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성경공부는 그리스도인들의 "서로" 의식을 구현하는 현장입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인자하게 대하며 불쌍히 여기고, 서로 용서하며, 서로 봉사하라는 명령(요 13:34~35, 엡 4:32, 벧전 4:10)은 소그룹 환경에서 가장 잘 구현될 수 있습니다. 소그룹이야말로 신앙공동체의 기본 단위이며, 성경을 공부하는 가장 역동적인 현장이고, 평신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그런데 소그룹이 이런 기능들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용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공부하고 사회적 관계성을 맺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함께 모여 다루는 성경의 내용을 통해 각 사람의 삶의 자리에 대한 대화가 가능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가 변화해 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용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소그룹을 인도하는 리더 입장에서는 소그룹 인도에 대한 충분한 훈련이 없다면 성경공부를 통해 적용을 이끌어내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우선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서 거기에 대한 적용점을 찾아낼 것인가가 쉽지 않고, 소그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성경본문에 자기의 삶을 적용하게 할 것인가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경공부를 통해 삶에 대한 적용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그룹 성경공부가 어떤 절차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사전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적용이 있는 소그룹을 위해서는 아래의 몇 가지 원칙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적용이 소그룹 성경공부의 마지막 목표점으로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적절한 성경 관찰과 해석의 단계가 없이는 적용을 생각할 수도, 이끌어낼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그룹 인도자는 적용이라는 목표를 바라보면서 관찰과 해석을 차근차근 진행해야 합니다.
둘째, 적용을 위한 적절한 질문이 주어져야 합니다. 무턱대고 "오늘 공부한 내용을 형제님께 적용해 보세요"라고 요구해서는 적용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적용질문을 통해서 소그룹 구성원들이 활발한 나눔과 토의가 가능할 수 있게 해야 하므로, 적절한 적용질문을 던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적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명령이나 약속, 또는 우리가 따를만한 모범이나 피해야 할 죄, 또는 감사와 찬양을 드릴만한 제목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 후 그 명령에 순종하고 있는지, 그 약속을 붙잡고 있는지, 그 모범을 따르고 있는지, 그 죄로부터 떠났는지 등을 점검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명령에 순종한다면 어떻게 순종할 수 있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적용을 위한 도전이 주어져야 합니다. 그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겠다"는 식의 다짐이나 "나는 이런 핑계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있구나"는 식의 자책 수준에서 적용이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서 그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이를 통해 소그룹은 삶을 변화시키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며, 소그룹 구성원들이 말씀을 통해 성장해 가고 있음을 확인해 갈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성경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송인규, 성서유니온선교회)의 일부 내용을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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