이런 변화가 부정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목회자가 교인들의 취향에 우왕좌왕해서는 안 되겠으나 교인들의 변화를 무시하거나 둔감해서는 안됩니다.

변화를 인식하고 대응하라

오늘 우리 사회의 변화는 정말 엄청납니다. 여러 가지 변화가운데 가장 역설적인 변화는 세상은 점점 좁아지는데 사람 사이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사회 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이런 변화를 인식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구태의연한 교회 구조와 목회 철학으로는 대응할 수 없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고정된 조직보다 일의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리엔지니어링’의 철학이 필요합니다. 이 철학은 어떤 의미로 보면 성경적인 교회관과 어느 정도 통합니다. 교회는 원래가 조직체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 때 주시는 사명을 이루어 가는 은사 공동체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가면서 교회는 사회 내의 하나의 종교 단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어느 교회나 비슷한 조직을 가지고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의식이 없이 그냥 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운 것은 지상 명령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으며, 그렇게 때문에 지역 교회는 자기의 독특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구체적인 사명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교회의 조직이나 프로그램이 세워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그 일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일하는 사람들이 동기와 의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될 때 교회가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역할을 이 땅에서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배우고 고쳐 나가라

교회의 개혁은 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계속 배우고 자신을 고쳐 나가야 합니다. 나귀를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라면, 세상 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르쳐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글은 『 건강한 교회를 세워 가는 리더십 혁명 』 (옥한흠 외 8인, 국제제자훈련원) 내용 일부를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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