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32호 - 문화 싸움, 교회의 행동지침
오늘날 교회는 문화와 싸우고 있습니다. 문화를 이끌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새 문화에 역행하는 집단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이에 대해 의견이 갈립니다. 문화를 받아들일것인가, 세속주의에 반대해 더 내부의 결속을 다질것인가.
세계적으로 보면 유럽과 미국교회가 이 싸움에 먼저 뛰어들었고, 유럽은 진작 패배했고, 미국도 갈수록 밀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한국교회는 늦게 시작된 싸움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 싸움 초기엔 문화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개인 경건을 강조하면 이길수 있다는 무관심 무대응의 전략이었습니다. 이를 문화적 경건주의라 칭합니다. 그러나 유럽의 패배와 미국의 고전은 이 전략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 많은 그리스도인이 회심하는데 힘을 쏟으면 사회와 문화가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라는 가정은 안타깝게도 사실이 아님이 확인되었습니다.
오히려 문화적 경건주의가 오래 지속될 수록, 사회 전반의 기본적인 복음 이해도가 떨어지고, 적대감이 상승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교회가 문화에 대해 생각하지 않거나, 문화를 분별하는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교회 구성원들이 복잡한 문화사회 속에 무분별하게 동화되어 버립니다.
문화적 경건주의에 대항해 ‘기독교 세계관’을 토대로 문화에 적극 참여하며 변혁할 것을 요구하는 “영역주권” 사상이 등장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정치가이자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주창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사상은 삶의 모든 영역이 그리스도의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참여되어야 한다는 인식으로서 곧 기독교 사회 전반으로 퍼져갔습니다. 이 사상은 곧 미국 기독교의 교육커리큘럼이 되었고 한동안 좋은 기초를 닦았습니다.
그러나 싸움에 끝은 보이지 않았고, 근본주의적 관점이 다시 제기되며 세계관 운동에 대한 무용론이 등장했습니다. 종교는 정치적 아젠다와 더 결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작용과 반작용의 출렁임은 사실 문화에 대응하는 교회 역사속에서 지속적으로 있어왔습니다. 경건주의적 움직임은 초대교회와 교부시대, 중세교회와 종교개혁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다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회 전체를 변혁하려는 교회의 시도가 등장했습니다.
반복되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지지부진한 문화싸움과 난립하는 행동지침 속에, 교회는 어떻게 그 사이의 균형을 찾을 것인가, 어떻게 교회가 문화에 끌려가지 않고, 그리스도의 왕국의 통치를 이룰 것인가?
첫째는 중심을 추구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견해의 핵심적 통찰을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힘든 현상적인 선택에 집중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해 노력하는 상대의 핵심적 가치를 이해해야 합니다.
둘째는 시대의 변동을 인정해야 합니다.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요동하는 것 만큼이나, 시대의 정황도 요동합니다. 나의 관점이나 입장이 때로는 이 시대에 가장 적절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계절의 변화와 그에 따른 복장의 변화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받는 옷이라 할지라도, 이 계절에 가장 적합한 옷은 아닐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무엇보다 내적 확신을 따라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교회에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고, 그 교회가 주변사회의 문화에 알맞게 대응 할 수 있는 내적 확신을 주십니다. 은혜아래 있고,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라면, 맞지 않는 남의 옷을 억지로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말씀으로 인도해 오신 대로 확신에 따라 나아가십시오.
마지막으로 대응하지 말고 행동해야 합니다.
세상 문화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은 늦습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부적인 행동지침이 있습니다.
1) 오만을 피하고,
2) 비난하지 말고,
3) 좌절하지 말며,
4) 순진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네가지를 기억하십시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문화 싸움에서 승기를 잃지 맙시다.
※이 글은
『
센터처치
』
(두란노/팀켈러) part5 문화참여를 각색, 정리한 글입니다.
도서소개
팀 켈러의 센터처치
팀 켈러 목사의 30년 목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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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지도자들이 주목해야 할 바로 그 책!
팀 켈러 목사, 그의 치열한 신학적 목회적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교회의 중심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또다시 치열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복음을 이 시대에 구현하려는 모든 선교사,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들을 향한 귀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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