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소그룹 사역을 접목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히 소그룹 리더를 세우는 데 있습니다. 이는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에 실패하면 소그룹 사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그룹 사역을 맡은 리더나 그 사역을 조율하는 사람들에게서 그 임무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없거나, 자원봉사자들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소그룹 코치들과 리더들이 자기들을 좀 돌봐달라는 불평을 하기 시작합니다. 또는 한 교회 내에서 여러 형태의 소그룹들이 등장하거나, 소그룹 사역이 무엇인지 잘 알지만 실제로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결국 둘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지나치게 리더십을 집중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 반대로 지나치게 리더십을 분할했기 때문입니다.
1. 지나친 집중 : 혹사
소그룹 리더로 세워진 사람이 이미 교회의 다른 여러 가지 사역에 결부되어 있거나, 어떤 부서의 크고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교회에 직원을 더 고용할 여력이 없다, 몇 안 되는 평신도 리더들 외에는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소그룹 사역을 기존에 다른 사역을 잘 해 왔던 믿음직한 일꾼의 사역에 추가해야겠다는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믿음직한 사람에게 그 사역을 맡겼으니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그룹 건설의 추진력이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너무 많은 일에 짓눌리면 결국 가지고 있던 열정이 서서히 빠져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자기에게 주어진 사역 중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가를 따지게 되고, 우선순위가 있다고 판단한 쪽에 집중하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고등부 부장을 맡고 있는 집사에게 다시 소그룹 리더를 맡긴다면, 새롭게 맡은 소그룹의 소수의 사람들보다 고등부의 수십 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는 그들이 헌신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소그룹 사역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결국 이를 통해서 귀중한 헌신된 평신도 한 명을 오히려 잃을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충성된 성도라고 생각하여 일을 하나 더 맡겼는데, 결국 그가 그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그 때문에 교회의 리더들은 그에게 실망감을 표현하게 된다면, 결국 그에게 상처만을 안길 뿐입니다.
2. 지나친 분할 : 갈팡질팡
이는 교회의 리더가 소그룹 사역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이끌지 않고 기존에 있던 각 부서에게 소그룹 사역을 진행해 가도록 했을 때 생기는 문제입니다. 비전을 제시할 뿐, 각 사역 안에서 소그룹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모든 직원들과 봉사자들의 몫으로 맡겨버리게 되면, 결국 사사기의 이스라엘처럼 모든 사람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게 됩니다.
각 부서가 소그룹 생활, 리더십 선택 및 훈련, 영적 개발에 각자의 접근법을 택하게 되면 한 사역에서 다른 사역으로 이동하는 자원봉사자는 새로운 부서에서 봉사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모든 것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결국 한 교회 내에 각 사역리더들의 편견을 반영하는 여러 종류의 소그룹 모델들이 등장합니다. 결국 각 부서의 이기주의와 경쟁심리가 나타나고, 교회가 힘을 합쳐 한 목표를 향하여 움직일 수가 없게 됩니다. 이런 교회에서는 결국 소그룹 사역에 대한 회의가 나타나고, 사역 자체를 포기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그룹 리더십을 어떤 사람의 기존 업무에 추가하여 혹사시키거나, 기존의 조직들이 알아서 감당하도록 만든다면 정말 심각한 결과에 이릅니다. 은사와 소명이 있는 평신도로 하여금 소그룹 리더십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사역에 개입하지 않을 수 있도록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소그룹 리더를 세워 그 사역을 맡길 때에는 반드시 적절히 통제하고 명쾌한 가이드를 제공하여 교회에 속한 모든 소그룹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이 글은 빌 도나휴, 러스 로빈슨 저, 소그룹 사역을 망치는 7가지 실수(국제제자훈련원)의 일부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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