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목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본질적인 사역입니다. 설교는 단순히 내용을 잘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흥미로우며, 영양가 높고, 균형 잡힌 ‘영적 식단’을 공급하는 일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주일 강단을 제자훈련의 기회로 활용하라』(국제제자훈련원 역간)는 설교와 제자훈련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는 설교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성숙한 제자로 키워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소개합니다.
제자훈련은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제자훈련'이라고 말할 때는 좁은 의미의 제자훈련을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특정한 기준을 갖춘 훈련생을 모집하고 선발해 일정한 커리큘럼과 티칭 스타일을 활용해 일정기간 집중적으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훈련시키는 과정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면에서는 설교도 심방도 상담도 넓은 의미에서 제자를 키워가는 제자훈련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설교하기도 하지만, 설교를 포함하여 교회의 모든 사역을 제자훈련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는 제자훈련의 자세로 이미 사역하고 있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자훈련이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도는 같아도 실제로 적용하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설교는 제자훈련이다. 설교가 제자훈련의 전부는 아니지만 제자훈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의 모든 근본이 성경임을 강조 합니다(딤후 3:16). 결국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이 변화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7). 그래서 결국 신앙은 지속적으로 성숙해져야 합니다. “물론 내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자훈련이지요”라고 하지만, 설교자의 설교계획을 살펴보면 제자훈련보다 자신의 관심 분야가 더 많이 반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설교자가 제자훈련의 정신으로 본문을 선택하고, 설교를 준비하고, 원고를 작성한다면, 설교는 틀림없이 지금과 달라질 것입니다. 설교자가 스스로 제자를 훈련시키는 사람으로 여기는 순간, 설교의 방법과 내용 그리고 목적이 달라질 것입니다. 설교자는 모든 성도의 믿음을 성장시키기 위해 설교합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도들이 성숙한 제자가 되도록 돕기 위해 설교합니다. 결국 우리가 설교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설교자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선교적 설교로는 부족하다. 복음적 성향이 강한 설교는 사람들을 제자의 자리로 부를 수는 있어도 제자로 양육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선교적 설교는 논증적 설교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선교적 설교의 비전은 광범위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을 통해 그 비전이 더욱 커집니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설교 대부분이 선교적 설교였습니다. 믿음의 가정이나 성전 뜰, 회당 안에 있는 사람보다는 믿지 않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었습니다. 베드로와 스데반과 사도 바울의 설교처럼, 선교적 설교는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증거하고 논증합니다. 우리는 제자훈련을 하는 설교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자를 세우고, 성도들을 신앙의 자리로 초대하며, 그들의 믿음이 성숙해지도록 도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이끄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우리는 성장기에 있는 제자들을 위해 건강에 좋은 만찬을 준비하는 부지런한 설교자가 되어야 합니다. 설교자에게는 설교를 통해 제자훈련을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십시오. 월터 러셀 보위(Walter Russell Bowie)가 말한 것처럼 “제자훈련을 생각하는 설교자는 설교를 제대로 준비합니다."
※ 이 글은 『주일 강단을 제자훈련의 기회로 활용하라』(국제제자훈련원 역간)에서 발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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