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으로 어떤 개념이 떠오르시나요? 대인관계, 비전, 지도력 등일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기도’가 생각난 분이 계신가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기도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일반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이기 때문에, 오히려 리더십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도야말로 리더십의 핵심 요소입니다. 크리스천 리더는 어느 누구보다도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리더십의 다른 덕목과 마찬가지로 기도를 실행하려면 결단과 자기부인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피와 땀을 쏟는 기도의 자리는 언제나 자기부인이 수반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아는 그 자리로 나아가기를 은연중에 거부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도하고 싶지 않고, 기도가 귀찮아지며, 왠지 내 기도에 힘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때가 바로 가장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마틴 루터는 삶이 가장 무겁게 느껴질 때 더더욱 기도했습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때에도 세 시간을 기도에 투자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가장 바쁜 사역 속에서 기도하셨고, 생명이 걸린 가장 긴박한 순간에도 기도하셨습니다.
리더는 바쁘고 할 일이 많을수록 기도해야 합니다. 참된 기도가 리더십의 본질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기도를 가르치시며 두 가지를 경계하셨습니다. 첫째 남에게 보이도록 기도하지 말고, 둘째 같은 말을 많이 해야 들으시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다 보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기도할 때, 삶의 우선순위가 하나님 앞에서 드러나는 삶으로 재조정됩니다. 리더의 삶은 고달픕니다. 날마다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고 많은 사람을 안내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오해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하면 더 많은 결과가 보장될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지시를 내려야 그들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더 많은 일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기도할 때, 일을 행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여유를 회복하게 됩니다. 또한 어느새 일에 붙잡혀 사는 내 모습을 돌이키게 됩니다.
이처럼 리더십에서 기도는 무척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세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죄입니다. 죄는 기도하려는 마음을 가로막습니다. 둘째, 마음의 어두움입니다. 다른 일에 몰두해 있을 때, 우리의 귀는 하나님의 음성을 게을리 듣게 됩니다. 셋째로 육신의 연약함입니다. 피곤한 몸은 기도할 기력마저 앗아가 버립니다. 이와 같은 세 요소가 동시에 겹칠 때, 루터처럼 세 시간씩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성령은 우리가 기도하게 하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리스도의 빛에 집중하여 빛 가운데 거하게 하고, 육신에 새로운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의 임재와 도움을 먼저 구하십시오. 우리가 기도할 힘과 방법을 새롭게 부어 주실 것입니다. 참된 기도를 시작할 때, 우리 귀에 주인이시며 명령권자이신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럴 때 참된 리더십이 회복될 것입니다.
※ 이 글은 티모시 오스왈드 샌더스의『영적지도력』(요단출판사)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