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698호 - “깊이 있는 사람” 길러내기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목회자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보물과 같은 성도”가 존재합니다. 신앙이 아직 깊지 않은 구도자들을 보물처럼 여기는 교회도 있고, 젊은이들이나 주일학교의 어린이들을 보물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는 반드시 그들 중에 “깊이 있는 사람”이 있느냐에 주목해야 합니다.
리차드 포스터는 <영적훈련과 성장>이라는 책에서 “오늘날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똑똑하거나 재능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깊이 있는 사람은 예수님과 그분의 성품, 부르심과 십자가의 죽으심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늘 다른 이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따르게 하고,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또한 조심성이 있으며, 현명하고 힘든 시기를 잘 참아내는 사람입니다.
“깊이 있는 사람”이야말로 교회에서 설교자나 예배팀보다, 여러 사역에 유능한 사람보다 더 중요한 보물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런 사람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러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의 일상적인 프로그램만으로는 이런 깊이 있는 사람이 길러질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깊이 있는 사람들을 기르는 일에는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 목회자 주위에서는 이런 깊이 있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더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설교로는 이런 깊이 있는 사람을 길러내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깊이 있는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그룹과 같은 인격과 인격이 조우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각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양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끔 교회가 제자훈련 전담 부교역자를 두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훌륭한 인격과 실력을 가진 교역자라 하더라도, 부교역자에게 그것이 맡겨지면 성도들이 그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교회의 규모가 어떠하든, 담임목사는 그 교회의 첫 번째 양육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사역의 대부분을 소수의 사람에게 투자하셨습니다. 그들을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숙시키는 것이 그분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신 사역이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랍비의 도제교육 전통을 따라 이야기와 질의응답, 토론을 진행하셨고, 일방적인 선포가 아니라 대화를 진행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다만 눈앞의 열두 명이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예수님께서 하셨던 이 사역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만 교회의 보물을 발굴하고,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역의 결과물은 각 사람의 변화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일으키셨지만 그것으로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그는 혁명가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가르침을 듣는 사람들이 변화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회적 요건이나 정치적 상황을 바꾸면 사람들이 변화될 것이라고 믿지 않으셨습니다.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는 예수님의 사역의 결론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역의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것의 방향성을 바꾸어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사역은 남에게 맡길 수 있는 사역이 아니며, 목회의 핵심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의 부르심은 깊이 있는 예수님의 제자를 기르기는 데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기 바랍니다.
※ 이 글은 『
그들은 교회가 아니라 리더를 떠난다.
』(국제제자훈련원 간) 중 고든 맥도날드의 글 일부를 발췌하여 각색한 것입니다.
도서소개
그들은 교회가 아니라 리더를 떠난다
“세상에 완벽한 리더는 없다. 그러나 영적 거장은 오늘도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앞서 온갖 실패와 아픔과 위기의 골짜기를 통과한 영적 거장들의 원 포인트 리더십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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