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께 헌신하는 마음으로 전임 사역의 길에 들어섭니다. 사역 초창기에는 말씀을 가르치고 교인들을 돌보는 일이 그렇게 귀할 수 없습니다. 열심을 다해 헌신하다 보면 열매가 보이고, 사역이 여러 분야로 발전하며, 교회가 성장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바쁜 사역 때문에 주님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그에 따라 마음이 메마르기 시작합니다. 그리스도와 친밀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러 가지 사역의 책임을 맡다 보면 그 시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하나님을 ‘위한’ 사역에 비해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집니다. 어느덧 사역은 내 영성으로 버텨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맙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우리의 삶과 가정, 리더십에 막대한 악영향을 주며, 사역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사역이 발전하고 교회가 성장했지만 리더의 정서적인 건강 상태는 날로 피폐해질 수 있습니다. 교회를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고, 사역의 보람과 기쁨보다는 책임과 부담이 마음속에 가득합니다. 사역을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의욕은 바닥을 치고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을 장악하기 시작합니다.
피터 스카지로 목사는 정서적인 건강을 해치면 사역에도 아래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 골치 아픈 회의라면 가능한 한 회피하려고 한다.
- 사실을 드러내기 곤란할 경우에는 진실을 살짝 왜곡시켜 말한다.
- 성과가 좋지 않을 때는 평가를 회피한다.
- 뭔가 잘못된 것이 분명해도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지적하거나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 시간을 들여서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거나, 깊은 고민과 기도 없이 중요한 모임과 회의 자리에 참석한다.
- 추진하고 싶은 사역인지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채 결정을 내린다. 일만 벌여놓고 관리와 책임을 소홀히 한다.
- 중요한 기획 회의들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말씀 묵상과 기도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 최악의 실수는 내 삶과 목회가 기대한 대로 펼쳐지지 않고 있다는 고통스러운 신호를 계속해서 무시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신도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사역의 속도를 늦추고, 안식과 영성 훈련을 통해 회복할 계획을 세운 뒤, 이를 실행해야 합니다.
간단한 검사를 통해 당신의 리더십을 점검해보십시오. 아래의 각 항목에 해당하는 점수를 매겨보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해당하는 평가를 숫자로 기록해보십시오
(5=항상 그렇다 / 4=자주 그렇다 / 3=가끔 그렇다 / 2=거의 그렇지 않다 / 1=전혀 그렇지 않다).
- 충분한 시간을 내어 분노와 두려움, 슬픔 등의 감정을 표출하고 다스린다.
- 윗대의 문제가 내 관계와 리더십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다.
- (기혼):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할 때 리더 역할보다 가정을 더 중시한다.
(미혼):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할 때 리더 역할보다 싱글로서의 삶을 더 중시한다.
- (기혼): 예수님과의 연합이 배우자와의 연합으로 이어진다.
(미혼): 예수님과의 연합이 친구 및 가족들과의 친밀함으로 이어진다.
- 아무리 바빠도 홀로 있는 시간과 묵상과 영성 훈련을 꾸준히 실천한다.
- 남들을 섬기는 일에만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를 즐기기 위해 주기적으로 성경을 읽고 기도한다.
- 매주 안식일을 정하여 지킨다. 그날에는 모든 일을 멈추고 24시간 동안 쉬면서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선물을 즐긴다.
- 안식일을 내 개인적인 삶과 리더로서의 삶에 꼭 필요한 영적 원칙으로 여긴다.
- 계획을 세우거나 의사 결정을 할 때 출석률 증가, 프로그램의 질, 세상 속에서의 영향력 확대 같은 척도보다는 ‘하나님 뜻을 잘 분별하고 행하는가’를 성공 기준으로 여긴다.
- 내가 맡은 사람들의 영적인 삶을 돌보는 일에 시간을 정해 두고 꾸준히 투자한다.
리더의 외적인 활동은 그 사람의 내적인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사실을 발견할 때 리더는 비로소 온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2015년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내면 상태를 준비해가면서 풍성한 열매를 맺있는 가을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 이 글은 피터 스카지로의『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두란노)의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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