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409호 - 소그룹 내에서의 대인관계 - 창세기를 26장을 통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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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 2015년 3월 23일
 
 

409호

소그룹 내에서의 대인관계 - 창세기를 26장을 통해 보다
     

소그룹이 항상 이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소그룹 내의 인간관계가 그렇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나 내게 잘 해주는 사람만이 나의 소그룹일 순 없습니다. 소그룹 내의 인간관계는 종종 나와 소그룹의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가령 평소에 불편했던 사람이 말씀과 삶을 나누어야 하는 소그룹에 함께 있다면 어떨까요? 혹은 소그룹원의 죄를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겠습니까?
창세기 26장은 하나님의 사람, 이삭의 이야기입니다. 이삭은 이전에 그를 어렵게 하던 블레셋 왕 아비멜렉과 평화를 회복하고, 함께 협정을 맺습니다. 아비멜렉은 원래 이삭을 얕잡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내 이삭에게 특별한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와 협정을 맺어 평화롭게 지내려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결코 잘못한 적 없는 양 행동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기준을 두고 이삭에게 범죄 한 기억을 잊어버렸습니다. 남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것입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포장했습니다. 심지어 ‘선한 일만 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했던 것은 이삭이 자신보다 강성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편한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잘못은 기억하지 못하고, 내가 잘 되는 듯 보이자 도리어 얼굴 두껍게 와서 말을 걸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로이 지내려 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요? 그 사람이 내 소그룹의 구성원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이삭은 아비멜렉을 내치지 않았습니다.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고 사과도 하지 않으며, 게다가 자신을 포장하기까지 하는 사람을 위해 이삭은 잔치를 베풉니다. 게다가 그를 평안히 가게 했는데, 이 평안은 마음의 평안까지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삭은 그를 초대하여 먹일 뿐더러, 그의 마음 또한 풍족히 먹여주었습니다.
이삭이 이렇게 아비멜렉을 대할 때, 이삭 자신도 아무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 한 것은 아닙니다.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나에게 너희를 떠나게 하였거늘’이라고 과거 아비멜렉과 그 일당의 행적을 말하며 자신이 힘들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방적인 감정의 표출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상대의 사과를 요구한 것도 아닙니다.
오직 이미 용서를 결정한 상황에서 용서하고 화해하기 전에 상대의 허물이나 나를 섭섭하게 한 일들의 원인에 대해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기 싫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안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며, 우리의 소그룹은 분명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인간관계를 맺는 기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결정을 통해 보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온유함이 우리의 대인관계에서 드러날 때, 우리의 소그룹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잘못을 확실히 말하되, 물질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풍족히 베풀고 평안히 가게 해야 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 있을 법한 섭섭함이나 상처의 찌꺼기조차 하나님 앞에 남기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하나님 앞에 엎드려 많이 울어야 할 것입니다.
이삭이 아비멜렉을 축복하며 보낼 때, 하나님은 이삭에게 유목생활에 가장 필요한 우물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의 소그룹에 찾아온 이들에게 평안을 주십시오. 그럴 때 하나님이 우리 삶의 갈증을 채울 우물을 주실 것입니다.

※ 이 글은 『두려움에 답하다』(김상권, 국제제자훈련원)의 일부 내용을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두려움에 답하다
  이 책은 사역 현장의 경험에서 나온 문제의식과, 이에 대한 답을 성경에서 찾으려 한 노력에서 얻어진 결실이다. 또한 창세기 전체를 훑으면서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창세기를 젊은이들에 맞게 설교하는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어서 청년은 물론, 사역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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