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은 떼를 지어 남쪽으로 날아갈 때 V자로 대형을 이루어 납니다. 철새들은 왜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일까요? 함께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 한 마리씩 따로 이동할 때보다 70% 정도 빨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두의 새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공기의 움직임이 뒤따르는 새들의 비행을 더 쉽게 해줍니다. 선두에서 날던 새가 지치면 그 새는 뒤로 이동하고 다른 새가 앞장을 섭니다. 또한 뒤에 있는 새들은 앞장선 새에게 힘내라고 격려하면서 소리를 냅니다.
이렇게 서로가 협력하면 혼자서 일할 때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즉 '1+1'이 ‘2’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시너지(Synergy) 효과 혹은 종합효과, 상승효과라고 합니다.
이런 시너지 효과는 일의 성과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속한 소그룹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혼자서 말씀을 배우고 은혜를 받을 때보다 소그룹 멤버들과 함께할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그룹에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질문’을 통해서 소그룹 멤버들의 신앙적인 경험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소그룹은 인도자의 신앙경력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목회자나 평신도 리더들의 경험이 소그룹 멤버들에게 일관적으로 전달되는 장점이 있지만, 인도자의 성장배경이나 성향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관한 이야기로 들리는 단점이 숨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신앙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소그룹에 소속된 모든 멤버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은혜를 나눈다면 어떠한 멤버의 경험이 다른 멤버에게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소그룹에서 함께 배우고 교제를 나누는 일을 통해 한 사람이 과거에 겪었던 아픔이나 어려움이 다른 사람을 세우고 양육하는 좋은 활력제가 되는 셈입니다.
일방적인 소통으로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필요가 무엇인지 알아볼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소그룹 리더가 질문과 경청으로 소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데 필요한 지침을 가르쳐줄 수 있다면, 소그룹에서 생명이 솟아나올 것입니다.
질문으로 인도한다는 것은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도자에게는 이 침묵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질문을 던졌는데 즉각 답이 나오지 않으면 답답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침묵 가운데 성령님이 역사하시기를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인도자의 타이밍과 정답을 내려놓고 적어도 10초 동안 침묵하고 격려하면서 멤버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하도록 기다리는 여유를 가질 때 멤버들은 자신의 마음을 열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러한 풍성한 나눔을 통해 소그룹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 이 글은 백은실의 「보석을 캐는 리더」(두란노)의 일부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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