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48호 - 교회의 성공을 무엇으로 평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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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는 평가하는 리더다

좋은 리더는 격려만 하는 리더가 아닙니다. 좋은 리더는 자신의 공동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공동체의 지난 시간이 성공적이었는지, 그 시간의 성과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공동체의 성공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하는 리더만이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자극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게 합니다. 교회공동체의 리더는 어떻게 성공을 평가해야 할까요?

기존의 평가척도

기존에는 교회공동체를 평가할 때 다음과 같은 평가척도를 주로 사용해 왔습니다

  • 몇 명이 출석하는가?
  • 예산 규모는 얼마인가?
  • 건물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
  • 결신자는 몇 명인가?

이러한 평가척도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순 없습니다. 이 척도들을 교회공동체의 성공을 반영하는 여러 지표들 중 일부로 참고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이 척도들이 내포한 가치기준이 교회공동체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또 가장 자주 제시되는 기준이 될 때, 그 공동체의 리더는 즉시 자신의 성공평가표를 전환해야 합니다.

기존의 평가표는 수정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건강한 교회,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시키는 교회는 수치로만 그 성공여부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자녀는 분명 키가 크고 체중이 늘어납니다. 부모는 자녀의 수치가 늘어남에 따라 기뻐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러나 키와 체중의 숫자가 다른 아이들보다 크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그 아이가 성공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자녀의 성숙은 수치적으로 나타나는 물리적 성숙 뿐 아니라, 가치관의 성장, 삶에 직면하는 여러 도전 과제들을 경험하고 이겨내는 정신적 성숙을 포함합니다.

교회공동체의 경우 기존의 평가표의 수치들은 기계적으로 영아의 키와 체중으로 우량아를 판단하는 수준의 수치일 뿐입니다. 단순히 우량아로 자녀를 성장시키는 것이 좋은 부모가 아니듯, 좋은 리더는 교회공동체의 성숙을 평가할 더 고차원적인 평가표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평가척도가 자주 사용되는 것은 그만큼 단순하고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평가척도가 단순하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은, 한번 제시된 기준을 근본적으로 고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목표치를 일정 기간이 지나 수정할 따름입니다. 아이의 키만을 성장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아이가 50센티미터가 되면 목표를 60센티로 수정하듯이, 출석인원만을 교회공동체의 성공으로 평가한다면 처음엔 100명, 다음엔 500명, 나중엔 1000명으로 때에 맞춰 수치만 조정해 주면 됩니다. 수치 수정의 과정은 평가척도를 변경하기 위한 어떤 고민도 에너지도 들지 않습니다. 기계적으로 수치만 늘리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기계적이고 편협합니다.

새로운 척도 ‘몇 명을 보냈느냐’

그렇다고 해서 교회공동체의 가져야 할 새로운 평가척도를 더 이상 수치화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녀 성장의 과정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수치화된 체중과 키를 참조하듯, 교회공동체도 성장을 평가할 최소한의 척도로서 새로운 수치화된 기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의 성숙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수치가 단순한 키와 체중에서 벗어나 자녀의 학습시간, 학업성적, 교제하는 친구의 수 등 좀더 고차원적인 기준의 수치들로 변화 하듯이, 교회공동체를 평가하기 위한 척도 역시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의 평가척도는 기존의 ‘몇 명이 모이느냐’, 또는 ‘몇 명이 모일 공간이 있느냐’와 같이 ‘모임’을 기준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몇 명을 보냈느냐’로 변경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공동체의 건강한 성장을 담보합니다. 몇 명을 보냈느냐를 수량화된 평가척도로 삼을 때, 그 공동체는 전혀 다른 평가기준, 전혀 다른 성장지향점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공동체가 해외 선교사를 몇 명 파송했느냐 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이러한 기준은 기존에도 있던 기준입니다. 옆 공동체는 3명의 해외선교사를 보냈으나, 우리는 10명을 보냈기에 우리가 더 성공적이라 말하던 기존의 기준은 겉으로는 몇 명을 보냈느냐 하는 기준으로 보일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우리 공동체가 그만큼 해외 선교사를 후원할 만할 재정을 모을 수 있는 공동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으기’에서 ‘보내기’로 변경된 기준은 공동체에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제시합니다. 공동체에 모였던 사람들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세상 속에 투입되었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이 ‘투입’은 일하는 곳, 사는 곳, 학교 등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 하며 신앙을 나눌 수 있는 모든 곳을 의미합니다. ‘모이는 곳’만이 신앙생활의 장소가 아니라, ‘보냄 받은 곳’이 신앙의 활동영역이 됩니다. 모이는 것이 공동체의 최종목적이 아니라, 보냄 받기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과정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실제로 신앙을 나누며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그 수치는 어떻게 파악하시겠습니까? 교회 공동체에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떻게 그 자료를 모으시겠습니까? 그 고민을 해결해 가는 과정, 교회공동체에 새로운 평가척도를 이식하는 모든 과정이 교회를 더욱 성숙하게, 더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 목회,방향만 바꿨을 뿐인데! 』( 짐 푸트먼, 바비 해링턴, 로버트 콜먼 / 국제제자훈련원) 내용 일부를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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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목회,방향만 바꿨을 뿐인데!

교회, 제자훈련에서 답을 찾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르려면 때로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렇게 결단하고 ‘살아 움직이는 교회’를 만들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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