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은 종종 대답보다 훨씬 더 큰 힘과 영향력을 지닙니다. 훌륭한 질문은 생각을 자극하여 의견을 재고해보게 만듭니다. 훌륭한 질문은 문제의 틀을 재구성하고 문제를 재정의합니다. 좋은 질문은 우리가 가장 확고하게 믿는 가정에 찬물을 끼얹으며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이끌어줍니다. 좋은 질문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발견하도록 우리를 자극합니다. 그래서 소그룹 인도자에게 “질문법”은 늘 중요한 Skill 중에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사용한 중요한 방법도 바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종종 예수님은 간단한 질문을 던지면서 소외된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교육받은 상류층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것은 고사하고 그들과 말을 섞는 것조차 상상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기꺼이 다가갔습니다. 예수님은 창녀, 나환자, 거지, 범죄자, 절망한 사람들과 언제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그가 만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심오하고 수사적인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종교 권위자들의 공격에 ‘반문’으로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물 한잔 주겠소?”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대개 기피하는 사마리아 지역을 통과하셨습니다. 작은 마을 외곽에 위치한 사막의 외딴 곳에 있는 우물 옆에 앉은 예수님은 한 사마리아 여인이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여인을 만난 예수님은 이렇게 청했습니다. “물 한 잔 주겠소?” 사실 굉장히 충격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절대로 사마리아인과 교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은 사마리아인을 혐오스럽고 부정하다고 여겼습니다. 여인은 크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대답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하십니까? 유대인은 사마리아인과 말도 섞으려 하지 않는데….” 예수님은 여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녀에게 아픈 과거가 있음을 알아냅니다. 그 뒤 이어진 대화, 즉 예수님이 그녀의 영적 공허함과 사회적 소외를 돕는 데 기여한 대화는 수세기 동안 많은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었습니다. “물 한 잔 주겠소?”로 시작된 그들의 만남은 그녀의 인생을 변화시켰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마지막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가장 예리하고 심오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분은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서 제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세례 요한이라 하고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선지자들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눈을 차례로 뚫어져라 응시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던진 질문 중에 가장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를 쳐다보았습니다. 하지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일어섰습니다. 모두가 숨을 죽였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 구세주이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곧 붙잡혀 가 재판을 받은 후 십자가에 못 박힐 상황이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리더를 잃게 될 상황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자신의 혁명적 가르침과 하나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이며 세상에 왜 왔는지를 제자들이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단지 여러 랍비들 중에 한 명이었다면 제자들은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면 됩니다. 고기잡이든 세금 징수든 환자 치료든 말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보낸 3년을 잊어버리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예수가 구세주라고 진심으로 믿는다면, 그들은 예수님에게 배운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 그 분을 통한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 구축 등등의 가치를 확고하게 고수하며 거기에 헌신할 것입니다.
제자들이 진정으로 믿는다면 열정과 마음속 감화를 토대로 예수님이 못다 한 사역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예수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에 부활하고 나서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의 사명을 이어갔습니다. 대부분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말입니다.
이처럼 질문의 힘을 활용하는 법을 배우면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 영향력을 현저히 높일 수 있습니다. 이번 주간, 말씀을 읽으면서, 소그룹을 인도하면서, 예수님처럼 질문하는 법을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 이 글은 “질문이 답을 바꾼다”(어크로스 역간)의 23장에서 발췌,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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