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699호 - 리더십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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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에는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

함께 있을 때는 생각하기 쉽지 않지만, 지금 함께 있는 소그룹과 공동체는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다른 얼굴로 바뀌게 됩니다. 우리의 리더십에는 분명 끝이 있습니다. 리더로 섬기는 시간에 끝이 있음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좀 더 섬기는 리더의 역할에 집중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하는 소그룹의 리더셨던 그는 자신이 언제 떠나게 될 지 알고 계셨습니다. 제자들과 동행하던 어느 시점부터 그는 이미 떠날 것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당장 예수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일이 지나 그들이 교회의 리더가 되어 다음 세대의 리더들에게 그 당시의 일을 이야기 해줄 때, 예수님이 어떤 마음이셨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끝을 알고계셨다

마지막을 알고 계셨던 리더 예수님은, 그간 제자들과 동행하며 사역하던 시간이 마무리되던 때 어떤 모습을 보이셨을까요? 흔히 최후의 만찬이라 부르는 그 때를 묘사하며, 성경은 예수님의 다른 가르침이나 섬김의 행동을 기록하기에 앞서 그가 자신이 떠나갈 것을 ‘아셨다’고 두 번에 걸쳐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언급은, 예수님께서 이 순간이 마지막 만남이란 것을 확실히 아셨고, 그렇기에 확실한 의미와 의도를 가지고 그 시간을 준비하셨음을 의미합니다.
리더는 언제가 마지막이 될 줄을 알아야 합니다. 언제까지고 영원히 자신이 이 그룹을 이끌고 섬기고 양육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는 분홍빛 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교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시간이 유한하며, 그 안에 리더로 내가 섬길 수 있는 영역에는 제한이 있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내가 완수해야 할 섬김의 목표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한계성을 명확히 인식하며 사역해야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 끝까지 사랑하고, 끝까지 섬기는 리더 사역의 집중력을 끌어 낼 수 있습니다.

끝까지 사랑, 끝까지 섬김

끝을 아셨던 예수님은 마지막 순간에 그야말로 끝까지 섬기셨습니다. 가르치고, 이적을 보여주고, 위기의 순간에 구해내는 지난 3년의 순간들 모두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한 섬김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은 더욱더 섬기셨습니다. 마지막 순간엔 제자들에게 그야말로 섬기는 사람, 종의 모습을 대놓고 보여주셨습니다. 집 안의 몸종이 하는 일, 발을 씻기는 일을 직접 하셨습니다.
마지막 순간이 온다는 것을 아는 리더가 끝까지 보여줘야 할 모습은 다른 어떤 유익을 주는 행동보다도 자신의 멤버가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 지 모범을 보이는 일입니다.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지 참고 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소개시켜 주거나, 좋은 말씀으로 권면도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스로가 리더로 섬기는 제한된 시간 안에 그런 리더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끝을 알고, 끝까지 섬기려면

마지막 순간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마지막이 오기 전에 끝까지 사랑하며 섬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은 유일합니다. 자신이 먼저 끝까지 사랑받고 섬김 받은 사람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런 기억이 없이 리더가 되었다면 잠시 리더 행세를 내려놓고 그런 리더를 찾아 나서십시오.
크리스챤 리더에겐 그리스도께로부터 끝까지 사랑받고 섬김받은 기억이 없이, 또한 그렇게 사랑하고 섬기는 리더를 만난 기억 없이 리더로 섬기는 것이 무엇보다 불행한 일입니다.
자신이 끝까지 사랑받고 섬김받은 사람이란 인식 없이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되면, 다른 방법을 통해 섬김받고 사랑받으려고 하게 됩니다. 그 그룹을 점차 나를 사랑해줘야 하는 그룹, 나를 섬겨야 하는 그룹으로 만들어가게 됩니다.

끝까지 사랑을 경험한 리더는 자신이 어떻게 섬겨야 할 지 알고 있습니다. 그의 섬김은 귀천을 가리지 않습니다. 수천명 앞에서 가르치거나 몇명의 사람을 모아두고 발을 씻기는 일을 하거나 그의 태도는 동일합니다. 그런 리더가 있는 공동체에는 풍성함이 있습니다. 그런 리더를 만난 기억은 섬김 받은 이들을 생명을 내 놓는 또 다른 리더로 세워갑니다. 그런 사랑과 섬김의 기억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 내 삶을 빚으시는 하나님의 다스림 』 (국제제자훈련원 간, 오정현 지음) 중 일부를 발췌하여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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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내 삶을 빚으시는 하나님의 다스림

하나님의 다스림을 경험한 사람만이 하나님 나라 소명자로 살아갈 수 있다!
요한복음을 통해 새롭게 열리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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