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에서 성경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교재는 물론 성경입니다. 그러나 성경만 가지고 소그룹 성경공부를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멤버들이 이미 상당한 수준의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현실에서 이런 모임은 아주 드물게 존재합니다. 목회자들끼리, 혹은 다른 소그룹을 인도하고 있는 인도자들끼리 영적 재충전을 위한 소그룹으로 모이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교재를 가지지 않고 성경본문만으로 함께 모여 성경공부를 진행할 수 있는 소그룹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므로 소그룹 성경공부를 시작하고자 할 때 교재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교재를 선택할 때에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개입됩니다. 소그룹을 진행하는 기간에 비해 너무 길거나 짧지 않은가, 한 번 모일 때에 한 과를 끝낼 수 있게 되어 있는가, 그 내용이 우리 소그룹 멤버들과 연관성이 있는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 이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조건들이 있습니다.
첫째, 성경적으로 건전한가? 무엇보다 교재가 성경적으로 건전한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성경본문에 기초해서 모든 내용이 진행되어야만 합니다. 만약 그 내용이 저자의 개인적 묵상이나 예화에 기초하고 있다면 아무리 그 내용이 좋고 감동적이라 할지라도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공부 교재는 성경을 공부하기 위한 도구이지, 그 자체가 학습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현실에 대한 관심이 있는가? 이는 성경공부가 단순히 성경 자체에 대한 지식으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단지 성경의 내용을 공부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굳이 소그룹으로 성경공부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성경의 내용에서 출발하되 반드시 그 적용점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맞춰질 수 있도록 구성된 교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셋째, 좋은 질문으로 이뤄진 교재인가? 좋은 질문이란 흥미를 유발하며, 질문과 질문이 연관되어 있는 질문입니다. 또한 지나치게 쉬운 질문들로만 이뤄져 있어서도 안 됩니다. 소그룹 멤버들이 그 질문 앞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이 적어도 하나 이상 있어야 합니다.
넷째, 주제별 성경공부인가, 책별 성경공부인가? 이는 교재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질문입니다. 주제별 성경공부를 할 때에는 우리 소그룹이 그 주제에 대해서 진정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주제별 성경공부의 경우 성경 자체에 대한 지식을 얻게 하기보다는 그 주제에 대한 “증거 본문”으로 성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멤버들이 모두 그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경을 알게 되는 것도 아닌데 관심 없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소그룹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만약 공유된 하나의 관심을 찾을 수 없다면, 성경을 책별로 공부하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적절한 지침서가 제공되는가? 교재를 저술하는 사람의 철학에 따라, 지침서가 제공되기도 하고 제공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 지침서의 내용 역시 천차만별이어서 간단히 답안만을 제시해 주는 경우도 있고 일일이 어떤 방식으로 인도해 갈 것인지를 다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그룹 인도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지침서는 교재 저자의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자료가 됩니다.
※ 이 글은 『소그룹 성경공부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팻 시코라, 소그룹 하우스)의 일부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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